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UN 깃발 달고 달린다…한국 자동차 최초로 UN조달시장 진출에 성공
이에 따라 현대차는 1,500만불 규모의 중형버스(모델명 Hyundai County)를 향후 5년간 UN에 납품하게 되었다. 납품 버스는 총 420대로 전 세계 17개국의 UN평화유지군이 사용하게 된다. 현대차는 조만간 UN과 정식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UN의 시험발주를 거쳐, 본격 납품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총 2억불 규모로 중형버스는 현대, 4X4 Vehicle 및 트럭 부문에서는 일본 Nissan자동차와 Ford 자동차 그룹이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이번 UN조달시장 납품 성공에는 KOTRA와의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협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작년 5월 뉴욕에 UN조달시장진출지원센터를 설립한 후 입찰 정보를 입수하였고, 이를 현대차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현대차의 입찰의향서(EOI) 제출, UN벤더 등록, 입찰제안서 작성 등 입찰 전 과정을 지원해 왔다고 KOTRA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KOTRA는 작년 9월에는 이번 입찰에 최종결정권을 가진 UN조달국 관할 사무차장보와 조달국 평화유지군 지원팀장을 방한시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요청한 바 있고, UN조달국 차량팀장 등 UN조달국 고위 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이번 건을 그룹차원에서 추진해 왔다. UN조달시장 전담부서가 없어 사업진척이 더디다고 판단, 현대기아차 그룹 총괄 경영기획실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뉴욕 소재 주 UN 한국대표부(박인국 대사)도 UN조달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을 통해 KOTRA의 UN조달시장 개척업무를 측면 지원한 바 있다.
현대차의 UN조달시장 납품 성공에는 납품 금액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KOTRA 박기식 전략사업본부장은 밝혔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과거 제3국 에이전트 명의로 한국 자동차 일부 물량이 UN에 공급된 적이 있지만 국내 자동차 회사가 자사의 명의로 납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CNN, BBC 등 전 세계 언론이 UN의 평화유지군 활동을 소개할 때마다 현대차 로고가 드러나게 되면서 현대차가 거둬들일 홍보효과는 막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사내에 UN조달 전담조직을 운영하면서 UN 자동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상황이어서 이번 현대차의 UN조달시장 진출은 일본 자동차의 독점을 깼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박 본부장은 말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현재 연 136억 달러 규모인 UN조달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시장은 3,300만 달러로 0.24%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밴더 등록 확대, 입찰참가 지원, 해외수주지원센터 운영 등의 현지밀착 지원을 통해 2013년까지는 한국의 참여 규모를 3억불 규모로 10배 이상 확대시킬 계획이다.”고 밝히며, 우리 기업의 UN조달시장과 미국정부조달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약 400여 개 사의 국내 기업을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지난 2003년부터 UN 뿐만 아니라, WB(세계은행), IDB(미주개발은행), EBRD 등 국제개발은행(MDB)를 대상으로 조달진출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해 9월에는 지식경제부 주도 해외정부조달진출대책 수립, 시행에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금년 9월에는 외교통상부와 공동으로 UN조달국, IAEA, WFP(세계식량기구) 등을 초청하여 UN조달시장 진출 설명회와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OTRA 개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무역 진흥과 국내외 기업 간 투자 및 산업·기술 협력 지원을 통해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 투자 기관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법에 따라 정부가 전액 출자한 비영리 무역진흥기관으로, 1962년 6월 대한무역진흥공사로 출범했다. 2001년 10월 1일 현재 명칭인 KOTRA로 변경됐다.
웹사이트: http://www.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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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1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