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논술 “답안은 한편의 완성된 글이 돼야”
조선일보 기자 출신 논술강사인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02-3452-2210, www.shinwoosung.com)의 김왕근 선생은 “서강대 논술 답안은 다른 학교 논술 답안에 비해 반드시 한 편의 완성된 글이 되도록 신경 써서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왕근 선생에게 서강대 논술 작성법을 들어본다. 신우성논술학원에선 2011학년도 수시논술에 대비한 정규 논술반과 논술캠프를 여름방학에 개설한다.
“대학에서 문제를 낼 때는, 먼저 모범 답안을 설정하고 그 답안으로 가기 위한 장치로 논제와 제시문을 구성한다”는 말이 있다. 즉, 문제보다 답을 먼저 설정한다는 것으로, “논술에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정답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대입 논술은 학생의 창의력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모순처럼 보이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험생은, 특히 서강대 수험생은 이런 가정 하에 논술 문제를 푸는 것이 유리하다. 즉, 모범 답안은 하나의 훌륭한 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답안을 하나의 완성된 글이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쓴 답안을 스스로 읽어보고 “아,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난 개성있고 훌륭한 글이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답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수험생은 “채점 교수나 수험생이나 모두 제시문을 읽었으므로, 이를 전제하고 답안을 쓰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닌가?”라고 질문을 했는데, 이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다.
논술 답안은 제시문을 읽지 않은 사람이 읽어도 한편의 훌륭한 글이 돼야 한다. 제시문에 있는 내용을 전제하고 거기에 없는 내용만 쓴다면 답안이 하나의 완성된 글이 되기는 어렵다. 수험생은 제시문을, 더 정밀하게 말하자면 제시문에 숨어 있는 ‘논리’를, 적절히 자기 답안에 활용해야 한다.
다른 대학도 그렇지만 서강대 문제는 특히 출제의도가 짙게 문제에 나타나며, 그 출제의도에 맞게 하나의 완성된 글을 써 내야 한다. 2008 수시 2-1 문제 3번을 보자.
“제시문 가, 나, 다, 라는 모두 오늘날 인류가 처한 현실을 인간과 언어 사이의 관계라는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그것을 토대로 네 편의 글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서술하라. 그런 다음 그러한 특징적 양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를 현실에서 찾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이 문제는 과제가 많은데, 이 과제들은 모두 “인류가 언어의 틀에 갇혀서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하나의 주제로 향하고 있다.
최근의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0년 수시 2-2 인문-사회 계열 문제 3번을 보자.
“동서문화의 차이와 융합에 관한 제시문 가, 나, 다, 라의 입장을 간단히 기술하고, 가의 입장에서 나, 다, 라의 입장을 각각 비판하라. (1000~1200자)”
이 문제의 답은 어떻게 써야 할까? 답안의 방향은 “서양의 민주주의와 과학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그러나 동양의 문화를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쪽으로 확고하게 정해져 있다.
이런 방향은 논제가 요구하는 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서강대는 이처럼 출제의도가 명확하고 문제 구성이 논리적이어서, 그 의도에 맞게 답안을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그러나 의도가 너무 앞서서인지, 서강대 문제는 간혹 논제가 모호하게 표현되는 흠이 보이기도 한다.
위의 논제 “동서문화의 차이와 융합에 관한 제시문 가, 나, 다, 라의 입장을 간단히 기술하고, 가의 입장에서 나다라의 입장을 각각 비판하라. (1000~1200자)”를 보자. 이 논제는 “제시문 가, 나, 다, 라에 동서문화의 차이와 융합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이 제시문들을 각각 요약하고, 가의 입장에서 나, 다, 라의 입장을 각각 비판하라”는 문제로 읽힐 수 있다. 그래서 수험생은 우선 각 제시문을 요약하려고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제시문들을 읽어보면 이런 내용이 있는 제시문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제시문도 있다. 그렇다면 위의 논제 독해 방법은 잘못된 것이 된다. (이렇게 문제 풀이 과정 중에 자신이 실패하고 있다면, 어떤 단계에서 그것을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이 논제는 “동서문화의 차이와 융합에 관해서 제시문 가, 나, 다, 라가 각각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혹은 취할 것인지를 간단히 기술하고, 가의 입장에서 나다라의 입장을 각각 비판하라”고 읽어야 한다.
결국 논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읽어야 한다. 즉, 논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논제와 제시문 간의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논제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논술 문제 풀이 과정이기도 하다.
다시, 같은 시험의 1번 문제를 보자. “제시문 가, 나, 다에서 도출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고 이에 근거하여 ‘인간의 윤리적 삶’을 논술하라. (500~600자)”
이 문제는 “‘인간의 윤리적 삶’을 논술하라”는 말의 뜻이 모호하다. 그런데 제시문 가, 나, 다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기 위하여 각 제시문을 요약하다 보면 제시문들이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윤리’라는 말이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루는 영역이라는 데 착안한다면 “‘인간의 윤리적 삶’을 논술하라”는 말은 “인간은 ‘선과 악’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를 논술하라”처럼 좀 더 구체적인 문제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서강대 문제는 이렇게 출제의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의도에 맞는 답안을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갖고 쓸 수 있을지가 당락의 관건이 된다.
[글:김왕근 선생(신우성논술학원 강사, 서울대 외교학과, 同 대학원, 前 조선일보 기자, ‘막판 논술’ 저자) / 문의: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정규논술반, 논술캠프 상담 02-3452-2210, www.shinwoosung.com)]
신우성학원 개요
신우성학원은 대치동에 소재한, 전과목을 지도하는 종합 보습학원이다. 논술학원으로 출발한 신우성학원은 논술 면접은 물론 입학사정관, 수능(국어 영어 수학)과 한국사인증시험, 한자급수시험, 중국어급수시험 등을 전문적으로 지도한다. 2014년에 창립 11주년을 맞은 신우성학원은 중국어 급수시험(HSK iBT)을 주관하는 탕차이니즈에듀케이션의 협력사로서 홍보 및 시험 운영 업무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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