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순결교육,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도 동시에 높아져

-이른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면,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져

2010-05-18 13:51
서울--(뉴스와이어)--5월 성년의 날을 맞아 올해에는 1990년생들이 성인이 되었다. 성인으로서 겪는 변화를 몇 가지 꼽는다면, 곧 다가올 선거에서 투표권 행사도 있겠고, 성인으로서 책임있는 성생활을 누릴 수 있는 권리일 것이다. 이전에는 결혼식 이후에 개시되던 성 생활이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실질적으로 앞당겨진 셈이다.

그러나 미성년인 10대부터 성에 이미 익숙해지는 청소년들의 수가 상당하고, 청소년들의 성 경험 연령도 점점 내려오고 있어 문제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지 2009년 10월호에 발표된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행태 조사’에 따르면, 2006년 9월 13∼18세 중·고등학생 7만1404명(남 3만7420명, 여 3만4200명)을 조사한 결과, 성관계를 경험한 학생은 평균 5.1%(남 6.7%, 여 3.4%)였고, 성관계 시작 연령은 중학교 2학년인 14.2세(남 14.0세, 여 14.5세)였다고 한다.

또한 청소년 성경험자의 피임률은 38%에 불과해, 성관계 경험 여학생의 14%가 임신을 경험했으며 임신 경험 학생의 85%가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꿈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10대 때 경험한 임신과 임신 중절은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치유하기 힘든 상처이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성 경험의 부작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창때인 20~30대에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암센터는 지난달 발간한 ‘자궁경부암 100문 100답’ 책자에서 이른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한 경우에는 자궁경부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대 여성의 몸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이므로, 자궁경부 상피세포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10대 때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암으로 발전한다 해도 상피이형증으로 수 년간을 거치지만, 어릴 때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의 발병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성홍락 위원은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아 성장 중인 자궁경부가 발암물질이나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에 의해 노출되면 더 쉽게 감염되고 이상세포로 자랄 수 있어 성관계 연령이 낮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0대 때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수 년간 검진 없이 상피이세포형성증과 상피내암 단계를 거쳐 가임기인 20~30대에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문제가 심각해진다.

성홍락 위원은 10대들의 이른 성 경험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대화를 통해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학교에서도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성교육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10대 여학생을 둔 부모라면 딸에게 예방 차원으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시켜 주는 것도 딸의 평생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홍락 위원은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했다 하더라도 성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여성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년 1회 자궁 정기검진을 받도록 스스로 노력한다면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http://www.wisewoman.co.kr/hpv

웹사이트: http://kaog.org

연락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성홍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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