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라오스 북부지방의 ‘코리안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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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0-06-14 14:14
비엔티안 라오스--(뉴스와이어)--라오스는 바다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지형과 유사한 점이 많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과 베트남과 국경을 이룬 동쪽은 태백산맥처럼 안남산맥이 가로막고 있다. 또 국토의 80%이상이 산악지형이고 북쪽으로 갈수록 지형이 높고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평원을 이룬다. 가장 높은 산인 푸비아(비아산)는 우리나라의 백두산(2,744m)보다 조금 높은 2,818m이다. 동북부 베트남과 국경을 이룬 씨엥쿠앙(Xieng Khouang)의 넓은 평원은 우리나라의 개마고원과 흡사한 분지로 산위의 초원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씨엥쿠앙에는 우리나라처럼 소나무가 자라고 비록 품질은 떨어지지만 송이버섯 채집도 가능한 지역이다. 이 외에도 참나무도 있고 계절적인 요소도 분명하지 않지만 4계절의 틀을 갖추고 있다.

북부의 루앙남타(Louang Namtha)와 퐁사리(Phongsali), 보께오(Bokeo)지방과 교통요충지인 우돔싸이(Oudomxai)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길은 먼 거리는 아니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물류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이 문제가 우리나라 사업가들이 라오스 북부지방 투자를 꺼리는 이유다.

물류에 따른 비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저렴한 가격에 수출대상품목을 구입하면 물류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 이 적정 수입가격을 구하기 위해서는 일단 한국까지 오는 대상품목의 가격을 역산하면 구매가격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입산 옥수수 1kg의 국내유통가격을 200원이라고 산정하고 역으로 추산해보자.

현재 라오스 우돔싸이주 옥수수 1kg을 베트남을 경유해 한국으로 보내려면 약 70원(북부, 근사치)의 수송비용이 든다. 여기에 통관제비용(15원)과 도착운임(15원), 판매자마진과 팀 마진 30원을 포함하면 약 130원의 비용이 산출된다. 이 계산대로라면 옥수수 산지에서 Kg당 70원에 구입해야 한국에서 경쟁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이런 방법으로 역산하면 라오스에서 모든 수입물품의 구입가격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라오스 북부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길은 퐁사리주 무앙쿠아(Muang Khoua)를 통과하는 방법과 빡몽과 후아판주 쌈느아를 지나 나메오(Nameo 또는 남쏘이)로 가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두 길 모두 포장도로로 상태가 좋은 편이며 국경 또한 수출입이 매우 자유로운 곳이다.

우돔싸이를 기점으로 무앙쿠아 국경까지는 150Km, 아래지방인 나메오까지는 512Km로 다소 먼 거리지만 태국으로 가는 것보다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것이 훨씬 빠르고 물류비용이 저렴하게 든다.

또 비엔티안에서 남파오를 거쳐 베트남 빈으로 가면 1kg당 약 50원의 물류비용을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돔싸이에서 무앙쿠아나 나메오를 거쳐 하노이로 갈 경우 다소 비싼 1Kg당 70원을 예상한다. 이 금액을 수출입운임에 적용하면 모든 상품의 적정 구매가격도 알 수 있다. 단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지역의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투자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현재 라오스 북부지방은 우리나라와 물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시장 개척의 여지가 많다는 반증이다. 다만 어떤 상품을 한국으로 보낼 것인가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물류비용을 추산하면 가능성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북부지방은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최근 들어 우돔싸이주나 싸야부리주, 루앙남타주가 공격적인 투자유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넓고 비옥한 땅을 내세워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정부 차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실정이다.

현재 이 지역은 옥수수와 콩 등 주로 한정된 몇몇 품종이 생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뛰어난 농업기술을 접목시키면 모든 작물의 생산도 가능한 지역이다. 특히 육로이동이 가능한 세계 최대의 꽃시장 쿤밍을 겨냥해 화훼와 관련된 특별한 아이템을 선정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거대한 중국시장 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라오스에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농업인들이 가장 힘든 땅 문제도 정확한 라인을 구축하면 적게는 몇 백 헥타르에서 많게는 몇 만 헥타르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라오스를 아직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공인되지 않은 중계업자, 즉 토지 브로커들과의 접촉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라오스 북부지방은 우리 영농사업자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신대륙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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