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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2 16:24
서울--(뉴스와이어)--문희상 열린당 의장의 관훈클럽 토론을 보면 잘 믿어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의명분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는다. 출생이 같고 대통령을 같이 만든 것 이상의 대의명분이 어디 있느냐. 이념상 가장 개혁적인 정당들이고 대통령을 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합당의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이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그는 “통합되면 기뻐하실 분들이지 왜 했냐고 하실 분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열린당은 4.30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으면 민의를 바탕으로 국정운영을 어떻게 잘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지 또다시 엉뚱하게 민주당과의 합당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도 많이 부정했기 때문에 또다시 부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지금 열린당이 민주당을 대하는 행태를 보면 거의 스토커의 수준이다. 막무가내로 같이 살자고,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자고 조르다가, 안된다 하면 ‘한나라당과 합당할 것이다’라는 있지도 않은 음해성 스캔들을 만들어 퍼뜨린다. 그러다가 또 사랑한다고 하면서 조르고 떼를 쓴다. 아무런 일관성이 없고 논리도 없다. 그야말로 스토커의 전형적인 행태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자면, 분당세력과의 합당은 없다.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올라탈 멍청이가 어디 있겠는가?

문 의장이 민주당의 개혁성을 말하고 통합되면 노 대통령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열린당 창당의 근거를 스스로 부정한 것으로 평가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당 사람들이 분당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던 것이 민주당이 반개혁적이라는 것이었다. 노 대통령이 청와대 기자회견에서까지 민주당을 반개혁적인 정당이라고 매도한 것을 여러분은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문 의장은 합당하면 노 대통령이 기뻐하실 것이라 했는데, 비서실장 했던 사람의 말이 옳은 것인지, 대통령 스스로가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 옳은 것인지 참으로 종잡을 수 없다. 이분들은 수시로 오락가락 하고 아무런 원칙도 없다. 불과 며칠 전에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합당할 것이라고 광주·전남의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까지 했고, 그리고 또 선거당일 목포에서는 민주당이 곧 한나라당과 합당할 것이라고 불법적인 문자메세지까지 보냈다. 그래서 전형적인 스토커의 행태라고 할밖에 다른 표현을 할 수 없다. 정상적인 논평이 불가능하다.

- 열린당은 차기주자 중심의 재편이 급물살은 탈 것 -

정치는 지역 기반이 있어야 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구 선진국도 다 그렇다. 예를 들면 영국의 노동당은 잉글랜드 지역에 거의 기반이 없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에는 보수당이 한 석도 없다. 프랑스도 사회당과 공화국연합이 남북으로 지역을 가르고 있다. 독일과 같은 경우는 심지어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여러 정당들 간에 서로간 상대방 강세지역에서는 조직을 전개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고 수십년간 지켜오고 있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식으로 지역기반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을 가치판단으로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이전에 이것이 현실이다. 또 미국도 대선 때 특정 주는 항상 특정 정당이 선거인단을 다 가져간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은 물론 서울 경기 인천 강원에서 1당이 되었고, 충청에서도 의미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 단지 영남에서만 의석확보에 실패했다. 그런데 열린당이 느닷없이 영남지역에서 의석확보를 못했다고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매도하면서 분당하였다.

이번 4.30 재보선에서 열린당은 ‘단골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졌다. 또 행정도시라고 하는 신상품을 앞세워 공략해온 ‘특화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지역에서 실패했다. 대통령의 고향인 ‘연고지역’에서도 실패했고, 엄청난 경품을 내건 ‘개척지역’인 경북에서도 실패했다. 수도권은 여러 지역의 종합판이기 때문에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전국에서 실패한 정당을 전국정당이라 할 수 있는가. 지역정당도 못되는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이미 보도에도 나오듯이 이번 4.30 재보선은 노무현 정권이 몰락해가는 개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열린당은 현재의 권력을 중심으로 한 여러 세력들이 이완되고 해체되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차기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권력이 재편되는 현상을 이미 보이고 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 지는 미래의 권력을 중심으로 당의 모든 개인과 소그룹들이 줄을 서는 현상들이 이미 시작되었다. 문제는 그것도 여러 명이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국정의 원만한 운영은 힘들어졌고, 정치의 안정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2005년 5월 2일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실<<유종필 대변인 국회기자실 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