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곤충 ‘침다리애송장벌레’ 국내 최초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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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2010-04-14 12:01
인천--(뉴스와이어)--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2009년 ‘자생생물군 분류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강원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등지에서 국내 미기록종 “침다리애송장벌레(Prionochaeta sibirica Reitter)”를 최초로 발굴하여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Entomological Research 3월호에 공식 발표하였다.

※ 침다리애송장벌레라는 이름은 이들의 가운데 다리와 뒷다리 종아리마디 끝에 침과 같은 뚜렷한 가시가 있는 모양을 근거로 본 연구를 통해 새롭게 지어졌다.

※ 미기록종: 다른 나라에서는 발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한 번도 기재 명명되어 발표된 일이 없는 종을 의미한다.

※ Entomological Research는 한국곤충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로 국제적 논문발간회사인 Blackwell Publishing에서 편찬하는 곤충전문 학술지다.

침다리애송장벌레속은 전 세계적으로 4종만이 기록되어 있는 희귀한 딱정벌레로 동북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분포하며, 주로 산림지대의 토양층이나 야생동물의 둥지에서 서식한다.

본 연구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의 지리산에서부터 경상북도 문경세재, 강원도 오대산 등 백두대간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주로 낙엽이 많이 쌓인 계곡주변에서 채집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금번에 새롭게 발굴된 침다리애송장벌레는 다음과 같이 환경곤충 자원으로서의 많은 유용한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동물의 사체를 먹이로 하는 육식성 곤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먹이섭식 특성으로 인해 파리류, 송장벌레류, 반날개류 등과 같이 자연 생태계의 청소부 역할을 담당하는 환경정화곤충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가진다.

※ 환경정화곤충은 생태계의 먹이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곤충으로 동물의 사체를 먹는 송장벌레류 및 반날개류, 축산 배설물을 처리하는 소똥구리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파리류의 일종인 동애등에 등이 대표적인 환경정화곤충이다.

또한 본 종이 미개발지역이나 울창한 산림지대와 같은 특정한 서식환경 및 분포지역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자연 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환경지표종으로서의 활용 가능성 및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지표곤충으로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환경지표종이란 독특한 조건하에서만 살 수 있는 생물을 말하며, 이런 지표생물을 이용하면 특정 지역의 환경 조건이나 오염 정도를 알 수 있다.

침다리애송장벌레속에 속하는 종들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러시아의 극동지방, 북아메리카에 분포하는 지리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예전에 하나의 육지로 연결되어 있던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이 분리되면서 침다리애송장벌레속에 속하는 종들도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하였음을 추론할 수 있으며, 이들의 생물지리학적 분포 특징을 고려해 보았을 때, 침다리애송장벌레는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이 옛날에 하나의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음을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이다.

※ 우리나라의 대표곤충이라 할 수 있는 멸종위기동물 Ⅰ급인 장수하늘소도 침다리애송장벌레와 같은 분포양상을 보임으로써 베링해협에 의해 나누어진 동북아시아와 북아메리카 대륙이 과거에 하나의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기록된 침다리애송장벌레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토양곤충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으며, 이들을 이용한 환경정화곤충 및 환경지표종 개발 등 환경곤충 자원화를 위한 관련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 http://www.nibr.go.kr

연락처

국립생물자원관 무척추동물연구과
조주래 과장/ 박선재 환경연구사
032-590-7261 / 7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