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문학골 10번째 동인지 ‘오솔길, 아름다운 열 번째 동행’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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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0-05-31 11:10
서울--(뉴스와이어)--소로문학골 10번째 동인지 ‘오솔길, 아름다운 열 번째 동행’이 도서출판 한솜에서 출간되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끝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여느 때보다 늦은 봄에 살며시 독자들의 마음 문을 두드린 소로문학골 10번째 동인지 ‘오솔길, 아름다운 열 번째 동행’은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까.

동면에 든 짐승처럼 두 손 모으고/담벼락에 붙어 조용하다/(중략)넝쿨과 넝쿨 사이/치장 속에 숨겼던 속살까지/삶이란 치장해서 감출 수 없는/거울 속 자화상일까/드러내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것은/저렇듯, 엄청난 허공을 견디는 일이다. - 구향순의 ‘겨울 담쟁이’ 中

구향순의 시 ‘겨울 담쟁이’에는 동면에 든 짐승처럼 조용히 담벼락에 붙어 있던 겨우 내 담쟁이의 모습을 빌어 우리네 삶의 고단함과 공허함, 희망에 대한 기다림 등을 나타내고 있다. ‘삶이란 치장해서 감출 수 없’기에 우리는 더욱더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

또한 주목할 점은 긴긴 겨울 동안 군살처럼 더덕더덕 달라붙은 매너리즘을 나무라는 듯한 표현이다. 대표적으로 이상윤의 ‘시를 쓴다는 건’의 한 구절을 보면, ‘시를 쓴다는 건/내 몸에 상처가 하나씩 더/번져간다는 것/’이라고 한다. 느릿느릿 힘겹게 나뭇가지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창작도 그렇게 자신과 자신의 거리를 좁혀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쉽고 편한 작법(作法)만을 추구하는 요즈음의 세태를 비판하고 있는 듯하다.

먹고 살기 바쁜 세상,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하루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를 가지며 살아가자는 소리가 小路 시인 25인의 정성스런 필체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독자 누구나 시집에서 들려오는 따사로운 소리를 읽노라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억눌려 있던 마음이 봄눈 녹듯 어깨를 활짝 펼 것이다.

겉멋이 아닌 가슴으로 참다운 시를 쓰기 위해 늘 고군분투하는 소로문학골의 ‘오솔길, 아름다운 열 번째 동행’과 함께 ‘시로 사는 삶’에 동참하여 걸어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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