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모유수유 중 피임, 미레나가 가장 효과적

2010-08-06 11:54
서울--(뉴스와이어)--저출산 시대에 봉착한 우리나라는 ‘아기 권하는 사회’가 되었다. 정부에서 매스컴에 이르기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아기 한 명만 더 낳아보라’고 간곡히 권하지만, 옛말에 모름지기 ‘이것만은 절대 피하라’는 할머니, 어머니들의 아기 낳는 철칙이 있어왔다. ‘1년 동안 두 명을 연달아 낳지는 마라’는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려면 엄마 뱃속에서 10달은 있어야 하니, 출산 후 바로 아기를 가지는 것만은 피하라는 뜻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출산으로부터 엄마의 건강을 회복하고, 첫 돌까지 엄마 손길이 많이 필요한 큰 아이의 양육에도 전념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모유 수유 중에는 생리가 없어 피임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방심했다가 연달아 아이가 생긴 집들도 의외로 많다. 첫 아이의 돌잔치에 이미 만삭에 가까운 엄마라면, 둘째 출산 후 두 아이의 양육이 얼마나 힘에 겨울지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렇다면 터울 조절이나 단산 등을 이유로 모유 수유 중에 피임을 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모유 수유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피임방법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혜진 위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조혜진 위원은 우선 모유 수유 중 피임은 생리가 없더라도 배란 및 임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 분유를 함께 수유하는 혼합수유라면 첫 배란의 시기가 훨씬 더 짧아지게 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출산 후 몸조리를 하는 산욕기 이후에는 피임이 필요하므로, 출산 한 달 후 정기검진 때 피임에 대해서도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조혜진 위원은 모유 수유 엄마들로부터 ‘모유 수유기간에 피임약을 먹어도 되는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조혜진 위원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과 달리, 황체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계열이 주 성분인 피임약은 출산 3주 후부터 복용하면 모유의 질과 양에도 큰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된 피임약은 자칫 모유가 묽어질 수 있으므로, 출산 후 6주 이상 경과해 아기가 모유수유를 통해 잘 크고 있는지 확인될 때 의사와 상담 후 복용을 시작하도록 한다. 단, 고농도의 호르몬 제제인 응급 피임약을 복용한 후라면 모유수유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조혜진 위원은 모유 수유 중에 약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모유수유 중 가장 좋은 피임방법으로 자궁 내 시스템인 미레나를 추천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구리루프의 경우, 구리의 이온 반응으로 인해 생리량과 생리기간이 길어지고 생리통도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영아를 돌보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반해 루프와 호르몬 요법의 장점을 결합한 미레나는 매일 분비되는 극소량의 호르몬이 자궁 내에만 작용해 혈중 호르몬 농도가 가장 낮은 피임방법이므로 모유수유 중에도 안심할 수 있다.

또한 5년간 99.9%에 달하는 피임효과는 기본이고, 부수적인 효과로 생리량과 생리기간, 생리통이 감소되는 편리함도 얻을 수 있다. 주기적인 자궁내막의 성장을 감소시켜 자궁벽을 얇게 유지해 줌으로써 생리과다 치료에도 이용되므로, 평소 생리과다나 생리통 때문에 고생하던 여성이라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미레나 장착 후 우리 몸이 새로운 호르몬 환경에 적응하는 첫 몇 달간 불규칙적인 출혈이 있을 수 있으나, 양이 너무 많지 않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레나 장착 후 월경이 없어지는 경우에도 장치를 제거하면 생리 주기가 이전 상태로 회복된다.

조혜진 위원은 인공중절의 과반수 이상이 터울 조절, 단산 이후의 임신 등을 이유로 기혼여성에게서 발생하는 만큼, 원하는 자녀 수 만큼 출산한 후라면 장기적인 피임계획 수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획임신이나 피임 등에 대해서는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해 보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해 웹사이트와 콜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 이야기(http://www.wisewoman.co.kr/piim365, 또는 피임생리이야기.com) 상담 게시판을 이용하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무료 콜센터(080-575-5757)를 이용하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피임생리에 관해 교육을 받은 전문 간호사들로부터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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