라오스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항아리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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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0-04-13 09:20
비엔티안 라오스--(뉴스와이어)--라오스 북동부 씨엥쿠앙주(Xiengkhouang) ‘폰사반(Phonesavanh)’ 또는 ‘폰사완’은 세계적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항아리평원(Plain of Jars)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람이 돌을 쪼아 만든 이 인공구조물인 항아리(사암단지)들이 만들어진 이유와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폰사반 시내에서 약 5Km 정도 떨어진 항아리평원은 크게는 3개 구역이고 작게는 12개로 세분화해 구분하고 있다. 사용처가 불분명한 334개의 돌 항아리로 이루어진 평원은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첫번째 구역과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2번째 구역, 트레킹코스처럼 능선을 따라 오르는 3번째 구역이다.

이곳에서 가장 큰 항아리는 6톤 정도의 무게로 곡식저장이나 주류보관용기, 또는 사람 죽었을 때 관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를 증명할 만한 어떤 자료도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이 항아리평원이 있는 씨엥쿠앙은 또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베트남전의 희생양이 되었던 지역으로 당시 지상전은 많지 않았지만 북베트남 군의 보급로인 호치민레일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엄청난 양의 미군폭격이 이루어졌었다.

항아리평원이 있는 씨엥쿠앙주 폰사반은 유독 폭격이 심했전 지역으로 인구 1인당 0.5톤의 폭탄이 퍼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도시 전체가 해발 1100M로 산악지형이고 우기에는 정글로 변하는 라오스의 특성상 공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10년간 600만 톤 이상의 폭탄을 공중에서 쏟아 부었다고 한다.

또 우기에는 밀림이 우거져 공격이 어렵다는 이유로 잔인한 살상무기인 네이팜탄과 파편들이 흩뿌려져 무차별 공격이 가능한 클러스터붐도 사용되었다. 또한 밀림에 투하한 폭탄과 지뢰가 아직도 발견되고 있으며, 불발탄으로 인한 피해자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항아리평원도 피할 수 없었던 지역이다. 이곳을 걷다보면 길 양쪽으로 MAG라는 이니셜이 새겨진 네모난 돌을 수없이 발견할 수 있다. 관람경로를 따라 땅에 박힌 이 돌들은 반은 흰색이고 반은 빨간색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흰색부분은 사람들의 왕래 흔적이 많은 길 안쪽으로, 빨간색은 풀밭을 향해 표시되어 있다.

이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표시로 흰색 부분은 지뢰와 불발탄 점검이 이미 끝나 안전한 지역이고 빨간색 부분은 아직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구역이라는 뜻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적 비영리단체인 ‘MAG’에서 설치한 구조물로 항아리평원을 찾는 관람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폰사반 여행자거리에 사무실을 설치한 MAG는 전쟁이나 폭발물에 관련된 영상물을 상영하거나 각종 전시를 통해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2010년 4월 현재 항아리평원의 입장료는 1인당 1만낍(우리돈 1300원 정도)이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특히 건기보다는 우기가 더 아름답다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평가하고 있으며, 씨엥쿠앙호텔이 있는 시내에서 뚝뚝이를 이용하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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