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의 해병대 캠프 체험기”

뉴스 제공
더필드
2010-07-20 09:52
서울--(뉴스와이어)--지난달 초 필자가 가입한 ‘중소기업 CEO 이업종 서울연합회’에서 180여명의 CEO가 참여하는 행사에 참여하기위해 대부도에 갔다.

대부도하면 누구나 시원한 바닷가에서 바람을 쏘이면서 해안가에서 즐기다가 싱싱한 생선회와 소주한잔을 하러가는 생각을 하게마련이다. 이번 행사도 유사할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행사에 참여했다. 그런데 일정 중에 해병대 훈련이 포함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전체 프로그램이 해병대 캠프 훈련을 받으리라고는 전연 눈치 채지 못했다.

처음에는 속았다 싶기도 하고, ‘디지털 변화의 시대에 웬 해병대 훈련인가?’하고 반감이 슬쩍 들기도 했다. 더구나 손자까지 있는 나이에 과연 체력적으로 가능할지 자신감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핑계를 대고 아침에 서울로 올라 가버릴까도 여러번 생각했고, 힘이 들면 중간에 열외라도 할까도 생각했다. 더구나 전날 제주도에서 일이 있다 보니 첫날 이루어진 기초훈련인 P/T도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훈련강도에 대한 분위기도 모른 상태라 두렵기도 하여 한참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필자가 단위 회장직을 맡고 있는 책임감도 있고, 여성회원도 40여명 보였기 때문에 물러서기는 곤란했다. 한편 이번이 아니면 영원히 남들이 무서워하는 해병대훈련이라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도 없을 것 같고, 기왕 내친김에 나의 체력 테스트도 할 겸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침 7시 기상과 함께 해안구보로 몸을 풀었다. 아침식사가 끝나자마자 해상 고무보트 훈련(Inflatable Boat Small)이 이어졌다. 100kg가 넘는 보트를 한 팀인 열 명이 머리에 이고 구령과 함께 이동했다. 그러다가 보트를 머리에 올린 채 선착순 달리기를 했다. 1등을 제외한 팀들은 가차없이 얼차려가 떨어졌다. 교관의 구호에 따라 바다 속에 그대로 전진하여 머리까지 물에 들어가도록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기합이었다.

이어서 5개조로 팀을 편성하여 보트 경주대회가 이루어졌다. 모두가 생전 처음 타보는 것이라 노를 젓는 일부터 방향을 잡는 방법이나 방향을 트는 요령에 대해 너무 낯설 수밖에 없었다. 보트 경주대회는 단거리와 장거리 두 번 이루어졌다. 그런데 뜻밖에도 필자가 소속된 팀이 두 번 연거푸 1등을 하였다. 그것도 2등을 완벽하게 20여 미터 이상 따돌린 일방적인 우승이었다.

또 하나의 도전 프로그램인 해상에서 보트 아래로 몸을 통과하여 위로 타고 올라오는 훈련이 계속되었다. 필자도 장교출신이라 유격훈련도 많이 받은 경험이 있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진흙탕 물을 마시고 옷은 땀과 뻘, 바닷물에 뒤범벅이 되고, 몸에 상처도 나 있었다. 비록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니 무사히 해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갖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힘든 훈련이 끝나고 시상식 겸 퇴소식이 이어졌다. 당연히 우리 팀이 ‘최우수 팀’으로 뽑혀 표창을 받았다.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수료식이 이어졌고, 해병대 캠프 단체의 이희선 훈련본부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다들 수고 많았다는 간단한 인사말로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훈련 본부장의 축사는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다들 피곤한 가운데서도 이번에 실시한 해병대 전략캠프 훈련을 기업경영과 비교하는 본부장의 현실감 있는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강의실 분위기에는 긴장감까지 흘렀다.

본부장님이 훈련과정을 뒤에서 유심히 본 결과 1등한 팀과 꼴찌를 한 팀은 분명한 특징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는 기업에서 경영이나 리더십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훈련평가와 비교하면서 너무나 실감나게 설명해주었다.

“일등을 한 팀은 첫째, 가고자하는 목표가 분명했습니다. 따라서 목표지점과 가장 가까운 길을 선점해서 제일먼저 출발이 가능했습니다. 둘째, 경험이 있는 한사람의 리더가 앞장서서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행동이 일사 분란했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일단 가면서 해결을 하고 있었습니다. 셋째, 개인플레이 보다 팀웍이 아주 좋았습니다. 모두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좌우측 강약조절이 잘 되었고 모두 큰소리로 하나, 둘 하는 구호가 통일되었기 때문에 파도치는 물결의 흐름을 잘 이용해 보트가 한 방향으로 빠르게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끝난 뒤에도 파이팅을 외치면서 서로 수고했다는 말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꼴찌한 팀은 “목표가 분명치 않았고, 승부욕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확실한 리더가 없어 우왕 좌왕했고, 팀보다 각자 플레이를 하다 보니 보트가 좌우로 흔들려 한 방향으로 전진이 되지못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남의 탓만 하는 분위기에 힙 쌓이다보니 시합이 끝이 나서도 칭찬과 격려보다는 서로 잘못과 책임만을 따지고 있었습니다”

이 본부장의 의미 있는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조직의 성공요인은 리더의 강력한 추진력과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는 팀웍을 갖추기 위한 직원들의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변화가 너무 빠르다보니 3D하면 과거에는 더럽고, 어렵고, 힘든 일을 생각했지만 이제 디지털 아바타를 연상해야합니다. 이를 위해 리더는 변화를 위해 앞장서고 솔선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흔히 해병대하면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은 자기들만의 잔치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연상하게 마련인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도전정신, 필승의 1등 정신’이야말로 창조의 시대, 글로벌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가 아닌가 생각한다는 마지막 멘트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짧은 1박 2일의 훈련 기간에 참 많은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을 쫒아만 가는 First follower가 아니라 창조와 도전 정신으로 앞장 서나가야 하는 First runner가 되려면 해병대의 정신에서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멋진 추억이었다.

글:조인스HR 가재산 대표

더필드 개요
행동훈련 전문업체로 인천 실미도, 안산시 대부도, 충남 대천, 경북 포항, 전북 무주 등 5곳에 훈련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캠프 참가자들은 기업체의 신입사원 기업연수와 임직원들의 팀워크과 정신력 강화를 다지기 위해 30∼100명 단위로 당일에서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입소한다.

웹사이트: http://www.thefield.co.kr

연락처

해병대전략캠프 홍보기획팀
최현석
1644-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