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성명-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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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연대
2010-07-28 09:06
서울--(뉴스와이어)--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다는 일은 당연하다.

한글은 우리 고유의 문자이고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한글은 대한민국의 상징이며 정신문화의 바탕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자고 요청을 하고 성명서까지 내야 하는가? 왜 광화문을 문화광(門化光)으로 읽어야 하며 외국인에게 문자 없는 나라로 오해받아야 하는가?

오는 8월 광복절에 문화재청은 광화문을 본래 모습으로 되찾는 일을 하면서 광화문 현판을 새로 달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세운 복원 원칙에 맞추어 새로 달게 되는 현판은 19세기 말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새겼던 무관 임태영의 글씨를 디지털 기술로 어렵게 복원한 한자 현판이라 한다.

원형 그대로라는 복원 원칙에 묶여 한글이 한자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광화문에 한자 현판을 달게 된다면 그곳에는 문화 계승이라는 의미도, 미래지향적인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당찬 꿈도 없다. 오로지 숨 쉬지 않고 현재와 대화하지 않는 19세기 말의 건축물만 남을 뿐이다.

한글을 갓 뗀 아이들도 광화문 현판을 보고 ‘광-화-문’이라고 읽을 수 있는 기쁨을 달라. 광화문을 바라보며 세계 각지에서 관광 온 외국인에게 세종대왕과 우리의 문화유산 한글을 자랑스럽게 알릴 광화문 한글 현판을 달라.

2010년 7월 27일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한글문화연대 개요
한글문화연대는 2000년에 창립한 국어운동 시민단체로,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섰으며, ‘언어는 인권’이라는 믿음으로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과 언론의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바꾸는 활동을 한다.

웹사이트: http://www.uri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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