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결과는 기본적으로 우리사회의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지난 6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불량만두 사건과 같이 일부 기업들의 잘못이 전체 기업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조사에서는 SK분식회계 및 탈세사건, 불법 대선자금 수수 등이 전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CFI 하락(45.1점→38.2점)을 주도했었다.
CFI 39.1점은 보통(50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부자에 대한 따가운 시선, 기업에 대한 공익 우선 기대, 과도한 평등주의적 분위기 등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5개 요소별로 보면, ‘국제경쟁력’(58.0점), ‘생산성․기술 개발’(50.4점), ‘국가 경제 기여’(37.2점), ‘사회공헌활동’(30.8점), ‘윤리경영’(14.1점)의 순이었고, 기업에 대한 ‘전반적 호감도’는 40.1점이었다.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제적 기여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지만, 기업의 윤리경영 실천이나 사회적 공익활동에는 여전히 따가운 시선이었다.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국제 경쟁력’(59.0→58.0점), ‘생산성 향상’(52.1→50.4점), ‘국가 경제 기여’(38.6→37.2점) 등 기업의 경제적 기여에 대해서는 약간씩 낮게 평가되었는데, 이는 우리 경제의 침체 국면에 따른 국민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사회공헌 활동’(28.8점→30.8점), ‘윤리경영 실천’(9.6점→14.1점) 등 기업의 경제 외적 기여 부문에 대해서는 점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그간 우리 기업들의 사회적 공헌이나 윤리경영 노력이 CFI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활동의 우선 순위가 ‘사회 환원’이라는 의견은 1차 조사보다 약간 줄어든 반면(46.5%→43.2%), ‘이윤 창출’이라는 의견은 약간 늘어나(53.5%→56.8%), 우리 사회에 시장경제원리나 정서가 약간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부(富)에 대한 의식은 비판적이었지만, 1차 조사 때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70.8%로서,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25.2%)이라는 의견보다 3배 가량 많았다. 다만 1차 조사에 비해 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76.8%→70.8%)이 줄어들어 그간 시장경제 교육과 홍보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생의 경우 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20.8%→40.7%로 2배 가량 높아졌다. 젊고 교육받은 계층을 중심으로 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아지는 것은 향후 우리 사회의 올바른 부 인식 정립에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기업에 대한 과거 평가와 향후 기대는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우리 경제가 이만큼 성장하게 된 데는 기업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의견이 84.1%였고, ‘우리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많이 의지하고 기대해야 하는 주체는 기업이다’는 의견도 70.1%였다. 우리 국민들은 한편으로는 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반기업정서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에 대한 기대정서가 있다는 얘기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는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37.1%)과 ‘일자리 제공’(25.0%), ‘국위 선양’(21.6%)이 높았다. ‘좋은 제품 제공’(5.2%), ‘사회공익활동’(5.2%),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4.8%)이라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비호감 이유로는 ‘분식회계 등 비윤리경영’(35.4%)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정경유착’(18.8%), ‘근로자의 희생 강요’(13.5%), ‘문어발식 확장’(12.9%), ‘경영권 세습 등 족벌경영’(11.6%), ‘공익활동 부족’(6.6%)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 국민들이 기업에게 주문하는 제 1 과제는 ‘고용 창출 확대’(52.7%)인 것으로 나타나, 경제 침체와 청년 실업, 조기 퇴직 문제 등의 해소를 위해 기업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작년에 비해 일자리 창출에 대한 바람이 많은 것이 이를 대변한다.(44.5%→52.7%) 다음으로는 ‘경영 투명성 제고’(23.2%)와 ‘정경유착 단절’(14.1%) 등 윤리경영에 대한 언급이 많았고 사회공헌 활동(9.4%)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요약하면, 고용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임무를 일차적으로 충실히 수행하고, 다음으로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그리고 공익 활동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과제로는 ‘노사 안정’(35.9%)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하투(夏鬪)가 이슈화되면서 노사 분규에 대한 우리 국민의 걱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기술개발 지원’(20.4%), ‘정경유착 근절’(18.5%), ‘규제 완화’(14.5%), ‘금융․세제 지원’(10.5%)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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