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핵심 개념은 변형하지 말고 그대로 베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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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1 09:42

서울--(뉴스와이어)--“제시문 문장을 그대로 베끼면 안 됩니다”

논술 시험 문제지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대학 교수들이나 논술 강사들도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교수들은 “논술은 문제 안에 답이 다 있는 문제”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원칙적으로 제시문 내용을 베끼는 것이 논술 답안이 아닌가?

대치동 신우성기자논술학원에서는 “그렇다”고 단언한다. 논술은 ‘출제의도’에 맞게 쓰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배경지식이 아니라 제시문 안에서 답을 찾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베껴야 하고 무엇은 베끼면 안 되는가? 제시문이나 논제에 드러난 ‘핵심 개념’은 그대로 베껴야 한다. 때로 제시문을 종합해서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할 때가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다.

그보다는 문제 안에서 ‘핵심 개념’을 찾아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런 핵심 개념은 가공하지 말고 그대로 가져다 써야 한다. 반면에 제시문의 핵심과 관련성이 먼 개념은 버려야 한다.

예컨대 광운대학교 2010 수시 1차 논술 문제 [논제 1](하단 첨부자료 참고)을 보자. “제시문 ㉮와 ㉯ 내용에 비추어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레고적 사고’는 어떤 것인지 서술하시오. (300자 이내) (30점)”

이 문제에는 어떻게 답할까? “너 어디 가니?”라고 물으면 “나 학교 가”라고 답하는 것처럼 질문과 대답의 구조는 같다.

논술은 질문에 대답하기인데, 따라서 논술 답안은 질문을 반복해야 한다.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레고적 사고’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레고적 사고’는 (타인종을 포용하고 공존하는) 사고다”라고 답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질문에 관한 답으로서의 중심 문장 혹은 ‘주장’으로서의 ‘논(論)’이다. 만약 이 문장을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레고적 사고’는”으로 시작한다면 이는 질문의 구성 요소 중 일부분을 빼먹은 셈이므로 완벽한 답안으로서의 중심 문장이 못된다.

이렇게 질문에 직답한 문장으로 쓰고 그 다음에 이 문장의 의미를 설명하는 ‘술(述)’을 쓰는 것이 논술 답안 쓰기의 핵심이다. 위의 중심 문장의 의미는 제시문 ㉮와 ㉯의 내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칭기스칸이 포로나 노예까지 받아들여서 그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자국 군대를 강화하면서 대제국을 건설한 일, 백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사회가 흑인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인 일을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레고적 사고’”의 예로 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험생 중에 이렇게 답안을 쓰는 학생은 거의 없다. 이는 ‘논술’이 “먼저 주장하고 그 다음에 이를 설명하는 것”이란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또 논술은 ‘질문에 정밀하고 논리적으로 답하기’인데, 멋들어지고 ‘있어 보이는 말’로 답하기인 줄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논제를 그대로 따오는 내용을 설명했는데, 이는 제시문을 요약할 때도 마찬가지다. 제시문의 어느 한 부분을 전체 답안의 맥락과 관계 없이 그대로 따오면 물론 감점 대상이다.

그러나 제시문이 드러내 보이고 있는 중요 개념은 변형하지 말고 그대로 따와야 한다. 만약 제시문 내용이 어떤 한 문장에 완벽하게 구현돼 있다면 그 문장은 그대로 베껴야 한다. 그러나 보통은 그 문장을 중심으로 나머지 다른 부분의 내용도 첨가해서 제시문을 요약하는 경우가 많다.

글:김왕근 선생(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 강사, 서울대 외교학과, 同 대학원, 前 조선일보 기자, ‘막판논술’ 저자) / 수시논술 캠프, 정규논술반 상담 02-3452-2210, www.shinwoosung.com)

신우성학원 개요
신우성학원은 대치동에 소재한, 전과목을 지도하는 종합 보습학원이다. 논술학원으로 출발한 신우성학원은 논술 면접은 물론 입학사정관, 수능(국어 영어 수학)과 한국사인증시험, 한자급수시험, 중국어급수시험 등을 전문적으로 지도한다. 2014년에 창립 11주년을 맞은 신우성학원은 중국어 급수시험(HSK iBT)을 주관하는 탕차이니즈에듀케이션의 협력사로서 홍보 및 시험 운영 업무도 병행한다.

첨부자료:
2010학년도_광운대학교_수시_1차_논술_문제.hwp

웹사이트: http://www.shinwoo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