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2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선거보도 일일모니터 브리핑

서울--(뉴스와이어)--선관위 ‘곽노현 공보물’ 2400여부 누락 발송…방송3사 보도 안 해

선관위가 지방선거 공보물을 발송하면서 곽노현 후보의 공보물 2400여부를 누락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곽 후보의 공보물이 누락 발송된 지역은 관악구 은천동 2400여가구로 곽 후보 측은 2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진상조사와 언론매체를 통한 공식사과, 관악구 은천동 전 지역에 곽 후보 공보물 재발송 등을 요구했다. 선관위 측은 29일 상황을 파악한 후 공보물을 추가 발송했다고 밝혔지만 ‘선관위가 곽 후보의 공보물이 포함되지 않은 지역을 추정조사해 발송한 것’으로 전해져, 곽 후보 측은 ‘해당 지역 전체에 공보물 재발송’을 선관위에 요구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많고, 교육감 후보나 교육정책에 대한 언론보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공보물을 통한 후보자 알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해당 동사무소와 선관위 측은 이번 공보물 누락을 ‘실수’라고 주장하지만 석연치 않다. 그동안 수작업상의 실수로 공보물 몇 부가 잘못 발송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량으로 특정 후보의 공보물이 누락된 경우는 없었다. 더욱이 해당 동사무소 공보물 담당 발송자가 곽 후보의 공보물이 부족한 사실을 확인한 후 구청에 보고했고, 구청이 이를 선관위에 통보했음에도 공보물이 대량 누락된 채 발송됐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누락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곽 후보 측은 공보물 부족을 통보받은 선관위 담당자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발송하라’고 지시했다며 ‘의도적 누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선관위는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의 4대강 반대운동, 무상급식 캠페인 등을 선거법 위반이라며 금지하는 등 정부·여당 편들기 행태를 보여 ‘신 관권선거’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진보단일후보’, ‘MB교육 심판’을 내건 곽노현 후보의 공보물이 대거 누락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29일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KBS·SBS, 정몽준 ‘색깔공세’ 또 무비판 보도
- 정치권의 ‘특정 교육감 후보 지원’ … MBC, 여야 싸잡아 비판

28과 29일 방송3사 선거보도는 KBS 9건, MBC 7건, SBS 7건이었는데, 정책보도는 한 건도 없었다.

KBS와 SBS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색깔공세 발언을 이번에도 무비판 보도했다.

KBS와 MBC가 교육위원 선거에 대해 다뤘는데 접근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KBS는 교육위원 후보들이 제대로 선거운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점을 다룬 반면, MBC는 교육위원의 역할과 중요성을 전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 MBC는 정치권이 특정 교육감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를 다뤘지만 여야 모두의 문제로 싸잡아 비난하는데 그쳤다.

한편 SBS는 유권자가 적은 선거구에 출마후보만 29명이어서 후보자끼리 경쟁은 과열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무관심하다고 전하며 선거에 냉소적인 유권자 인터뷰까지 실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는커녕 오히려 유권자들의 냉소주의를 부추기는 보도였다.

KBS <부동층공략 총공세>(김주한 기자/5.28)
<유세 없는 선거>(최영은 기자/5.28)
<거소 투표 부정의혹>(최혜진 기자/5.28)
<시장 후보 ‘24시’>(하송연 기자/5.28)
<격전지/공교육 정상화 쟁점>(황재락 기자/5.28)
<부동층 공략 ‘총력’>(변진석 기자/5.29)
<막판 주말 유세전>(김덕원 기자/5.29)
<장관출신 후보 ‘경합’>(이민영 기자/5.29)
<투표자 확인절차 ‘구멍’>(최혜진 기자/5.29)

KBS는 9건을 다뤘는데, 선거운동 스케치 4건, 선거부정 보도 2건, 격전지·판세분석 등을 다뤘다. 선거운동 스케치 보도에서는 또다시 정몽준 대표의 색깔공세 발언을 그대로 보도했고, 교육위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다룬 보도는 후보자들이 제대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으로 접근해 MBC와 차이를 보였다.

28일 <부동층공략 총공세>(김주한 기자), <시장 후보 ‘24시’>(하송연 기자), 29일 <막판 주말 유세전>(김덕원 기자), <부동층 공략 ‘총력’>(변진석 기자)은 선거운동 스케치 보도였는데, 특히 <부동층 공략 ‘총력>에서는 “민주당이 천안함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북한이 우리 보고 전쟁 난다 이렇게 협박을 하는데, 민주당이 꼭 북한하고 똑같은 소리 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또다시 색깔공세를 펴는 정몽준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28일 <유세 없는 선거>(최영은 기자)는 교육위원 선거를 다뤘는데, 교육위원 후보자들이 제대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도는 교육위원 후보자들이 제대로 선거운동조차 하지 않고, 홈페이지조차 개설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교육위원 후보자들의 문제점을 다룬 뒤, “유권자들이 교육의원 후보자의 이름조차 몰라 ‘찍기’ 선거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감을 견제하고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교육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두 82명이 선출된다”며 “운에 기대며 선거 운동조차 하지 않는 일부 후보자들이 교육 자치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시장보다 큰 권한>(김희웅 기자/5.28)
<32조원 예산 심의>(백승규 기자/5.28)
<“공보물 꼭 보세요”>(이해인 기자/5.28)
<부동층 잡아라>(조효정 기자/5.28)
<수도권 총력전>(박충희 기자/5.29)
<투표율 높여라>(정준희 기자/5.29)
<교묘한 짝짓기>(강민구 기자/5.29)

MBC는 7건을 다뤘는데, 기초단체장과 교육위원 선거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선거운동 스케치 등을 다뤘다. 정책보도는 없었고, 정치권이 특정 교육감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를 다뤘지만 여야모두의 문제로 싸잡아 비난했다.

28일 <시장보다 큰 권한>(김희웅 기자)은 범죄우려가 높은 지역에 방범시설 설치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이 기초단체장의 업무에 속한다며 “실제 구청장이나 군수의 권한은 각종 인허가를 비롯해 모두 3888개로 시도지사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이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다며 “우리 세금을 그 멀쩡한 보도블럭에 쓰느냐, 그렇지 않느냐도, 결국 어떤 구청장을 뽑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32조원 예산 심의>(백승규 기자)는 교육위원 선거의 중요성을 다뤘다.

보도는 교육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이 전국 273명이지만 “대부분 인지도가 낮은 학교장이나 교사 출신으로 홍보가 거의 안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교육의원은 전국적으로 32조원에 달하는 교육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교육청 행정에 대한 감사, 조사권을 통해 교육감을 견제할 수 있고, 학교수업료와 입학금,학원 규제에 대한 조례도 제정할 수 있다”고 그 역할을 설명했다. 또 “시도의원과 같은 지위와 권한을 갖게 된다”, “교육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뽑지 않으면 교육 정책이나 교육예산을 교육전문가적인 시각에서 걸러줄 장치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공보물 꼭 보세요”>(이해인 기자)는 “공보물에는 재산과 병역, 세금납부 실적, 전과기록 등 후보자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 정보와 함께 지역을 위해 내세우고 있는 주요 공약”이 담겨있고, “정당 추천도 없고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은 교육감과 교육의원에 대해서도 이력 등 상세한 정보가 실려 있다”며 “전문가들은 올바른 투표권 행사를 위해선 적어도 공보물을 통해서라도 후보들의 신상과 공약을 비교 검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28일 <교묘한 짝짓기>(강민구 기자)는 정치적 중립 때문에 교육감 후보들은 정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도 여야가 교묘한 방법으로 특정 교육감 후보들을 ‘지원’한다고 비판했다.

보도는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유세차량 앞에 정진곤 후보를 세워놓은 뒤, “이명박 대통령 교육수석 하다 나온 분인데 번호가 이상해서 저는 1번인데 4번 찍으라곤 못하겠고 골치 아프다”며 노골적으로 ‘정진곤 지지유세’를 벌이는 장면을 전했다. 이어 김상곤 후보가 유시민 후보와 악수하는 장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 유세차량 앞에 서있는 장면을 전하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선관위의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여당과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그리고 야당과 진보 성향 후보가 은근히 짝짓는 일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며 이원희-정진곤 후보 기자회견에 한나라당 6.2지방선거 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 등이 참석한 것,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현수막 옆에 김영숙 교육감 후보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는 것, 한명숙 후보의 유세차량 옆에 곽노현 후보 유세차량을 세워두는 것, 파랑색과 연두색(또는 노란색)의 비슷한 색깔 어깨띠 등을 ‘정당 지원 사례’로 들었다. 그리고는 “맘에 드는 후보를 지원하려는 정치권과 정당에 기대 반사 이득을 얻으려는 교육감 후보들로 인해 교육과 정치를 분리하겠다는 법 취지는 무색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에서 사례로 든 여당과 야당의 ‘교육감 후보 지원’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함에도 이를 제대로 따지지 않고 여야와 보수-진보 교육감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은 문제다.

SBS <‘승부처’로 총출동>(김윤수 기자/5.28)
<지역별 지지도 요동>(이승재 기자/5.28)
<요란한 유세 썰렁한 민심>(정형택 기자/5.28)
<“3D 감각으로 소통”>(양만희 기자/5.28)
<수도권 주말 대격돌>(심영구 기자/5.29)
<격전지 판세·공약/‘세대’·‘소지역’ 대결 양상>(김우식 기자/5.29)
<매니페스토/무상급식 72% 찬성>(김호선 기자/5.29)

SBS는 7건을 다뤘는데, 스케치보도 2건, 판세보도 2건,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교육현안 여론조사 1건 등이었다. 스케치 보도에서 정몽준 대표의 색깔공세 발언을 그대로 보도했고, ‘유권자들의 지방선거 무관심’을 다룬 보도는 오히려 ‘정치 냉소주의’를 부추겼다.

28일 <‘승부처’로 총출동>(김윤수 기자)와 29일 <수도권 주말 대격돌>(심영구 기자)은 여야 지도부의 선거운동 스케치 보도였는데, 29일 보도에서 한나라당이 “천안함 정쟁 중단을 제의하며 야당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겠다고 했던 방침을 바꿔 민주당을 무책임한 정당이라며 다시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며 “북한의 대변인 역할을 비슷하게 하는데요, 지금 선거철이긴 하지만요, 정말 이래서는 안된다”는 정몽준 대표의 색깔공세를 전했다. 보도 말미에 “진보신당의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는 오후 들어 유세일정을 전면취소 했는데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28일 <지역별 지지도 요동>(이승재 기자)은 여론조사 결과(27일 방송)에 대해 접전 지역별 ‘판세’를 다뤘는데, 이날은 충북과 충남 도지사 후보들에 대한 소지역별 여론조사 차이를 전했다. 29일 <격전지 판세·공약/‘세대’·‘소지역’ 대결 양상>(김우식 기자)에서는 경남도지사와 제주도지사 후보들의 세대별, 지역별 지지율 차이 등을 전했다.

28일 <요란한 유세 썰렁한 민심>(정형택 기자)은 유권자가 2만여명인 경기도 연천군의 한 선거구를 소개하며 “이곳에 후보자만 무려 29명이나 돼 작은 읍내 전체가 선거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나친 소음에 눈살을 찌푸리고 선거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며 “선거는 끼리끼리 자기들끼리 해먹는 거지 지금은 관심없다”는 냉소적 반응의 유권자 인터뷰를 실은 뒤,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만의 유세 열기는 한층 뜨거워지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방송3사는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도록 하거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소홀했다. SB가 선거일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위해 노력하기는커녕 ‘냉소적 반응’을 부각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웹사이트: http://www.ccd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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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정연우·박석운·정연구
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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