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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4 14:35
서울--(뉴스와이어)--역시 삼성이었다. 남들은 이십년이 넘게 책과 씨름을 하고 없는 돈에 머나먼 타국에서 몇 년을 고생해야지만 받을 수 있는 박사 학위를 삼성은 손쉽게 돈으로 사버렸다.

5월2일 고려대에서 있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일어났던 학생들과의 마찰은 어찌보면 가십으로 지나칠 수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사건 이후 언론과 정부, 고려대학교측이 보인 반응은 아연실색할만한다. 정통부 장관은 기업할 맛이 나겠냐며 학생들의 행동을 나무랐고, 언론은 학생운동권을 싸잡아 매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측은 더 심하다. 총장이 직접사과하고 9명의 보직교수들이 이번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대학이 얼마나 자본에 발목을 잡혀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부끄러운 장면이다.

대학에서 명예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고려대에서 벌어진 사건은 수여 동기부터가 불분명하며 이후에 나타나는 모습들은 우리사회가, 심지어 진리와 양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이 삼성이라는 거대자본에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학생들이 주장하는 내용중에도 있었지만 삼성이 어떠한 기업인가? 노동자들에 대한 살인적인 탄압으로 인하여 아직까지 무노조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구시대적인 기업이다. 휴대폰 위치추적 시스템을 통하여 노동자들을 일일이 감시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삼성이다. 이렇게 돈 앞에서는 인권도, 노동자의 권리도 법도 없는 냉혈한 삼성 앞에서 이번 학생들의 시위와 항의는 오히려 얌전함 감마저 들 지경이다.

우리는 이렇게 학생들의 정당한 주장과 항의에 대해 시성세대, 특히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엄중한 독립을 지켜야할 대학이 보인 황당한 반응을 통해 기성세대가 자본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삼성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 전에 자신들의 노동자 탄압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가를 절실히 깨달아야 할것이며 돈 몇푼에 진리의 상아탑도 학자의 양심도 팔아넘긴 대학과 소위 교수라는 사람들 또한 자본 앞에 굴종한 자신에 대해 철저한 자기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고려대 개교 100년에 학교의 명예와 양심을 드높인 것은 젊은 학생들이었고, 굴종과 비굴의 역사를 쓴 것은 학교와 일부 교수들과 언론과 삼성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학생들의 정당하고 정의로운 행동에 아낌 없는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학생들의 삼성 이건희 회장 학위수여에 대한 항의에 대해

2005년 5월 4일
사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