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선거보도 일일모니터 브리핑

서울--(뉴스와이어)--KBS, 이원희-정진곤 후보 밀어주기 행태
- “보수진영 교육감 단일후보”로 호도, ‘한나라당이 지원하는 후보’로 부각

27일 방송3사 선거보도는 KBS 8건, MBC 4건, SBS 4건이었다. 방송3사는 이날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주요하게 보도했고, 정책보도는 KBS 1건에 그쳤다.

방송3사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는 공동으로 진행됐음에도 보도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의 경우 ‘접전지역’으로 경남과 충남, 제주를 꼽는데 그친 반면 MBC와 SBS는 충북지역도 ‘접전지역’으로 꼽았다. 또 KBS는 단순여론조사 결과에서 여당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 경남지역의 이달곤-김두관 후보의 경우에만 적극투표층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반면 MBC와 SBS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적극투표층 여론조사 결과를 함께 보도하며 인천지역의 경우 송영길 후보가 적극투표층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를 10% 이내로 좁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KBS는 교육감선거와 관련해 서울의 이원희 후보, 경기도의 정진곤 후보에 대한 ‘밀어주기’ 행태를 보였다. SBS는 교육감후보들의 정책연대를 보도하면서 이원희-정진곤 후보의 기자회견장에 한나라당 정두언, 진수희 의원 등이 참석한 데 대해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KBS <내일까지 부재자 투표>(김영민 기자)
<접전 지역 총력>(김덕원 기자)
<‘찍어내는’ 선거공약>(박희범 기자)
<‘한 표라도 더…’>(이주한 기자)
<경남·제주·충남 접전>(이민영 기자)
<여전히 부동층 많다>(김주한 기자)
<이념따라 정책연대>(황현택 기자)
<매니페스토/‘지역현안-공교육’ 강점>(김병용 기자)

KBS는 8건을 다뤘는데, 방송3사 여론조사 보도2건, 선거운동 스케치 2건 등이었고, 교육감 후보자들의 정책연대 소식과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한 정책보도가 1건씩이었다.

<이념따라 정책연대>(황현택 기자)는 “보수진영 교육감 단일후보인 서울의 이원희, 경기 정진곤 후보는 전교조 교사 징계와 명단 공개 등을 통해 전교조 세력에 맞서겠다고 밝혔다”며 두 후보의 기자회견 장면을 비춘 뒤, “서울의 곽노현, 경기 김상곤, 인천 이청연 등 진보진영 단일후보들도 연대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특권 교육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의 이원희 후보와 경기 정진곤 후보는 엄밀하게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아니다.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바른교육국민연합이라는 단체가 이 두 사람을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한 것에 불과하다. 후보자간의 단일화는 진행되지 않아 서울은 이 후보 외에도 5명의 ‘보수성향 후보’들이 출마한 상황이고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서울의 곽노현, 경기 김상곤 후보 등은 시민사회의 선출과 후보자간의 단일화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명백한 차이가 있다.

KBS가 이원희와 정진곤 후보를 “보수진영 교육감 단일후보”라고 지칭한 것은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보수성향 교육감 후보들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한 의도적 행위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런 의구심은 이어지는 이원희-정진곤 ‘밀어주기’ 행태에서 더욱 커진다.

보도는 “교육감 후보는 특정 정당과의 정책 연대가 금지돼 있지만, 정치권 지원 사격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원희-정진곤 후보 회견에 진수희, 정두언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선거법 위반’ 논란이 아닌 “지원 사격”으로 포장했다. 그러면서 “진보성향 후보들도 최근 야권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사실상 무상급식 정책 연대를 선언해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진보성향 후보들의 정책연대를 물고 늘어졌다.

특정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 등이 얼굴이 비춘 것과 정책연대는 다른 문제다. 그런데도 KBS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원희-정진곤 후보 기자회견 참석과 진보성향 후보들의 정책연대를 함께 다루면서 여당의 선거법 위반 논란을 물타기했다.

더 나아가 KBS는 정두언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장에 있는 모습을 화면으로 여러 차례 비춰 사실상 ‘한나라당이 여러 보수 후보들 중 이원희, 정진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주었다.

그러면서 “이번 교육감 선거 역시 진보와 보수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이념적 성향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친환경무상급식 등 그야말로 생활 밀착형 공약을 철저하게 외면해온 KBS가 교육감 선거를 ‘이념대립’으로 몰면서 “정책대결이 실종됐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태도다.

<경남·제주·충남 접전>(이민영 기자)은 주요 광역자치단체장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는데, 접전지역으로 경남, 제주, 충남을 꼽는데 그쳤다.(MBC와 SBS는 충북도 접전지역으로 꼽았다.) 이어 “경남은 단순지지도로는 한나라당 이달곤 34.0, 무소속 김두관 38.9%이지만 적극 투표층은 이달곤 41.3, 김두관 40.1%로 초 접전 양상”이라며 1차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유독 경남 지역만 ‘적극 투표층’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했다.

<매니페스토/‘지역현안-공교육’ 강점>(김병용 기자)은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선거공약을 다뤘다. 보도는 “희망·공공 근로와 신산업벨트 육성을 내세운 김문수 후보는 유권자 요구와 효율성, 수단의 적정성이, 사회서비스 일자리와 사회적 기업 설립을 내세운 유시민 후보는 비전 척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고, 심상정 후보는 소속 당과의 정책 연계성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지역 최대 현안인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에 대해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추진을 내세운 김 후보는 정비발전지구 도입을 내세운 유 후보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국가 균형발전 역행, 난개발 우려 등이 제기되는 데도 ‘수도권 규제완화’를 “경기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아 ‘규제완화’를 주장해 온 김 후보를 부각시켰다.

보도는 “공교육 강화 대책에선 유 후보의 공약이, 규제완화, 교통망 등 지역 현안에선 김 후보의 공약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행정을 운영해봤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통계를 내놓고 재정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조금 높다고 보여진 측면이 있다”며 김 후보의 공약을 평가한 매니페스토 평가위원 인터뷰를 실었다.

MBC <충청·경남·제주 초접전>(장준성 기자)
<부동층에 달렸다>(이해인 기자)
<격차 더 커졌다>(이언주 기자)
<유력 후보 윤곽>(김희웅 기자)

MBC는 4건을 다뤘는데, 모두 방송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도였다.

<충청·경남·제주 초접전>(장준성 기자)은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는데, “충남은 민주당 안희정 29.6, 자유선진당 박상돈 25.2%, 충북은 한나라당 정우택 40.1, 민주당 이시종 34.4%로 초접전 양상”이라며 KBS와 달리 충북지역도 ‘접전지역’이라고 보도했다.

<부동층에 달렸다>(이해인 기자)는 접전지역으로 분류된 충청과 경남, 제주지역의 적극투표층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누구를 찍을 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 경남 27.1, 충남 30.2, 충북 23.8, 제주 17%나 돼 이들 부동층의 향배가 접전지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격차 더 커졌다>(이언주 기자)는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는데 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고 전하고, 적극지지층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전하며 인천지역의 경우 “적극 투표층에서는 송 후보가 안 후보를 바짝 추격하면서, 격차를 한 자리 수대로 좁혔다”고 보도했다.

<유력 후보 윤곽>(김희웅 기자)은 교육감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수도권의 무응답률은 50%가 넘었지만 전체적으론 이 같은 지역이 열흘 전 8곳에서 5곳으로 줄었다”고 KBS와 조금 다른 평가를 내렸다. 또 서울시 교육감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의 이원희 후보가 20.5, 진보 진영의 곽노현 후보가 10.9%로 선두권을 차지했다”며 “적극 투표층에선 두 후보 차이가 5.6%포인트로 좁혀졌다”고 덧붙였다.

SBS <수도권 ‘여당 우세’ 지속>(박진호 기자)
<경남·충청·제주 초박빙>(한승희 기자)
<절반이상 “모르겠다”>(이승재 기자)
<이념별로 정책연대>(김우식 기자)

SBS는 4건을 다뤘는데, 그중 3건이 여론조사 보도였고, 교육감 후보자들의 정책연대를 1건 다뤘다.

<수도권 ‘여당 우세’ 지속>(박진호 기자)은 방송3사 광역자치단체장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는데 수도권에서 여당 후보들이 앞서고 있다면서도 인천에서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송영길 후보의 지지도가 4.4%p 높아져 10%p 이내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경남·충청·제주 초박빙>(한승희 기자)에서는 경남과 충청, 제주지역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해, 충남만 접전이라고 보도한 KBS와 차이를 보였다.

<절반이상 “모르겠다”>(이승재 기자)는 교육감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는데 절반 이상이 ‘모르겠다’고 밝혔다며 “2차 조사로도 선거결과를 예측하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하고, “열흘 전 1차 조사 때는 무작위로 이름을 불러주고 지지도를 조사한 반면, 이번엔 투표용지에 적힌 후보 이름 순서대로 조사했는데, 역시 첫 번째나 두 번째 묻는 후보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용지 이름 나열 순서대로 투표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념별로 정책연대>(김우식 기자)는 “보수성향의 이원희 서울교육감 후보와 정진곤 경기교육감 후보가 정책연대를 선언”했고, “진보성향의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와 김상곤 경기교육감 후보 그리고 이청연 인천교육감 후보도 같은 장소에서 정책연대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연대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면서도 “그러나 정책연대가 보수와 진보 이념에 따라 나눠지면서 정당추천을 배제한 교육감 선거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SBS 역시 이원희 후보 등의 기자회견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한 장면을 비추면서도 ‘선거법 위반’이라는 비판은 전혀 다루지 않고, ‘보수-진보’로 나뉜 것만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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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정연우·박석운·정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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