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선거보도 일일모니터 브리핑

서울--(뉴스와이어)--KBS ‘교육감 선거 무관심’ 보도 … 정작 ‘정보제공’에는 뒷짐

24일 방송3사 선거보도는 KBS 5건, MBC 2건, SBS 3건이었다. 정책관련 보도는 KBS와 SBS 가 각각 1건씩이었다. KBS도 공약 나열에서 벗어나 평가를 중심으로 한 매니페스토 검증보도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후보자 공약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이고 정책지향성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기에는 부족했다.

한편, KBS는 여론조사 보도에서 무상급식에 대한 조사결과도 다뤘는데, 질문 자체가 무상급식 관련 공약을 왜곡할 우려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KBS는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와 관련해 ‘새천년민주당 출신 전 국회의원 등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전하면서 지지 명단의 신뢰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KBS <‘천안함’ 공방 가열>(김영민 기자)
<충남·경남 초박빙>(이민영 기자)
<심층취재-후보 이름도 모른다>(황현택 기자)
<‘한 표 호소’ 바쁜 행보>(김덕원 기자)
<매니페스토 검증/“공약실현 가능성 낮다”>(김병용 기자)

KBS는 <충남·경남 초박빙>(이민영 기자)에서 수도권과 경남, 충북과 충남 등 6곳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지방선거 의제로 무상급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전했다.

보도는 서울의 경우 ‘저소득층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58.0%, ‘모든 학생들에게 전면 실시해야 한다’는 36.5%로 나타났다며 “경기도와 인천도 순차 시행이 전면 시행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KBS가 공개한 여론조사 문항을 보면 “순차적 무상급식을 시행하되 전면적 실시는 바람직하지 않다”와 “모든 학생들에게 전면적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보도에 나온 ‘저소득층부터 순차적’이라는 말은 없다. 무엇보다 두 항목의 의미가 애매하다. “모든 학생들에게 전면적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 항목은 “순차적 무상급식을 시행하되 전면적 실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항목과 비교해 ‘지금 당장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을 해온 단체나 이를 공약으로 채택한 진보 성향의 후보들도 ‘지금 당장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자’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들 대부분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다수의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부잣집 아이들에게는 무상급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현실에서 무상급식 관련 공약들의 핵심적 차이를 정리하면 ‘저소득층(또는 서민층)에게만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는 방안과 ‘순차적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는 방안으로 나누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KBS는 보도를 통해 무상급식 의제를 면밀하게 다룬 적이 거의 없었다. KBS가 무상급식에 대해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하려면 먼저 무상급식 의제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제공했어야 마땅하다. 무상급식 의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가 진보성향 후보들의 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유권자들의 오해를 부를만한 애매한 질문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날 KBS는 <심층취재-후보 이름도 모른다>(황현택 기자)에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다루기도 했다.

보도는 교육감이 정당과 상관없다는 것을 몰랐다, 누가 나오는지 모른다, 인물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등의 시민 인터뷰를 실은 뒤, “KBS 여론조사 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 교육감 후보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70%를 넘을 정도로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육감을 감시·견제하는 교육의원 선거는 더 심각하다며 “유권자 상당수는 이런 선거가 있는 지조차 몰라 후보들 사이에서 ‘운(運)이 90% 이상 당락을 좌우한다’란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상대 교육위원을 매수하려다 적발된 사례,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 구속 등 부정적 사례를 소개하며 “충분한 정보 없는 투표는 이른바 ‘부패 교육감’, 또 ‘로또 교육감’을 이 자리에 앉혀 줄 가능성만 높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KBS 역시 서울 등 각 지역 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 후보자들의 정책과 의제 등을 분석하는 보도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KBS는 지난 7일 서울시 교육감 후보 ‘단일화’ 문제를 다루며 이원희, 곽노현 후보의 공약을 간단하게 언급한 보도를 한 차례 했을 뿐이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한 표 호소’ 바쁜 행보>(김덕원 기자)에서는 수도권 광역자치단체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전했는데, “경기지사 후보에 나선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새천년민주당 출신 전 국회의원 등의 지지를 이끌어 냈고”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제시한 명단에는 이미 사망한 박정수 전 의원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충수 전 의원과 김병호 전 위원장은 ‘동의한 적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는 ‘명단 신뢰성’에 대한 논란을 언급하지 않았다.

<매니페스토 검증/“공약실현 가능성 낮다”>(김병용 기자)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효율성 등 5가지 척도로 평가했다. 기존의 공약을 나열하는 방식에서는 탈피했지만, 평가 결과를 전달하는데 급급해 SBS의 매니페스토 검증과 비교해 후보자 간의 공약의 강점과 약점, 후보자의 정책지향성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했다.

일자리 문제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비전, 유권자, 정책연계성 부분이 강세를 보였고, 한명숙 후보는 유권자 요구와 소속 당과의 정책연계성이 높았다고 전했다. 공교육 강화 방안은 오 후보의 ‘3무 공약’과 노 후보의 ‘교육혁신특구’가 유권자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평가했고, 한명숙 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은 상대적으로 정책 연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강남북격차 해소 방안은 노회찬 후보가 높은 평가를 받았고, 지상욱 후보는 비전 측면을 더 강조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또 서울시장 후보들이 전반적으로 ‘실현 가능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MBC <“국민안심”..“선거용”>(김희웅 기자)
<연속기획/예측 불허 접전>(장준성 기자)

MBC는 2건에 그쳤는데, 대통령 담화에 대한 여야의 주장과 판세를 다룬 기획보도였다.

<연속기획/예측 불허 접전>(장준성 기자)은 이른바 ‘격전지’로 분류되는 경남을 찾아 주민들의 ‘표심’을 취재했다. 보도는 “‘우리가 남이가, 이 말은 이제 옛말’이라며 ‘한나라당의 독식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와, ‘그래도 역시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뽑아야 지역이 발전 한다’는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아직 어느 쪽에도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부동층의 목소리도 보도했다.

SBS <접전지역 총출동>(남승모 기자)
<판세분석/오차범위 내 초접전>(김호선 기자)
<매니페스토/ ‘지역개발’ 대 ‘일자리’>(허윤석 기자)

SBS는 3건을 다뤘는데, 선거운동 스케치 보도 1건과 판세보도, 정책보도가 1건씩이었다.

<판세분석/오차범위 내 초접전>(김호선 기자)은 경남도지사 후보인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지난 SBS여론조사 결과와 두 후보의 주장 등을 다뤘다.

<매니페스토/ ‘지역개발’ 대 ‘일자리’>(허윤석 기자)는 이달곤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정책을 비교했다. 보도에서 이달곤 후보는 “지역 특화 산업 단지 조성과 관광 인프라 구축 등 거시적인 지역 개발 청사진이 강점”이지만 “항공 산업소재 단지 조성 공약은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고 항공 조선 로봇 산업까지 모두 경남에만 유치하는 것은 정부 정책상 불가능한 일로 신뢰성이 의문스럽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고 전했다.

김두관 후보는 “질 좋은 일자리 마련 공약이 구체적이고 종합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실현가능성이 크다는 게 강점”이며 “지역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인 개발 정책이 부족하고, 중앙 정부로부터의 예산 확보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약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책지향성 검증에서는 “이달곤 후보는 중앙 정부 연계형으로, 김두관 후보는 지방자치 자립형으로 뚜렷이 구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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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정연우·박석운·정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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