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복용 초기 일시적 출혈 생길 수 있어…심한 경우 산부인과 상담 필수

2010-06-03 10:58
서울--(뉴스와이어)--C씨는 얼마 전부터 피임을 위해 처음으로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리를 할 시기가 아닌데도 속옷에 소량의 피가 비치자 피임약 때문인지, 혹시 임신인데도 출혈이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렇게 부정기적인 출혈이 지속될 경우, C씨는 피임약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김숙희 위원(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김숙희 위원은 피임약을 정확한 방법으로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이 99% 이상에 달하므로 C씨의 부정기적 출혈이 임신 관련된 출혈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우선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해 임신 가능성부터 배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C씨의 출혈은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거나 호르몬 함량이 더 낮은 피임약으로 바꾼 여성들이 복용 초기에 일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호르몬 파탄성 출혈일 가능성이 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증상은 우리 몸이 호르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며 피임약을 계속 복용하면 곧 사라지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호르몬 파탄성 출혈은 피임약에 포함된 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해 자궁내막이 기존의 두터운 상태에서 얇은 상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오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피임약 복용 초기 첫 1개월 동안에는 최대 30% 정도의 여성이 이러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복용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그 비율은 10% 이하로 낮아진다.

피임약 이외의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의 원인으로는 심한 운동이나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또는 부인과 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피임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출혈량이 많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피임약을 바꾸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비정상적 출혈에 골반통증이 동반된다면 자궁근종, 골반염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도록 권했다.

김숙희 위원은 피임약을 처음 먹는 여성이라면 어떤 피임약을 선택해야 할지, 어떻게 복용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산부인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보다 잘 맞는 약을 선택하고 정확한 복약 지도를 받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체중 조절은 물론 중등도 여드름과 월경전 불쾌장애 증상까지 완화시키는 등 다양한 부가적인 이점을 가진 전문 피임약도 있다. 여름 휴가 등을 고려하여 피임은 물론 생리 시기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여성이라면 피임 문제만큼은 산부인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웹사이트: http://kao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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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김숙희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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