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선거보도 일일모니터 브리핑

서울--(뉴스와이어)--KBS, 이윤성 ‘천안함 망언’, ‘곽노현 공보물’ 누락발송 보도 안 해

31일 방송3사 선거보도는 KBS 6건, MBC 6건, SBS 6건이었는데, 정책보도는 한 건도 없었다.

KBS는 한나라당 인천선대위원장인 이윤성 의원이 “다행히 천안함 사태가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났다”며 천안함 사태가 한나라당의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천안함 망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지난 29일 선관위가 ‘민주진보단일후보’ 곽노현 후보의 공보물을 대량 누락 발송해 ‘관권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KBS는 계속 ‘침묵’하고 있다.

한편, 31일 경상북도 군위군 지보사에서 수행 중이던 문수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으로 ‘소신공양’(자신의 육신을 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 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SBS는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KBS는 단신종합에서 짧게 언급했다. MBC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룬 보도에 바로 이어 단신으로 보도했다.

KBS <“부동표 잡아라” 막판 세몰이>(곽희섭 기자)
<인천·경남·강원 접전>(김덕원 기자)
<48시간 총력유세>(이민영 기자)
<비방·흑색선전 과열>(김병용 기자)
<투표용지의 ‘마술’>(황현택 기자)
<“똑똑한 개표방송”>(이근우 기자)

KBS는 6건을 다뤘는데, 선거운동 스케치와 판세, 선거부정, 자사 개표방송 홍보 등이었다. 정책보도는 한 건도 없었고, ‘민주진보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의 공보물 누락발송 문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인천선대위원장인 이윤성 의원의 ‘천안함 망언’도 보도하지 않았다.

<“부동표 잡아라” 막판 세몰이>(곽희섭 기자)는 여야지도부의 선거운동 스케치 보도였는데, “수도권 선대위원장들은 야권이 북풍을 이용해 남남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친노 좌파의 비겁함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윤성 한나라당 인천선대위원장 등의 기자회견 장면을 전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다행히 천안함 사태가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났다”며 천안함 사태를 ‘다행’이라고 표현하며 한나라당의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망발을 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MBC <D-2 접전지역 총력전>(이해인 기자)
<“친노심판” “정권심판”>(강민구 기자)
<마지막 변수>(김희웅 기자)
<40대를 잡아라>(현원섭 기자)
<이름 알리기 경쟁>(백승규 기자)
<움직이는 선거방송>(김수진 기자)

MBC는 6건을 다뤘는데, 스케치 보도, 자사 개표방송 홍보 등을 다뤘다.

<“친노심판” “정권심판”>(강민구 기자)은 여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 천안함특위위원장인 이윤성 의원 발언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천안함 사건으로 기초단체장 선거가 여당에 유리해 졌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다행히 천안함 사건이, 사태가 바로 인천 앞바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방보다도 다른 계층보다도 느끼는 바가 다릅니다”라는 이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그리고는 “비이성적이고 몰상식한 발언을 강력히 비판하며, 즉각 망언을 철회하고,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께 사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의 비판을 전한 뒤, “이윤성 의원은 자신의 발언은 인천시민들이 느끼는 비통함이 크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름 알리기 경쟁>(백승규 기자)은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의 ‘이름 알리기’를 다뤘다.

보도는 “보수 진영 이원희 후보”는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선수를 유세장에 대동해 이름 알리기에 나섰고, “진보 진영의 곽노현 후보는 시내 곳곳에 이른바 ‘오리유세단’을 출동”시켜 오리의 울음소리 ‘꽉꽉꽉’을 반복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승희 후보는 비보이 아들이 유세를 돕고 있고, 김영숙 후보는 옛날 교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벌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보도는 이원희 후보만 “보수진영”으로 언급하고 다른 보수 후보들에 대해서는 그 성향을 밝히지 않아, 이원희 후보만이 ‘보수성향의 후보’인 양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었다.

SBS <‘안보 쟁점화’ 안정 호소>(김윤수 기자)
<‘정권심판·경제’ 호소>(김호선 기자)
<튀어야 산다>(심영구 기자)
<막강 권한 ‘지역 소통령’>(남승모 기자)
<읽을 엄두 안 난다>(정형택 기자)
<빠뜨리고 사라지고>(조성원 기자)

SBS는 스케치보도와 이색 선거운동, 기초단체장 선거의 중요성 등을 보도했다. 진보교육감 곽노현 후보의 공보물 대량 누락을 보도했지만 핵심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으며, 공보물의 양이 너무 많아 ‘유권자 무관심을 부추긴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정권심판·경제’ 호소>(김호선 기자)는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전한 뒤, 민주당이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인천지역의 선거 판세가 유리해졌다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다행히 천안함 사태가 인천 앞바다에서…’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며 “천안함 사태가 한나라당에 유리한 이슈라고 해도 어떻게 ‘다행히’라는 말을 쓸 수 있느냐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유선진당 선거운동을 덧붙였다.

<읽을 엄두 안 난다>(정형택 기자)는 출마 후보자들이 많다보니 공보물이 너무 많다며 공보물의 두께가 웬만한 잡지책 두께고 다 펴보니 방 한쪽을 가득 채운다면서, 일부 유권자들은 공보물을 뜯지도 않고 그냥 버리거나 가져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옥석을 가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후보자 정보가 담긴 공보물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면서도 “이번 지방선거 입후보자는 9천 9백여 명. 이들이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공보물 탓에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리 공보물의 양이 많더라도 시민들이 올바른 주권행사를 위해서는 공보물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어야 했다. 그러나 보도는 시종일관 공보물의 양이 너무 많다는 점만 부각하며 공보물의 ‘방대한 양’으로 ‘선거 무관심’이 커진다는 대안 없는 주장을 폈다.

<빠뜨리고 사라지고>(조성원 기자)에서는 선관위의 ‘곽노현 후보 공보물 누락발송’ 문제를 다뤘지만 곽 후보가 ‘민주진보단일후보’이고, ‘관권선거’ 의혹이 일고 있다는 점은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

보도는 “그제(29일) 선관위의 공보물에서 누락돼 선관위가 추가 발송하는 소동을 빚었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측은 서울시 선관위원장을 오늘 검찰에 고발했다”며 “선관위에서 미리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제대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아주 굉장히 중대한 불법사유에 해당한다”는 곽 후보 대변인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다른 지역의 공보물 누락 사례를 전한 뒤, “누락이나 도난이 잇따르자 해당 선관위는 공보물을 즉각 재발송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후보 진영은 선관위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공보물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4대강 반대’ 스님 분신 … SBS 보도 안 해

31일 경상북도 군위군 지보사에서 수행 중이던 문수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했다. 문수스님이 남긴 유서에는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불교계에서는 문수스님이 평소 수행생활에 정진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가 천주교와 불교 등 종교계의 반대마저 무시하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자 수행에 정진해왔던 스님까지 자신의 몸을 던져 ‘소신공양’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문수스님의 분신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그나마 MBC는 4대강 사업 공사현장에서 자행되는 문제를 전한 뒤, 바로 이어 문수스님 분신 소식을 전해 4대강 사업의 심각성이 부각된 측면이 있었다. KBS는 문수스님의 분신을 단신으로 전하긴 했지만 뉴스프로그램 말미에 단신종합 꼭지에서 짧게 언급하는데 그쳐 편집에서 MBC와 차이를 보였다. SBS는 아예 관련 보도가 없었다.

KBS는 단신종합 <‘4대강 사업 반대’ 스님 분신 사망>에서 “조계종 총무원은 경북 군위군 지보사에서 수행중인 문수 스님이 오늘 오후 군위군 유천잠수교 제방에서 분신해 숨졌다고 밝혔다”며 “문수 스님은 4대강 사업 중단 요구 등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짧게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4대강 사업 공사현장의 문제를 지적한 뒤, 스님의 분신을 함께 다뤘다.

<무작정 “골재 채취”>(장인수 기자)는 남한강 일대 4대강 공사현장의 문제를 다뤘다.

보도는 강바닥에서 퍼낸 준설토를 산처럼 쌓아놓은 남한강 여주군 공사현장을 비추며 마을 바로 앞까지 모래와 흙이 쌓여 소음과 먼지로 고생하는 주민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현행법에 따라 소음과 먼지를 막기 위해 높이 4∼8미터짜리 방음방진막을 적치장 둘레에 설치하겠다고 돼 있다. 하지만 15군데 적치장 어느 곳에도 방음 방진막은 없다”며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준설토에서 모래와 자갈을 골라내기 위해서는 골재 선별기를 가동해야 하지만 “골재 선별기는 폐수를 배출하기 때문에 상수원 보호구역인 이곳에 원칙적으로 설치할 수가 없다”며 “법 조항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일단 적치장부터 만든 셈”이라고 꼬집었다.

바로 이어 단신 <“4대강 반대 분신”>에서는 “조계종 소속 47살 문수 스님이 불에 탄 채 숨져 있는 것을 행인 이모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은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 즉각 중지, 폐기와 부정부패 척결,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분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웹사이트: http://www.ccd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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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정연우·박석운·정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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