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 예상보다 느려”
- 2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 지수, 1분기보다 1점 상승
세계적인 정보미디어 기업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지난 5월 10일부터 26일까지 전 세계 48개국 27,000여 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 신뢰도와 주요 관심사, 지출 의향을 측정한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Nielsen Global Consumer Confidence Index)에 따르면, 2010년 2분기 전 세계 소비자 신뢰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129점)로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각각 119점), 필리핀과 노르웨이(각각 113점) 순으로 조사되었다. 리투아니아(52점)는 지난 분기보다 6점 상승한 52점을 기록했지만, 이번 분기 소비자 신뢰 지수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분기와 동일한 56점을, 일본은 1점 상승한 55점을 기록하며 각각 밑에서 세 번째와 두 번째를 차지해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 소비자 신뢰 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는 전체 2위를 기록한 베트남(119점)으로, 지난 분기보다 18점이 올라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집트(78점)와 에스토니아(69점)는 각각 17점과 10점이 하락해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라틴 아메리카가 평균 102점으로 소비자 신뢰 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아태지역(101점)과 중동/아프리카/파키스탄(89점), 북미 지역(88점), 유럽(79점) 순으로 조사되었다. 중동/아프리카/파키스탄 지역은 지난 분기보다 7점 하락했지만, 다른 지역은 모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대해 닐슨컴퍼니 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세계 경제는 지난 1년 동안 호전되기는 했지만, 유럽에서 계속되고 있는 채무 위기가 올해 예상했던 세계 경제 회복을 크게 둔화시키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 정책을 펴게 될 경우, 유럽 경제는 물론 세계 경기 회복에도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년 동안 소비자 신뢰 지수가 16점 상승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세계 경제 회복이 둔화됨에 따라 잠시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앞으로 함께 주목해야 할 변수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태지역의 소비자 신뢰 지수 상승세
2분기 소비자 신뢰 지수 상위 10개국 가운데 6개국이 아태지역에 속해 있으며, 이들 국가는 모두 지난 분기보다 신뢰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베트남(119점)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여유자금으로 신기술 제품을 구입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은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은 47%에 달했고 39%는 새 옷을 구입하는 데 쓰겠다고 응답해, 지난 분기(23%)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1분기에 여유자금을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답한 소비자는 16%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31%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베트남의 은행과 보험 회사들이 광고를 늘리고 베트남인들이 보유한 여분의 현금이 많아짐에 따라, 금융 상품에 대한 인식과 사용 의향도 이와 함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분기 소비자 신뢰 지수 상승폭이 가장 컸던 싱가포르는 이번 역시 5점 상승한 112점을 기록하며 또 다시 청신호를 나타냈다. ‘현재 자국 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싱가포르 소비자의 비율은 1분기의 28%에서 2분기에는 17%로 크게 감소했으며, ‘지금이 물건을 구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싱가포르의 소비자는 거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유자금은 저축에 우선 사용한 뒤 휴가비, 주식/뮤추얼펀드 투자, 새 옷 구입 및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럽은 채무 위기로 신뢰 지수 하락세
대부분의 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 시장은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유럽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는 채무 위기로 이집트(-17), 스페인(-10), 프랑스(-5)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의 신뢰지수가 다시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유럽 최대의 경제국인 독일은 소비자 신뢰 지수가 1분기의 74점에서 7점 상승한 81점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세계 경제 불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 1분기에 사상 최저치인 70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71점으로 다시 하락했다. 신 사장은 ‘이탈리아에서는 2분기의 신뢰 지수가 불황기 수준으로 다시 하락함에 따라 경제 회복이 W자형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높은 실업률, 경제 정체 및 대대적인 공공 지출 삭감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지출과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절제하게 되었다. 또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판촉을 강화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소비자들은 할인점과 PL 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2010년 하반기부터는 경제 회복의 조짐이 조금씩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스페인의 경제는 소비자 신뢰 지수가 10점이나 하락했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특히 심각하게 침체되어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고(20%) 정부 공무원의 수가 감축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이 2012년까지 더 지체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트해 연안 국가인 리투아니아(59점)와 라트비아(52점)는 모두 2분기에 소비자 신뢰 지수가 6점씩 상승했지만, 각각 52점과 56점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관적인 국가로 조사되었다. 신 사장은 “2년 동안 깊은 경제 불황을 겪었던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 대해 현지 금융 기관들은 2010년 말부터 서서히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는 2010년 5월 10일부터 26일까지 아태지역, 유럽, 중남미, 중동 및 북미 지역 48개국의 27,0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뢰도와 경제 전망, 지출 습관/의향 및 주요 관심사에 대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닐슨 소비자 신뢰 지수는 고용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와 개인의 재정 상태, 지출 의향을 바탕으로 측정된다. 표본은 각국 인터넷 사용자의 연령과 성별을 기준으로 비례 추출하며, 인터넷 소비자를 대표하도록 가중치를 적용한다. 최대 오류는 ± 0.6% 이하로 제한된다.
닐슨IQ코리아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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