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길두리 안동고분 출토 유물, 발굴 4년 만에 원형을 찾다
고흥 안동고분 출토유물의 보존처리를 담당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유물에 뒤엉킨 각종 이물질을 제거하고, 심하게 뒤틀리고 훼손된 부분은 되돌렸으며, 부식의 진행을 억제하는 안정화 처리와 접합·복원 등의 과정을 거쳐 옛 모습을 되찾아 냈다. 보존처리에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새로 도입된 컴퓨터단층촬영기(X-ray CT) 등 각종 첨단장비가 활용되었으며, 총 4년여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금동관모는 높이 23.2㎝로 고깔 모양의 구조에 금동판을 도려내어[투조 透彫] 잎사귀를 형상화한 무늬를 넣었고, 꽃봉오리(긴 대롱이 달린 깔때기 형상) 장식물이 정수리에 꽂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백제계 금동관의 꽃봉오리 장식물은 뒤쪽에 달려있는 것과 달리 안동고분 출토품에서는 관모의 상단부 중앙에 꽂혔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장식물은 발견 당시에는 관 본체에서 분리되어 있었지만, 보존처리 과정에서 원래의 위치를 찾게 되었다.
금동신발은 한 쌍이며 모두 길이 30㎝, 높이 10㎝ 크기이다. 신발 상면에는 “凸”형태의 문양이 투조되어 있고, 바닥에는 마름모꼴 문양이 투조되어 있다. 금동신발은 심한 부식으로 인해 형태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신발 내부의 흙이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부 흙을 남긴 채로 경화처리를 실시하였다.
철제유물 가운데 중요유물로는 갑옷 1벌과 투구 2점, 살포 1점 등이 있는데 발굴 당시 흙으로 뒤덮이고 변형되어 그 형태를 짐작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보존처리는 철의 부식을 억제하는 안정화처리와 변형부 복원, 접합 등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복원 결과, 갑옷은 현재 높이 35cm의 횡장판정결판갑(橫裝板釘結板甲)으로, 투구는 챙이 달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살포는 긴 자루가 달린 작은 삽과 같은 것인데 고대 사회에서 물을 통제하고 농경을 관장하는 수장(首長)을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다. 안동고분의 살포는 자루까지 철로 된 것인데 전체길이 168㎝로 현재까지 출토된 살포 중 가장 긴 것이다.
고흥 안동고분 출토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는 발굴현장 수습에서부터 보존처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보존과학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진 좋은 사례이다. 금동관모를 비롯한 출토 유물들은 5세기 대 고흥반도를 비롯한 전남 남해안지역 토착세력의 성격을 비롯하여 당시 백제와 지방세력 간의 정치적, 문화적 관계를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으며 향후 유사한 자료들과 심도 있는 비교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웹사이트: http://www.cha.go.kr/
연락처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과학센터
042-860-9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