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압화 공예 신정옥 플로리스트’ 28일 방송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구실로 출근해 작품 활동에 매진한다. ‘압화’는 들판이나 산에서 채집한 야생화의 꽃송이와 잎, 줄기 등을 인공적인 기술로 누르고 건조시키고 평면의 회화로 재구성한 것을 말한다. 그는 단순한 압화 액세서리에서 나아가 압화를 생활용품에 접목시켜 입체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신정옥 플로리스트에게 압화 생활용품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처음에는 저도 평면적인 액자나 열쇠고리 등에 들어가는 압화 수준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러다 점차 실용적이고 입체적인 압화 작업에 갈증을 느끼게 됐죠. 생활 속 모든 분야의 가구들이 압화와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식적이고 일차원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뿐만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던 양파와 옥수수 껍질을 활용하는 등 재료의 영역까지 확장시켰다.
그가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 1985년 아마추어 플로리스트로 시작한 그는 한 압화 작품에 매료된 뒤 압화 공예를 시작했다. 압화를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연구에 매진한지 13년. 그는 양파와 옥수수 껍질의 착색 기법, 평면 발광 소재의 압화 접목 기법 등으로 특허를 출원하며 압화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압화를 인테리어와 접목하려다 보니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어야겠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양파와 옥수수 껍질이 지닌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됐죠. 의외의 재료에 미적 의미를 부여한 거예요. 그랬더니 꽃과는 또 다른 새로운 색채와 질감이 나오더군요.”
압화 공예의 작업과정을 지켜보러 그의 작업실을 가본다. 이물질을 제거한 양파와 옥수수 껍질은 매염제에 담가 6개월에서 1년간 숙성시킨다. 이후 매염 처리로 색깔이 변한 껍질은 천연 식물성 염료에 짧게는 3일, 길게는 10일 정도 담가둔다. 이 과정에서 양파와 옥수수 껍질을 색깔의 변질이 없고,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이 가능하게 해준다. 염색이 완료된 껍질은 납작하게 눌러주면서 건조시키는 등 통상의 압화 제조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작품으로 만들 테이블이나 장식장 등의 가구에 껍질 압화를 고정하고 일정한 두께로 수지를 입혀 굳힌다. 일반 압화 공예와 달리 양파와 옥수수 껍질을 압화의 재료로 사용하는 건 오랜 시간의 기다림이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소재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결과 질감이 살아나 장식품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지난 2008년 ‘대한민국 압화대전’ 공예부문 금상 수상에 이어, ‘대한민국 여성발명품 박람회 및 세계 여성발명대회’ 출품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된다. 특히, 자연물 압화가 친환경 녹색성장 트렌드와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 신소재로 부각되면서 미국, 프랑스 등으로 수출 판로까지 열려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정옥 플로리스트에게 앞으로의 바람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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