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등학교 세면공간 조성’ 사업 실시
- 4개 초등학교에 세면․양치․손씻기를 겸한 ‘전용 세면공간’ 설치 완료
- 유휴교실, 복도, 급식실 옆 야외공간 등 접근성이 양호한 곳에 설치
- 보건․담임교사 지도 하에 학생 보건교육 실시
학교에서 배운 대로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두침침하고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이를 닦기는 싫고, 운동장까지 양치도구를 들고 나가기는 귀찮기 때문에 학교에 입학한 지난 1년간 거의 양치질을 하지 않았다.
지난 7일 오후 12시 20분 관악구 삼성초등학교의 ‘샘물나라’ 에는 점심 급식을 마친 학생들이 손에 칫솔도구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교사 인솔 하에 손을 씻고 급식실로 향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 학교 정대환(2학년, 남) 학생은 세면시설 앞을 지날 때마다 어깨가 으쓱해지곤 한다. 세면시설 이름은 “샘물나라” 는 정군이 직접 지은 것이기 때문이다. 정대환 군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세면시설 명칭 공모에 응모하여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아침 조례 시간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상장도 받았다.
2학년 임진아(여) 학생은 “샘물나라가 생기기 전에는 학교에서는 이를 잘 닦지 않았었다. 요즘은 친구랑 같이 와서 양치질을 하게 되니 신난다.” 라고 밝혔다.
삼성초등학교는 서울시가 지원한 초등학교 세면시설 설치 시범사업을 지난 4월 완공하였다.
급식실과 가장 가까운 빈 교실을 리모델링한‘샘물나라’는 야생화 인테리어에 파우더룸까지 완벽한 시설을 갖추었다.
학생들이 즐겁게 이를 닦고 손을 씻을 수 있도록 28개의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다. 수도꼭지에서는 사계절 온수가 나오고 언제든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물비누, 핸드드라이어가 완비되어 있다.
아울러 세면시설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면시설 활용방법 대해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담임교사 주도로 양치 및 손씻기 교육을 실시하는 등 체험 위주의 실습과 연계한 생생한 현장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초등학교의 김문수 교장은 “앞으로도 개인위생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건치학생 선발 등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해 이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라고 밝혔다.
<사례2> 초등학교 5학년 담임 B교사는 작년 신종플루 사태를 거치며 학생 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신종플루 예방에는 손씻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며, 쉬는 시간마다 손을 씻어야 한다고 반 아이들에게 가르쳤지만 B교사가 보기에도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손을 씻을 공간은 어디에도 없다. 손씻기가 가능한 세면대는 남녀화장실 각각 한 개씩 뿐으로 쉬는 시간마다 손을 씻기는커녕 짦은 쉬는 시간마다 용변을 보기도 벅찬데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B교사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같은 날 오후 2시경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내발산초등학교의 쉬는 시간, 각 교실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둘씩 나와 손을 씻고 있다.
이 학교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초등학교 세면시설 설치사업’ 을 추진하였다. 1,600여명이 재학중인 이 학교는 작년까지만 해도 세면기가 22개뿐으로 전교생 수를 고려하면 손을 씻고 양치할 수 있는 공간이 극히 부족하였다.
금번 ‘초등학교 세면시설 설치사업’ 추진으로 1개층 복도에 2개소씩, 총 5개 층에 세면시설을 설치하였다.
그 결과 우선 수도가 대폭 확충되었다. 기존 층당 4개에서 (남자화장실 2, 여자화장실 2) 16대로 증가하였고, 학교 전체적으로는 수도꼭지가 총 76개가 설치되어 있다.
쉬는 시간마다 줄을 서서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고, 복도의 중간지점에 설치하여 어느 교실에서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의 사각지대를 없앤 것이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며, 충치 예방법, 손씻기 안내와 같은 게시물을 부착하여 교육효과를 배가시키고, 학생들이 장난을 치거나 하지 않고 세면시설을 용도에 맞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에도 만전을 기할 걔획이다.
이 학교의 김영순 행정실장은 세면시설에 대해 “복도 길이가 유난히 긴 편인데 가운데에 세면시설을 설치해 놓으니 학생들이 오며가며 잘 사용하고 있다. 조만간 양치질 및 손씻기 동영상을 구입하여 상영할 예정이다. 이렇게 보건교육을 병행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은 습관을 들이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고, 초등학생에 대해 이런 시설에서 완벽한 교육을 해 주면 이 아이들이 중학생, 고등학생, 어른으로 성장하였을 때에도 양치, 손씻는 습관을 확실히 들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위 학교를 포함 관내 초등학교 4곳에 대한 ‘초등학교 세면시설 설치사업’ 이 완료되었다고 11일 밝혔다.
위의 <사례1·2>는 서울시내 대부분 초등학교의 세면시설과 학생들의 손씻기·양치 현황이다.
’07년 복지부 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12세 아동의 충치 수는 2.2개로, OECD평균 1.6개(미국 1.8개, 독일 0.7개)에 비해 많다.
초등학생들은 면역력이 약해 단체생활 중 작년의 신종 플루, 최근의 유행성 결막염까지 전염성 질환도 빈번하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교 내 개인위생 인프라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초등학교에는 한 개 층에 남녀 화장실 각 2개씩 4개의 세면기가 설치되어 있어 평균적으로 학생 80명이 세면기 1대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특별시 학교보건진흥원이 실시한 ‘초등학교의 적정 세면시설 설치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2분간 손 씻기와 양치질을 할 경우 점심시간 40분 동안 손 씻기와 양치질을 할 수 있는 학생은 전교생의 22%에 불과하다.
이에 서울시는 초등학교의 열악한 개인위생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초등학교 세면시설 설치사업’ 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서울시의 초등학교 세면시설 설치사업은 작년 7월 서울시정에 대한 시민 의견수렴 공간인 ‘천만상상오아시스’ 에 제안된 한 시민의 아이디어인 ‘초등학교에 칫솔살균기 설치’ 에서 출발하였다.
이 시민은 작년 8월에 서울시청에서 열린 ‘천만상상오아시스 실천회의’에서 어릴 때의 잘못된 양치습관 때문에 대학 입학 후 충치 치료에만 200만원을 썼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였다.
회의에서 초등학교의 세면시설 환경 자체가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충치예방을 위해서는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세면시설 자체를 증설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후 서울시에서는 서울시내 전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세면시설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였고, 서울특별시학교보건진흥원 주관으로 ‘초등학교 세면시설의 적정 설치방안 연구’를 수행하여 적정 세면기수, 학교의 공간사정에 적합한 세면시설 형태를 도출하였다.
초등학교 세면시설 설치사업의 주요 성과는 다음과 같다.
① 세면기 1인당 적정 사용인원수를 산출하였다.
지금까지는 이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으나 금번 서울시가 초등학교 세면시설 설치방안 연구를 위해 실시한 ‘초등학교 세면시설의 적정 설치방안 연구(을지대학교 산학협력단, ’10.2)’에 따르면 세면기 한 개당 적정 이용인원은 19.2명으로 나타났다.
금번 시범사업을 실시한 4개 학교의 경우 세면기 1개당 20명 내외의 학생이 이용하게 되어 종전에 비해 세면시설에 대한 접근성 및 활용도가 대폭 향상되었다.
② 세면시설 표준모델을 만들었다.
학교별 공간사정이 매우 다름에도 다수학교에 적용가능한 표준 세면시설 3종을 개발하여 시범사업시 적용하였다.
ⅰ) 학생 수가 비교적 적고 개인위생교육 필요성이 큰 곳은 유휴교실 1칸 내외에 공간을 조성하고,
ⅱ) 학생 수가 비교적 많으면서 세면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도의 일부 등 건물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세면공간을 조성하였다.
ⅲ) 또 유휴교실이나 복도 등 교사 내에 활용가능한 공간이 없을 때에는 급식실 옆 야외공간에 세면시설을 조성하여 급식 또는 야외활동과 연계하여 양치와 손씻기가 상시 가능하도록 하였다.
③ 개인위생교육을 실시한다.
그간 일선학교에서 보건교육을 실시하여 왔으나 대부분 교실에서 교사의 설명을 듣거나 영상물을 활용한 ‘보는 교육’ 위주였다.
그러나 ‘초등학교 세면시설 설치’ 로 인해 실습 위주의 ‘체험하는 교육’ 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교육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초등학생의 충치 및 전염성 질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울시는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금년 16개 초등학교에 세면시설을 확대 설치함으로써 시민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만들기’ 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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