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 “이보다 더 지독할 순 없다”
이병헌 “<놈놈놈>의 ‘나쁜 놈’이 나라면 김지운 감독은 ‘독한 놈’ 이었다
이번 영화의 진짜 악마는 아마 김감독님일지도”
김지운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관한 가장 적나라한 증인은 그와 세 작품을 내리 함께한 배우 이병헌이다. 이미 <놈놈놈> 개봉 당시 무대 인사 시에, “여러분, 독한 놈 김지운 감독을 소개합니다”라는 재치 있는 멘트로 김지운 감독의 집요함과, 타협을 모르는 완벽주의를 알린 바 있는 그는 <악마를 보았다>에서의 감독에 대해 “복수를 직설적으로 그리는 영화 특성상 무척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도 끝까지 밀어붙여 원하는 장면을 얻어내더라. ‘최민식 선배님과 나 중에 누가 진짜 악마일까?’를 궁금해 하는 댓글을 많이 봤는데, 진짜 악마는 역시 감독님이다”라는 멘트를 날렸다.
최민식 “사람은 안 변한다. 12년 전 데뷔작 <조용한 가족>때도, 유명감독이 된 지금도 김지운 감독을 만나면 개고생이다”
한편, 김지운 감독의 첫 작품 <조용한 가족>에 삼촌으로 출연한 이래, 12년 만에 각자 정상급 배우와 감독이 되어 재회한 최민식은 다시 만난 감독에 대해 “사람은 안 변한다”라는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다. “그 때도 양평, 영하 20도보다도 더 추운 곳에서 파묻힌 시체 역할의 배우들을 실제로 땅에 파묻더니, 이번에도 역시 개고생했다. 추운 게 차라리 낫다”라며 김지운 감독의 완벽주의에 대한 농담을 했다.
스텝들이 입 모아 말하는 독한 김지운 감독의 연출비결
<악마를 보았다>의 스탭들의 감독에 대한 의견 또한 하나로 모인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대한 욕심, 스타일에 대한 센스 등 고생은 시키지만 스크린에 구현된 화면을 보면 보람이 있다는 것으로 모아지는 것. <장화,홍련>으로 촬영감독으로 데뷔, <놈놈놈>에 이어 <악마를 보았다>까지 세 작품 째인 이모개 촬영감독은 “이미지에 예민하고 찍고 있는 것들이 화면에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생각이 많아서 배울 점이 많다. 힘은 들지만 그 만큼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것 같다”, 권유진 의상 디자이너는 “본인이 원하는 그림이 있다. 대본 쓸 때부터 자기가 콘티를 하거나 할 때 자기가 원하는 것이 서 있는 감독이다”라는 말로 입을 모아 김지운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밝혔다. 또 김현정 분장실장은 “감독님은 말이 많거나 크게 뭔가를 요구하지 않지만 스텝들이 알아서 100%이상 준비하게 만들어 놓는다. 감독님의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이다”는 말로 김지운 감독 영화가 가진 영화적 완성도의 비결을 전했다.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 扮)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한 남자(이병헌 扮)의 광기 어린 대결을 뜨겁게 보여줄 김지운의 강렬한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 배우와 스탭들이 입을 모아 전하듯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갈증을 포기할 줄 모르는 지독한 감독의 지독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12일 마침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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