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 국제학술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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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2010-07-15 10:28
서울--(뉴스와이어)--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소장 김언종)는 7월 16일(금) 오전 9시부터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중국 고대문화와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북경외국어대학 해외한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학술회의에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베트남, 이탈리아에서 온 학자들이 총론에서 각론에 이르는 37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학술대회는 ▲‘중국 고대문화의 텍스트와 동전(東傳)의 여러 양상’ ▲‘중국 고대문화와 한국’ ▲‘중국 고대문화와 일본’ ▲‘중국 고대문화와 베트남’ 등의 분과로 나누어 진행된다. 주요 발표자는 장시핑(長西平, 중국), 양바오윤(楊保筠, 중국), 시즈나가 다케시(靜永健, 일본), 즈엉 뚜언 안(楊俊英, 베트남), 미켈레 페레로(Michele Ferrero, 이탈리아), 최용철(한국, 고려대) 교수 등이다.

장시핑 교수는 서양문화가 대항해시대 이래 한문으로 번역되어 동아시아 삼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최용철 교수는 사도세자의 중국소설 애호와 그 파장이 훗날 정조의 문체반정의 원인이었음을 밝히고 조선의 왕실에 소장된 중국소설의 목록과 삽화본 판본의 중요성을 논한다.

시즈나가 교수의 발표도 흥미롭다. 고대 일본에 처음 한문 기록물이 전해졌을 때 그것은 유가 전적이 아니라 ‘상마경(相馬經)’ 즉 말을 어떻게 감식할 것인가에 대한 실용서였으며, 이것이 굳이 문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당시 일본인에게 한자문화가 전파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주장이다.

양 바오윤 교수는 20세기 중엽 프랑스 식민지 당국의 강압적 추진과 베트남 민족주의자들의 강력한 선도 하에 만들어진 베트남 문자가 몇 천 년 동안 사용해 오던 한자를 대신하게 된 사건에 주목하여, 이것이 중국과의 문화교류를 중단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 한문 저서가 대량 번역되고 널리 유전되어 새로운 역사적 조건 하에서 상호 문화교류에 기여하게 되었음을 논한다.

페레로 교수는 중국과 한국에 전파된 마테오리치의 <천주실의>는 중국 고전과 기독교 정신이 결합된 보기 드문 예이며, 한편으로는 한국에서의 기독교 수용의 시작을 알리는 지표라고 주장하며,

즈엉 교수는 중국의 고전인 ‘장자’가 2천 년 동안 베트남 문화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면서 베트남 토착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오늘날의 사회 과학 연구에 있어서 문화의 근본적인 메시지를 탐구하고 기록 문화유산의 이용을 증진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한다.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은 각각의 특색과 주권을 가지고 국제사회에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동아시아의 국가들이다. 그런데 서구식 근대화의 거센 물결이 일기 전 이천 년 동안 이들은 서구는 물론 여타의 아시아와도 매우 다른 문화적 특질을 공유해 왔다. 그 중심에 하나의 보편문화로서 중국 고대문화가 자리해 왔다. 그러나 전쟁과 식민으로 얼룩진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들 국가 사이에는 매우 깊은 정치적・민족적 골이 파이게 되었다.

이제 세계질서가 20세기와는 전혀 다른 형국으로 재편되어가는 시점에서, 전근대 동아시아 사회의 저류를 이룬 문화적 요소들을 되짚어보고 그 공유와 전이, 그리고 차이를 살펴보는 일은 다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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