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웅, 엄복동이 타던 자전거 문화재 된다
“엄복동 자전거”는 사이클 선수 엄복동(嚴福童, 1892~1951)이 타던 자전거로, 엄복동은 1910년 전 조선자전거대회에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은퇴할 때까지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여 월등한 기량으로 일본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권 상실기의 암울한 시대에 그의 우승으로 인한 민족적 일체감과 자긍심은 대단하여 ‘떴다 보아라 안창남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라는 노래가 크게 유행할 정도였다.
이 자전거는 1910년~1914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 러쥐社(Rudge-Whitworth) 제품으로 바퀴 틀이 목재로 제작된 경주용 자전거인데 자전거 전면 상표에 표기된 7자리 숫자를 통해 이 자전거를 만든 영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전거임이 밝혀졌다. 엄복동 선수는 이 자전거를 사용하다 은퇴 시 후배 선수에게 물려주었고, 광복 전 이 자전거를 소유하게 된 박성렬 선수는 한국전쟁 때 이 자전거를 둘러메고 피난하였다고 한다. 근대기 최초의 스포츠 영웅 엄복동 선수의 경주용 자전거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가장 오래된 자전거로서 체육사적·상징적 가치가 큰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외에도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차 381호”, 숙명여자고등학교의 전신인 명신여학교에 고종황제 엄귀비와 영친왕궁에서 하사한 “명신여학교 태극기·현판·완문”도 동시에 문화재로 등록예고 하였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소유자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1977년부터 1999년까지 개최되던 ‘엄복동배 전국사이클경기대회’ 마지막회 개최일(1999년8월24일)을 기념하여 오는 8월 24일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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