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001 ‘난타 USA’전

서울--(뉴스와이어)--2005년, 해방 60돌이다. 그리고 미군이 진주한지 60년이 되었다.

해방된 지 60년이 지났다. 해방이란 ‘구속된 상태에서 풀려남’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가 과연 식민지적 사고와 사회 시스템, 문화로부터 과연 해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또한 일본 그리고 해방이후 미국에 대한 주눅과 반감을 무엇이라 해석할 것인가.

미국은 원조밀가루로 우리를 먹여 살렸으며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준 든든한 우방이라는 신화는 깨진지 오래다. 하지만 혹시 우리, 오랜 습관처럼 한의 대상에 대한 막연한 억울함을 호소하지는 않았는지, 나쁜 놈이지만 힘이 세기 때문에 비겁한 구걸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을 지경이 된 것 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나쁘면 나쁜 것이다.

나쁘지만 무서운 것이라고 말하는 비겁이 국익이라는 거짓말로 우리 자존심과 생명과 평화를 추악한 전쟁에 내다 바치게 한다.
억울한 것은 해결해야한다. 억울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패배와 체념이 미국의 콧김에 먹고 살길이 막막해질까봐, 전쟁이 나버릴까 봐 우리를 한없이 불안한 이중인격자로 만든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부도덕자로 만든다.
나쁜 건 나쁜 거고 억울하면 해결하고 웃기면 조롱하고 청산해야할 존재라면 청산 하는 것이다.

* 기 획 *

우리의 형상수단으로 반미反美-자주自主 를 말하는 새로운 태도를 가진 작품을 생산하자
‘반미反美-자주自主’ 어찌보면 해묵은 담론이며, 동시에 아직 해결을 보지 못한 숙제이다.2000년대를 맞으며 미국의 원조 밀가루로부터 자유롭고 당당하게 사고 할 수 있는 세대, 통일이 먼 꿈같은 미래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갈 사공간의 예정된 일로 받아들이는 세대의 출현은 반미反美-자주自主의 담론을 더욱 구체적인 형태로 광장으로 이끌어냈다. ‘반미反美-자주自主’를 식상한 주제라고 이야기하기엔 아직 못다 한 말이 너무나 많으며, 앞으로 해야 할 말도 많다.
주제가 낡았다?
주제가 낡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동어반복과 자기복제로 낡아버린 것은 아닐까. 식민의 영향은 점점 더 치밀하고 섬세하게 우리의 삶을 파고들고 자국 이기주의의 야만스런 탐욕은 더욱 입체적이고 노골적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의 안녕을 파괴하고 있는데 우리의 붓이 단순한 돌림노래로 스스로 지친 것은 아닐까.

‘반미反美-자주自主’는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태도로 이야기 해야 할 주제이다.
거대담론이 해체된 시대라고 하지만, 담론이 되었던 문제의 해결은 이제 겨우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미시담론 속으로 사라져버린 옛 담론들은, 어떻게 잘게 쪼개져 삶 속에 스며있는지를 간파하고, 이야기해야 할 때다. 문제가 해결되고 상처가 치유된 것이 아닌데 문제를 말하고, 상처를 드러내고, 회복을 외치던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언급되지 않는 문제라고 해서 사라진 것이 아니다.
우리의 수난과 같은 형태로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는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행태들에 맞서 지키고 쟁취해야할 가치들을 미술은 말해야 한다. 나를 말함으로 세계를 이야기하자.
새로운 태도는, 혐오의 나열, 사건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타자(他者) 중심의 화법은 ‘나’를 무력하게 만든다. 우리 삶 속에 스며든 60년 강점 미군이라는 존재 의미를 ‘나’를 중심으로 해석해내는 것이다.

‘나’들은 더 이상 무력하지 않다. ‘반미反美-자주自主’는 이제 가르쳐줘야하고 일깨워 줘야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혈맹의 우상에 더 이상 경배하지 않으며, 원조와 구호라는 이름 속에 감추어졌던 잔인한 계산속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나’들은 더 이상 속지 않으며 참지 않는다. 들불처럼, 광장의 촛불이 일어났다. 자조와 무력은 우리 이름이 아니다.
이것이 또한 새로운 태도, 우리의 화법이다. 불평등한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시선과 불합리에 맞선 합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가치로서 우리는 ‘반미反美-자주自主’말한다.

* 작 품 구 성 *

[이구동성001 난타 USA]전시는 실내(세종문화회관 신관2관), 야외(마로니에공원) 인터넷(www.igija.com/nantausa)으로 구성된다.

실내전시 출품 작가는 그림공장, 김성건, 김주철, 전진경, 이종민, 김경진, 이해직, 김경원, 이선영, 류승완, 김수연, 이은지, 이훈희, 김우성, 오치근, 양형규, 박장근, 정재연, 김용민, 오종선, 안택규, 심상진, 임승관,임선아, 반주영 이며, 총 작품 수는 30점 이다. 평면, 조형, 부조, 설치, 영상 등으로 구성되었다.

다양한 매체들로 작업을 했으며, 주제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석이 번뜩인다. 반미’라는 말을 언어 유희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나(김수현), 압정으로 만든 소파의 형상으로 ‘SOFA_한미주둔군지위협정’을 비틀어 표현한 작품‘당신과 나의 불편한 SOFA'(김수현)처럼 발랄한 해석의 작업도 있고, 옛 총독부건물에 일장기 대신 성조기가 올라간 이후 계속된 수탈과 학살, 주권침탈을 학살당한 청년으로 표현하고, 맥아더의 포고령 1호를 새긴 작품(###김성건)도 있다. 낚시 바늘에 미끼로 걸린 햄버거로 그들의 잔인한 계산속을 드러낸 작품(*오종선), 광장의 힘과 용기, 축제적 성격을 표현한 설치 작품(**임선아) 등 3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전 작가들이 모두 신작을 출품했다.

[이구동성001 난타 USA]의 야외전시장인 마로니에공원에는 그간 그림공장이 집회, 행진, 미술시위 등에 사용했던 작품들과 신작 조형물이 전시된다.

그림공장의 야외전시 작품들은 목소리가 크고 분명하다.

그림공장의 야외전시 작품은 미술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뛰어들어 어깨를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로 만장의 형태를 차용한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었는데, 이는 그림을 들고 나가서 쉽게 조립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강렬한 이미지로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또한 풍자적인 조형물도 선보이고 있는데 만화적 상상력이 담긴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작품들로, 총을 든 자유의 여신상(부시대통령의 얼굴을 하고 있다)이 한반도를 위협하는 작품이나, 미국의 손바닥위에 새를 올려놓고 웃는 부시대통령의 얼굴과 뒤에 감춰진 위협적인 악마 꼬리가 새를 위협하는 조형물은 만평 같은 느낌의 작품이다. 그림공장의 야외전시 작품 속에는 현실과의 밀착된 호흡이 들어있다.

그리고 웹에서의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작업들을 중심으로 웹전시를 구성했다. 우리만화연대 작가들이 출품한 만화들과 웹 이미지를 생산하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웹전시는 모두 21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웹전시는 만화와 웹이미지로 나뉘는데
만화출품작가는 김병수, 김태형, 명, 문동호, 박건웅, 빨간약_김홍모, 신성식, 설인호, 심재봉, 유승하, 이동수, 정용연, 정재훈, 최정규, 황기홍.
웹이미지는 바람서리_석문상, 새턴_이현성, 인송자, 조윤주, 쪽지, 첫비_신규용 작가들이 출품하였다.

꾸준하고 활동으로 인터넷에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풀어놓은 반미反美-자주自主’이야기는 다채롭고 재미나며 날카롭다.

박건웅 작가는 ‘넋’이라는 작품 속에서 노근리 학살을 다루면서 미군의 손에 총 대신 존재와 흔적을 지워버리는 시멘트를 들게 함으로써 미군이 저지른 학살 의 범죄 자체만이 아니라 그 범죄에 본질에 단숨에 접근한다.

김홍모 작가의 작품들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발표되었던 작품들과 신작이 함께 출품되었다. 현실에 밀착되면서도 독특한 상황설정과 탄탄한 데생력은 인물에 쉽게 공감하게 한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 수구라지, B급 만화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정재훈, 김태형, 황기홍, 설인호 등의 작가는 부시의 호전성을 드러내며 그 전쟁야욕으부터 우리가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표현했다.
이밖에도 만화작가들은 현실의 내면을 들 춰보이는 작업과 현실속에서 작가가 느끼는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하였다.

웹이미지 부문에 출품한 새턴_이현성, 바람서리_석문상의 작품은 이라크전의 본질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부시의 몰락을 예고한다. 첫비_신규용의 작업은 우리에게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다. 혹시 억압하는 자의 가치관이 이식된 채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볼 일이다.


그림공장 개요
그림공장은 미술작가들이 모여서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창작하는 곳입니다. 각종 전시 기획과 걸개, 무대, 조형물, 각종 촬영셋트 인테리어와 전통등기법을 이용한 조명을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grimfactory.com

연락처

심상진 011-205-9095

이 보도자료는 그림공장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