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가까운 먹을거리’로 한 해 동안 온실가스 86만CO₂kg 감축

- 수입식품 등을 멀리하여 어린소나무 30만 그루 이상을 심은 효과

- 병재사용 캠페인, 지난 6개월 간 유리병 3만개 재사용으로 522CO₂kg 감축

- 시민 주도의 햇빛 발전소 운영 수익금 7백만 원, 가난한 이웃의 밥상 차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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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연합
2010-04-20 12:14
서울--(뉴스와이어)--“지구의 날, 밥상 위에서 지구를 살려요!”

기후변화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날씨가 불안정한 가운데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개발 위주의 성장보다 지구 환경을 보존하고자 하는 개개인의 욕구가 반영되면서 주거, 식생활과 같은 일상은 물론, 에너지 생산과 같이 그동안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분야로까지 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기농산물 도농직거래를 주도하는 비영리 단체인 한살림의 경우 지난해 지구의 날(4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을 통해 한 해 동안 감축한 온실가스의 양이 약 86만CO₂kg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어린소나무 309,353그루를 심어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효과와 맞먹는 수치다.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은 소비지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를 섭취하자는 캠페인으로, 일명 ‘푸드마일리지’를 줄여 식품 이동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한살림에서는 쌀, 밀, 콩과 같은 주요 농산물과 이를 원재료로 하고 있는 가공식품 35종류를 대상으로 생산지부터 소비지까지의 거리와 이동과정 중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한 이들 품목을 해외 주요 산지로부터 수입해 소비했을 경우를 함께 비교해 알리고, 먹을거리 이동거리가 짧은 ‘로컬푸드’를 선택할 것을 제안했다.

한살림 김현경 과장은 “가까운 먹을거리 표지를 통해 소비자들은 물품의 겉포장뿐만 아니라 자동 집계된 영수증에서 해당 물품 구입으로 인해 자신이 감축하게 되는 온실가스 양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올해는 표지 품목을 더욱 확대하고, 전국에 산재해 있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운 먹을거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재사용, 재활용보다 한수 위!

소주나 음료병과 같이 유리로 제작되는 용기에 대한 ‘수거 후 재사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병 재사용은 재활용과 달리 훨씬 적은 비용으로 배 이상의 자원순환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활용은 다 쓴 물건을 종류 별로 나눠서 비슷한 종류의 물건을 새로 만들기 때문에 분쇄, 소각, 용해 등 가공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와 자원을 투입해야하지만, 재사용은 다 쓴 물건을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 복잡한 가공 단계가 생략되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다.

빈병 회수와 재사용 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용기순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용기 재사용 운동을 진행한 후 올해부터는 진로, 두산, 하이트 등 국내의 맥주 · 소주 제조사 전체가 주류 병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재사용 비율을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매에는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자원 순환 촉진과 원가 절감을 위해 자발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이를 통해 녹색 소주병의 재사용 비율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간 329억 원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와 6만9천 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최대의 생활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한살림의 경우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용기 재사용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 종류에 관계없이 유리병에 담기는 제품의 용량을 아예 250g, 500g, 500ml, 1l 등으로 상당 수 규격화하고 유리병을 통일했다. 또한 채소를 담는 그물망과 달걀을 담는 포장재 등도 자체 물류망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거해 포장재 전반에 걸쳐 자원 재순환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노력을 계속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대표적인 재사용병인 쥬스병의 경우, 재사용율이 2008년 20% 미만이던 것이 대대적인 캠페인과 함께 최근 6개월간 매월 30% 이상씩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00g병과 합산할 경우 지난 반년 간 재사용된 양은 3만개가 넘는다. 재사용병 한 개가 감축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는 약 17.4CO₂g. 3만 개의 병을 재사용하면 이산화탄소 522CO₂kg을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188그루의 어린소나무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치다.

소비자가 청정에너지 생산에 직접 나서…

멈추지 않는 유가 상승과 무분별한 화석 연료 사용의 문제점 등으로 재생에너지와 바이어디젤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발전소의 엄청난 규모와 복잡한 설비, 막대한 운영비용 등 여러 가지 장벽으로 수요자가 생산의 영역까지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게 위해 한살림에서는 소비자 공동 출자의 방식을 택했다. 생활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살림의 경우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출자 개념에 익숙한 상태로, 서울과 경기도 성남 지역의 조합원들이 다시금 공동으로 출자해 충북 괴산과 강원 홍천에 햇빛발전소를 건립해 2년째 운영 중이다.

한살림서울생협에서는 1천명 가량의 소비자 조합원 출자로 마련된 4천2백만 원을 더해 총 7천만원의 기금으로 10kWh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2008년 괴산에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9,862kWh의 전기를 생산해 한전에 판매했는데 거둬들인 수익금 7백여만 원은 전액 먹을거리 빈곤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살림성남용인생협에서는 조합원 출자로 마련된 4천만 원으로 같은 해 홍천에 5kWh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건립했다. 초기 1년 간 생산된 전기는 6,439kWh였는데 판매 수익금 460여만 원은 출자한 소비자 169명에게 총회를 거쳐 배당했다.

한살림 한혜영 팀장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현재 인류가 직면한 생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강조하며 “향후 이와 같이 ‘맑은 전기’를 생산하는 시민발전소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살림연합 개요
한살림 소개

한살림은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 가치를 내걸고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생명 세상을 지향하는 생활협동조합이다. 1986년 한살림농산으로 출발한 이후 꾸준히 생명살림운동을 실천해왔다. 전국 약 84만 세대의 소비자 조합원과 2300여 세대의 생산자가 친환경 먹을거리를 직거래하고, 유기농지를 확대하며, 지구 생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살림 온라인 장보기 사이트 및 전국 27개 지역회원생협과 한살림 242개 매장에서 한살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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