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비작물 뒷그루로 ‘중생종’ 벼가 실용적
이처럼 농촌진흥청이 녹비작물을 넣은 논에 알맞은 벼 품종으로 중생종을 추천한 것은 벼농사 전후기간에 녹비작물을 가급적 오래 재배해 생산량을 늘려 벼에 대한 비료공급량을 모자라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벼를 적기에 이앙해 고품질 친환경 쌀의 소출을 올려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이상적인 ‘녹비작물-벼 작부체계’ 정착의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벼 재배농가에서는 온난화로 벼 생육가능기간이 길어지면서 녹비작물의 이용효율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중만생종 벼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이럴 경우 벼가 10월 중순에 수확되다 보면 벼 논에 뿌리는 헤어리베치와 같은 녹비작물의 파종시기가 그 만큼 늦어져 월동률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벼농사에 충분한 량의 녹비를 생산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농가에서 녹비작물의 토양환원시기를 최대한 늦추다 보면 녹비생산량은 증가할 수 있을지언정 뒷그루로 재배되는 중만생종 벼의 적기 이앙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벼농사 소출 감소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상황은 특히 하절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중부지역에서 자주 목격됐던 게 사실이다.
농촌진흥청 작물환경과 성기영 박사는 “남평벼와 같은 중만생종 벼는 생장일수가 길어 화영벼 등의 중생종 벼보다 빨리 심어서 오래 재배해야 하기 때문에, 녹비작물의 증산을 위해서 벼 이앙기를 다소 늦추어도 소출에 큰 문제가 없는 중생종의 벼를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쌀의 품질은 벼 재배과정에서 볼 때, 출수기 이후의 기상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무리 고품질 쌀 생산에 유리한 벼라도 품종 특성에 맞게 적당한 시기에 파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따라서 벼농사에서 녹비작물을 화학비료 대체자원으로 이용할 경우 녹비작물의 파종과 생산, 그리고 벼의 재배적기가 충분히 고려되어야만 화학비료의 절약 효과도 크고 완전미율이 높은 고품질 쌀의 다수확도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점에서 중생종 벼가 녹비작물 뒷그루 벼로 실용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촌진흥청 작물환경과 강위금 과장은 “녹비작물은 화학비료를 대신할 수 있어 친환경농자재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으나, 벼논에 추천량 이상의 녹비시용은 오히려 도복피해를 일으키고 단백질 함량을 높여서 고품질의 친환경쌀 생산에 장해가 되는 만큼, 땅심에 따라서는 벼 품종의 선택 못지않게 녹비시용량을 조절하는 영농지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개요
농촌 진흥에 관한 실험 연구, 계몽, 기술 보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이다. 1962년 농촌진흥법에 의거 설치 이후, 농업과학기술에 관한 연구 및 개발, 연구개발된 농업과학기술의 농가 보급, 비료·농약·농기계 등 농업자재의 품질관리, 전문농업인 육성과 농촌생활개선 지도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의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 1980년대는 백색혁명 등으로 국민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현재는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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