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송파환경연합, ‘청량산(남한산성) 자연공원 훼손실태’ 조사발표
본 조사는 남한산성을 지탱하고 있는 청량산이 71년 자연공원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문화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산림훼손이 심화되고 있어 실제현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고자 실시됐다.
대상지는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으로 올라가는 남한산성 서문방향 청량산 일대(행정구역상 하남시)로 급경사지역이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훼손정도가 심한 주 등산로인 청량산 입구 → 쌍둥이 약수터(200m) → 헬기장(400m) → 정상(남한산성 서문, 900m) → 청량약수터(500m) → 서문방향 청량산 입구로 정했다.
조사결과 무분별하게 조성된 등산로가 청량산 훼손의 주요원인이었다. 청량산 주 등산로는 정상(남한산성 서문)까지 좌우 여러 갈래의 길이 반복적으로 조성돼 있거나 주 등산로를 기준으로 갈라지는 중, 소규모의 등산로(15곳 이상)도 무분별하게 조성돼 있었다.
이로 인해 등산로 인근의 수목이 고사해 뿌리만 남았거나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고 뿌리를 드러내고 고사위기에 처한 수목이 상당수 발견됐다. 게다가 등산로는 맨 흙을 드러낸 채 넓게 분포돼 있거나 수목이 없어진 자리에 깊은 골이 형성돼 흙이 쓸려 내려오고 있었다.
주요 지점별로 입구에서 헬기장까지는 주 등산로를 기준으로 중, 소규모의 등산로(9곳 이상)가 무분별하게 조성돼 있고 헬기장(400m)에서 정상(남한산성 서문)까지는 가로 10m, 세로 30m 정도에 걸쳐 수목이 고사하거나 서어나무, 신갈, 떡갈나무 등 100여 그루 이상이 뿌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게다가 수목이 사라진 자리 곳곳에 비교적 넓은 면적에 50 ~ 100cm의 깊은 골이 형성돼 흙이 쓸려 내려오고 있었다. 정상(남한산성 서문)에서 다시 아래로 청량산 입구까지도 훼손이 심했다. 소나무 훼손지역으로 가로 15m, 세로 30m 정도에 걸쳐 군데군데 이미 소나무가 고사하거나 소나무 50여 그루 이상이 뿌리를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었다. 청량산 입구에 인접해서는 가로 15m, 세로 30m 정도에 걸쳐 신갈, 떡갈나무 등이 집단적으로 훼손되고 있었다. 게다가 이 지역은 특히 등산로 가운데 섬처럼 수목이 남아 있는 곳이 많아 피해발생이 더욱 우려됐다.
이번 조사결과 청량산 주 등산로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수목 등 산림훼손이 늘어나고 집중호우 시 그 피해정도가 심각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이번 조사가 주 등산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 소규모의 등산로 훼손정도를 감안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청량산이 남한산성을 지탱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한산성 보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량산은 자연보전지구로 지정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큰 지역이다. 또한, 남한산성을 떠받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보존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소나무와 신갈, 떡갈나무 등이 잘 발달돼 있고 가재, 도룡뇽 알이 발견될 만큼 청정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훼손정도를 감안할 때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행정기관이 시급히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해당지역이 행정구역상 하남시에 속하지만 자연공원지역이라 관리가 일원화되어 있지 않다. 해당지역이 사유지라는 점에서도 관리의 한계가 있다. (“자연공원법 제76조(협의에 의한 토지 등의 매수)에 따르면 자연공원을 보전, 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자연공원 안에 있는 토지 및 그에 정착된 물건을 그 소유자와 합의하여 매수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상급기관인 경기도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급기관인 하남시와 공원관리사무소의 책임역할을 분명히 하고 사유지에 따른 관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등산로 휴식년제, 산림복원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보존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등산객의 참여도 필요하다. 잦은 등산에 따른 무분별한 등산로 조성과 이로 인해 피해가 늘어나는 만큼 성숙한 시민환경의식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송파구도 무관할 수 없다. 이 지역을 이용하는 많은 수의 등산객이 서울시민이기 때문이다. 시, 도를 초월해 민과 관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강동송파환경연합(의장 이종훈)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청량산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5월 한 달간 휴일마다 “청량산 살리기 시민행동”이라는 주제로 홍보캠페인을 벌이고 중, 소규모의 등산로 실태조사와 주요수목, 식생 등 생태계조사, 등산로 이외의 주요 오염원 조사를 추가로 진행해 행정기관과 시민, 전문가 등 사회구성원들의 참여와 실천을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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