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이 파는 대중문화잡지, ‘빅이슈’ 서울 상륙
- 2008년부터 준비해 ’10.4월 지정된 서울형 예비 사회적기업
- 7월 5일 창간호 발행에 앞서, 창간 준비호를 배부하고 관련단체와 언론사 등에 사업 취지 설명의 장 마련
더구나 빅이슈코리아는 소셜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대중문화 잡지이지만, 노숙인이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주거와 생활을 유지하는 사회적 기업의 잡지사이다. 과연 노숙인에게 사주는 이들이 있을까 싶지만, 현재 세계 38개국에서 108종의 스트리트 페이퍼(노숙인이 판매하는 신문·잡지)로 이미 발행되고 있는 매거진이 한국에도 상륙한 것이다.
이번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으로 7월 창간에 탄력을 받게 된 빅이슈코리아가 5월 13일(목)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장소는 서울시 중구 정동 소재 사랑의 열매 회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하 세미나1실이고, 시간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번에 걸쳐 실시한다.
오전에는 언론사(온라인, 오프라인)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후에는 노숙인 관련단체, 광고 및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사업설명회에서는 창간준비호(2호)를 배포할 예정이다. (창간준비 1호는 지난 2월 배포)
이번 기자 회견 중 오전에 실시할 기자회견에는 세계 5대광고제 동시수상과 동시에 광고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제석광고연구소 이제석 소장이 빅이슈코리아의 표지편집장을 맡아 당일 사업설명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예정되어 있다.
서울시에서는 2008년부터 노숙인을 포함한 저소득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일어설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희망의 인문학’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빅이슈 도입은 ‘희망의 인문학’을 진행하던 실무자들의 고민에서 비롯되었다.
온라인 카페 “빅이슈 코리아 한국판 창간 모임”이 준비되고 다양한 주체들이 창간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사업모델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와중에 13년간 거리노숙인의 긴급구호와 자립지원을 위해 노력하던 ‘거리의 천사들’을 중심으로 운영주체가 꾸려졌고, 때마침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공모에 지정되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현재 영국본부와 MOU를 채결하였고, INSP(세계 홈리스자립지원 신문잡지협회) 회원국으로 가입하여 세계 38개국에서 발행되는 거리 잡지와 기사 및 정보 공조 체제를 구축하였다.
전혀 새로운 노숙인 자립지원 사업
우리나라에서 빅이슈가 발행되는 것은 전혀 새로운 노숙인 자활·자립 사업 모델이다. 물론 노숙인 잡지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아직도 헤쳐 나가야 할 길은 많다. 성패와 관계없이 우리나라 노숙인 자활·자립 사업 모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빅이슈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노숙인 사회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38개국에서 발행되는 빅이슈 중 창간부터 공공분야의 지원을 받는 곳도 서울시가 최초이다. 빅이슈코리아와 서울시의 행보가 다른 나라의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빅이슈(Big Issue, 스트리트 페이버)란?
‘빅이슈(The Big Issue)’는 1991년 노숙인에게 일자리 창출을 하기 위해 영국에서 창간된 주간 대중문화잡지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지닌 잡지에 대한 판권을 노숙인들에게만 부여하여 이들이 이 잡지 팔아 자활할 수 있도록 돕고, 노동의 가치를 직접 현장에서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초 영국의 런던 지하철 내 노숙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화장품 기업 ‘더 바디 샵(The Body Shop)’의 고든 로딕과 존 버드가 함께 시작한 빅이슈는 점차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8개국(잉글랜드, 호주, 일본, 아일랜드, 남아공, 나미비아, 케냐, 말라위)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현재 38개국에 빅이슈를 포함한 108종의 거리 잡지가 INSP(International Network of Street Paper)를 통해 기사와 정보 교환 등으로 공조하고 있다.
빅이슈코리아는 일하기를 희망하는 재능있는 청년들이 만들고 홈리스 중 벤더(판매사원)을 선발하여 잡지 판매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잡지 판매 수익을 기반으로 주거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된다. 빅이슈 한국판은 월간지로 발행되고, 가격은 영국(1.5파운드)과 마찬가지로 3천원으로 예정되어 있는 데, 이 중 1,600원이 이 벤더의 수입이 된다. 최초 벤더 업무를 수행할 때는 무료로 10권을 제공받고, 무료 제공된 잡지 판매 금액으로 다음 잡지를 공급받는다. 빅이슈코리아는 1만부당 10명의 벤더가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초기 발행부수는 1~2만부를 예정하고 있다.
과연 노숙인이 판매하는 잡지가 정상적인 영업을 할 것인가에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빅이슈는 단순히 노숙인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소셜 엔터테인먼트지를 표방하며 다양한 컨텐츠를 구성하고, 이 과정에서 사회문화 인사들의 지지와 빅이슈 정신에 공감하는 개인과 단체의 기부, 기업과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분야에 일정 부분 의지한다. 현재 외국 빅이슈의 표지모델로 유명연예인이 등장하는 경우가 흔한 데, 모델료는 모두 무료이고, 해리포터의 작가 K. 롤링이 자신의 글을 무료로 기부하는 등 사회 유명인사들의 재능기부로 주목받는 있는 잡지가 빅이슈이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빅이슈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으며, 이런 흑자는 INSP를 중심으로 매년 홈리스 월드컵, 홈리스 예술제 등을 개최해 Homeless가 Hopeless가 되지 않도록 자활의욕을 고취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빅이슈 코리아에서도 기업의 틀이 잡히고 수익이 발생하는 대로 홈리스 월드컵과 홈리스 예술제 유치, 홈리스을 위한 직업훈련, 임대주택, 홈리스 가정 자녀교육 사업 등 다양한 홈리스 자활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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