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Female Economy가 세상을 바꾼다’

서울--(뉴스와이어)--LG Business Insight의 2010년 연중 기획 ‘LGERI의 미래생각’ 이번 글에서는 미래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주체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여성’ 이슈를 살펴보았다. 60억 지구촌 인구의 절반이라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남성 위주의 경제사회 시스템에서 보조자, 혹은 방관자 지위에 머물러 있던 여성들이 미래 글로벌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들이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독립적’ 행동주체로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큰 힘을 발휘하고, 기업, 정부, 학교, NGO 등 각종 조직을 움직이는 중추세력으로서 확고한 존재감을 심어가고 있다. 소프트화, 스마트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21세기 현대산업사회의 패러다임 역시 여성적인 감성과 공감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성, 혹은 여성적인 힘이 기업 등 각종 전통 조직의 생존과 미래 성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톰 피터스(Tom Peters)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래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중국이나 인도, 인터넷이 아니라 바로 ‘여성’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래의 여성경제(Female Economy) 시대에는 여성, 혹은 여성성의 잠재력을 잘 이해하고 행동으로 공감하는 능력을 지닌 조직들에게 유리한 시대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미래 세상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는 ‘여성’, 혹은 ‘여성성’의 의미를 짚어보고 여성 고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의 핵심가치에 대해, 그리고 여성경제 시대의 인재 경영에 대해 살펴본다.

Ⅰ. 미래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여성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글로벌 소비 지출의 약 20조 달러가 여성 소비자에 의한 것이며, 향후 5년간 이 지출규모는 28조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전세계 여성들이 각종 경제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은 2009년 13조 달러에서 2014년까지 18조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는데, 이는 중국과 인도의 GDP를 합한 것의 두 배를 넘는 규모이다.

미래 세상의 핵심 소비자로서, 생산의 주역으로서, 조직 운영의 중요 주체로서 여성의 존재감과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다. 소비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은 이미 오래전부터 주목받아 온 바이지만, 2008년 글로벌 위기를 거치면서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창업을 통해 비즈니스 일선에 직접 뛰어드는 여성들의 숫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완고한 남성 중심의 경제사회 시스템 속에 갇혀 있던 여성들이 멀게는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되어 온 법제도 및 사회의식 변화, 그리고 가깝게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환경 변화에 힘입어 세상을 바꾸는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남녀 취업격차 급속히 줄어

여성이 미래세상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게 된 가장 큰 힘의 원천은 일자리와 이로 인한 소득 증가이다. 먼저 여성들의 경제활동 증가 추세를 보자.

전 세계적으로 남녀 간 고용 격차는 아직도 약 10~20% 포인트 정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여성들, 특히 20대와 30대 등 젊은 여성들의 활발한 취업 활동에 힘입어 그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일례로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 고용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 1998년 18% 포인트(남성 70.3% 대 여성 52%)에 이르던 회원국들의 남녀 취업률(employment rate) 격차는 2009년 12% 포인트(70.7%대 58.6%)로 크게 좁혀졌다. 미국의 경우 여성 취업률이 지난 1998년의 67.4%에서 2009년 63.4%로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지만,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의 전반적인 미국 고용사정 악화를 감안하면, 남성들에 비해 비교적 견고한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미국 남성 근로자들의 취업률은 1998년 80.5%에서 2009년 72.0%로 크게 떨어졌다. 경제위기를 계기로 미국 내 고용시장에서 여성들의 위상은 오히려 크게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최근 노동시장 전반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전체 미국 고용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0년대 20% 수준에서 계속 증가해 2000년대 40%대 중반으로 높아진 반면, 남성의 비중은 80%에서 50%대로 대폭 낮아졌다. 미국 노동부는 향후에도 당분간 여성 고용증가율이 남성을 앞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그 추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여성들이 남성들을 제치고 노동시장의 주역으로 자리잡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점은 다른 많은 나라의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고소득 전문직종 진출도 확대

개도국에서도 최근 여성들의 취업이 약진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1980년 이후 2008년까지 약 30년의 기간 동안 브라질, 베네주엘라,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리트), 마카오, 부르나이, 몰디브 등의 국가에서 여성의 노동참가율이 20% 포인트 이상 늘어나, 전체적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동일 국가 남성의 노동참가율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교육투자 확대 추세는 향후 더 많은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더 높은 임금과 지위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해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여성이 4년제 종합대학 졸업자의 57%, 석사학위 취득자의 59%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고소득 전문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의학, 법학대학원 학생의 절반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전문대학 이상의 대학진학률을 보면 2009년 현재 여성이 82.4%로 남성의 81.6%를 근소하게나마 앞서고 있다. 지난 2000년 당시 남성의 대학진학률이 여성에 비해 약 5% 포인트 앞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성들의 창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미국 내 기업 중 40%가 여성들의 소유다. 비록 많은 경우 여성들이 소유한 기업이 소규모라고 하더라도, 미국 내 전체 기업 평균에 비해 2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CEO를 찾아보는 일은 이제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억대 매출을 올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더욱이 여성 창업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낮아지고 있어 여성들의 경제 활동에 대한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예상외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여성의 능력을 원하는 시대

20세기 후반 이후 전개되고 있는 세계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여성인력에 대한 수
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지식기반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가속
되면서 과거 농업, 제조업의 시대와 달리 지금은 물리적 힘보다는 지식과 창의성을 가진 인력, 연결과 공감에 뛰어난 인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남성들이 가진 상대적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반면, 여성들에게는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에 갖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교육투자의 증가와 보건의료 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여성인력의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의 여성들은 결혼과 임신을 늦추고, 스스로의 전문성과 기술을 획득하는데 과거 시대의 여성들보다 몇 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다른 무엇보다 여성 스스로의 인식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81년 23.2세에서 2008년 28.3세로 높아졌고, 출산율도 2.66명에서 1.19명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여성인력의 참여를 더욱 가속시키는 요인이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성인력을 남성과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록펠러 재단과 타임(Time)의 최근 서베이에 따르면, 조직의 특성을 불문하고 사람들은 여성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점점 당연시 하고 있다. 조사대상 미국인의 75% 정도가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90% 정도의 남성들은 여성의 소득이 더 높은 것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미국과 다른 여타 국가들을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여성 인력의 사회참여를 당연시하는 흐름은 정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Ⅱ. Female Economy 시대의 고객가치

여성들의 취업 및 창업이 늘어나고 소득이나 구매력 수준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커질 미래 소비시장에서는 남성 혹은 가족으로부터 독립된 개별 경제 주체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여성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다.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연령, 결혼,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여성 소비자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서 기대하는 핵심 가치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미래의 시장 환경에서 기업은 이들에게 과연 어떤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1. 미래 여성 소비의 핵심코드

자신을 위한 소비

가족을 위한 소비에 집중해 온 여성들이 ‘자신’을 위한 소비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전세계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여성들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했고, 과거 남성들의 차지였던 고소득 전문직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 전반적으로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자녀수가 적어졌으며, 이혼 등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와 남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투자할 줄 아는 중년 여성을 지칭하는 NOW(New Older Women)족도 등장했다.

향후 여성이 주도하는 소비 시장은 화장품, 패션, 취미용품 등을 넘어 자기계발, 여행, 주택, 금융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질 전망이다. 다양한 수준의 교육이나 직업훈련, 코칭 등 여성의 자아실현, 재충전, 휴식, 사회적 관계 형성 등에 관한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할 것이다. 미래 사회의 독립된 경제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혼자사는 여성이 늘면서 남성이나 가족으로부터 독립된 나만의 삶을 지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독립적인 삶의 전제 조건이 될 재정적인 안정을 지원하는 여성 대상 보험, 재테크 등 금융 서비스도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디자인하는 소비

오늘날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강조되는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바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정에서의 가사, 육아 부담은 여성에게 집중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09년 BCG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남성의 70% 이상이 집안일을 돕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등도 남성의 40~50% 가량만 집안일을 돕는다고 답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맞벌이 가정의 남성 가사 노동 시간은 채 1시간에 못 미치는 반면, 여성은 약 3시간 반에 달한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 중에서도 가사일을 부인이 주도한다는 응답이 85% 이상이며,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비율도 25%를 넘었다. 여성 취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81.5%까지 늘고, 여성의 업무 시간이 남성의 96%에 달한다는 통계수치와는 별개로 적어도 당분간은 여성들에게 ‘시간’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사 혹은 육아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미 청소 도우미, 심부름 대행 업체 등은 바쁜 여성의 손과 발이 되고 있다. 주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최근 대형 할인 마트는 어린이 놀이방, 패밀리 레스토랑, 미용실, 서점 등을 갖춤으로써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혼이나 고령의 독신여성처럼 가족부양 부담이 없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기혼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여가시간을 사회 봉사활동, 여행, 교육 등을 통해 보다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시간 디자인’에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스타일은 포기할 수 없다

최근 직장, 교육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여성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속도와 강인함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여성은 여전히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오히려 과거보다 활발하게 여성의 스타일이 일상 생활의 공간과 사회 곳곳으로 확장되고 있다. 거실이나 주방 한 켠을 차지하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은 공간을 차지하는 기능성 제품이 아니라 집안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고 있다. 또한 핸드백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운 노트북처럼 실용성과 스타일을 접목시킨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오늘날 여성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한층 더 다양해지고 있다. 여성적 아름다움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스타일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때로는 남성보다 더 남성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세련된 스타일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기업도 등장했다. 일례로 화장품 광고는 천편일률적으로 20대 모델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것에서 벗어나, 40~50대의 기품과 우아함, 그리고 기능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는 60세 이상의 여성에 주목한 엘릭시르 프라이어(Elixir Prior) 라인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바비인형 같은 비현실적 미의 기준을 과감하게 지적하고 나선 유니레버의 Dove 역시 ‘진정한 미(Real Beauty)’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층의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세상과의 소통

최근 소통과 연결의 도구가 다양한 모습으로 출현하고, 소통의 사회경제적 의미가 부각되면서 여성 소비자들도 소통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여성은 자신의 경험이나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는데 익숙하다. 특정 제품을 타인에게 소개하는 횟수가 남성에 비해 10배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특히 입소문 마케팅, 블로그를 통한 정보 확산에서 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평범한 주부이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요리, 육아, 가사에 대한 정보나 제품 사용 후기를 공유하는 파워블로거를 지칭하는 ‘와이프로거(Wifelogger)’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이다.

향후 여성이 가진 소통의 힘은 마케팅, 홍보를 넘어 사회적 네트워크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여성 스스로가 필요한 정보, 지식, 인맥을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역할 모델을 설정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리더쉽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자리가 더욱 자주 만들어지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소통의 도구들 역시 여성 소비자의 미래 소비 아이템이 될 것이다. 일본 MMD(Mobile Marketing Data Labo)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웹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여성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관련 애플리케이션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래 지향적 가치에 공명(共鳴)하는 여성 소비자

여성은 미래 지향적인 가치나 신념체계를 실제 소비에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여성이 가족, 지구환경, 공동체 평화, 인권, 공감과 배려, 공정무역 등 다양한 테마의 실질적인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유기농 식품, 친환경 세제 등은 이미 소비 시장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비중을 형성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AVEDA는 친환경 브랜드와 깨끗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커피 한잔, 초콜릿 한 조각, 운동화 한 켤레에 담긴 진실에 관심을 기울이며,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실제 소비에 반영하는 데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이런 가치와 신념이 여성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크고 작은 개인의 소비에 반영함으로써 글로벌 경제흐름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성들은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소비 생활에 투영하고 있으며, 나아가 집단으로서 소비 시장 전체의 생태계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기도 하다. 미국, 유럽,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등에서 공정무역, 친환경, 유기농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주장한 것은 비영리기관, 특히 여성 NGO인 경우가 많았다. 일부 단체들은 제품의 보급을 위해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의 미래 생각들이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도 하다. 소비 생활에 자신만의 신념이나 가치체계를 관철하고 있는 여성 소비자들은 미래에도 더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반영한 제품 및 서비스의 등장을 앞당기고, 보편화하는 소비시장 변화의 촉매가 될 전망이다.

2.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생각의 전환

이제 기업은 여성 소비자의 생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성 소비자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정도의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과거 게임기 시장의 주요 고객층이었던 10대 남자 어린이 대신 여성과 어린이도 좋아할 만한 게임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게임기 시장의 판도를 재정립했다.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주류 시장에서도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와인, 사케, 막걸리 등이 출시되고 있다. 여성을 위한 낮은 도수의 소주는 최근 우리나라 주류 시장에서 빅히트를 거둔바 있다. 시장 전략의 포커스를 그동안 주류시장에서 소외되어 왔던 여성에게 맞추고, 여성들의 차별화된 니즈를 읽어냄으로써 과거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부터 자동차, 카메라, 게임, 금융 서비스 등 수많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기업들은 과연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어디에서 나올 것인지를 곰곰이 다시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먼저 기업은 여성을 잘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여성 소비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업은 많지만, 여전히 여성 소비자의 근본적인니즈를 이해하는 기업은 드물다. 일례로 지난해 5월, 델(Dell)은 여성용 노트북을 출시하면서 ‘Della’라는 여성 고객에 특화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노트북 색상이나 액세서리를 차별화하고, 칼로리 계산법, 요리법 등이 담긴 웹 사이트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에 대해 많은 블로거와 언론매체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Make it Pink’적인 발상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결국 델은 몇 주 만에 프로모션 및 웹사이트 컨텐츠를 대폭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공급자적인 관점에서 구시대의 정형화된 여성상을 바탕으로 여성 고객에게 접근한 결과였다.

여성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감성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는 여성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경영진의 대다수가 남성인 현실에서, 여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이들과 감성을 공유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비영리기관 Catalyst에 따르면, Fortune 500 기업 중 여성 CEO를 가진 기업은 14군데에 불과하며, 미국 내 기업 고위 경영진의 15%만이 여자이다. 여성들의 경제사회적 지위, 특히 고객으로서의 중요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나, 기업의 변화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물론 신체적 성별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여성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니즈와 핵심 가치를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는 기업 내부의 행동 주체가 반드시 여성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을 떠나 타겟 고객, 특히 여성 고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감수성과 실천 능력이 있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블로그, 트위터 등 다양한 네트워크상에서 스스로의 가치와 니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진짜 신호(True Signal)을 식별해내는 일 역시 여성의 니즈를 이해하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골드미스 등 겉으로 드러난 소비집단 뿐만 아니라, 워킹맘, 싱글맘, 고령여성인구 등 삶의 실제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여성 고객층으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각의 전환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III. Female Economy 시대의 인재 경영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일터로 진입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정부, 기업, 학교, 정당 등 많은 조직에 여성들이 중추세력으로 진출해 있고, 후발개도국의 경우에도 산업발전과 경제성장,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 진출 등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들의 활동반경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여성인력 비율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통산업 부문의 정규직을 중심으로 남성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 공공부문과 서비스업 등에 비정규직 여성인력의 비중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인력들이 늘어나면서 과거에 없던 다양한 이슈들이 등장하고 있다. 남성 중심적 조직 문화와 운영시스템, 여성인력에 친화적이지 않은 각종 사회, 교육 제도 등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 여전히 견고한 유리 천장

인력과 조직 내에서 여성들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고위 경영진 진출 비율도 낮다. 여성의 승진과 업무에 명시적, 혹은 암묵적 제약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Fortune 500 기업의 경우 최상위직에는 단지 2% 정도만이 여성이며, 미국 기업의 이사급 인력의 경우 여성의 비율은 13%에 불과하다. 여성의 취업비율이 70%에 이르는 스웨덴의 경우에도, 고위관리직의 여성인력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이처럼 여성들이 조직의 사다리를 오르는 일이 힘겨운 이유로 여성에 대한 편견, 여성 스스로의 의식 등 여러 원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모성(母性)을 고려하지 못하는 기존의 조직과 사회 시스템의 문제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최근의 관점이다.

남성중심적 조직 문화와 시스템

현재의 기업 시스템은 남성 중심으로 짜여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자녀가 있는 여성들에게 있어 조직의 문화와 시스템은 어머니로서의 역할과 조직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실제로 자녀가 있는 여성은 다양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일례로 자녀가 없는 여성들은 남성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데 비해, 자녀가 있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기업의 승진과 평가 시스템은 자녀의 출산과 육아와 관련된 남성과 여성의 본질적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와 부서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선택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출산을 포기하기도 하는데, 스위스의 경우 여성인력의 40% 정도가 자녀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인력들이 고위직으로 올라가는데 겪는 제약이나 차별은 단순히 도덕적인 문제를 넘어 기업 성과와 직결된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의 보고서‘A Business Case for Women(2008.9)’에 따르면, 여성임원의 수와 기업의 재무성과간에 상당한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 성다양성(Gender Diversity)이 확대되면, 기존 조직원들의 동기부여를 통한 생산성 증대가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성과 향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앞으로의 ‘인재전쟁(War for Talent)’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여성인력의 특성을 더 세심하게 고려한 인사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교육 및 복지제도

사회 시스템도 여성인력의 근로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서구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많은 국가들에서 학교는 부모의 퇴근시간보다 일찍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방학에는 학교에 아이들을 맡겨둘 수 없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의 부담은 더욱 크다. 이처럼 전업주부로서의 여성의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교육 시스템으로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여성인력의 사회 참여 확대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여성인력 비중이 높은 유럽의 경우 이미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오스트리아, 체코, 핀란드 등은 자녀가 있는 취업여성을 위한 3년간의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부모수당(Parent’s Salary, 혹은 Elterngeld)’을 제공해, 일정기간 일을 쉬면서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 및 아이슬란드 등은 아버지와 자녀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은 어린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국가가 기업에게 강제하거나, 보조를 해주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여성인력들이 자녀의 출산과 양육에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희생하지 않는 양성평등적인 제도와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인력 증가와 사회제도간 불일치로 인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출산율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적령기 여성들의 미혼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결혼후 자녀를 갖는 것이 당연시되는 우리의 문화적인 특성상 여성들이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상황에 까지 이른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5~29세 여성의 미혼율은 1975년 11.8%에서 2005년에는 59.1%로 치솟았다고 한다. 출산을 기피하는 것을 넘어 결혼을 미루는 것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또한 출산연령이 늦춰지면서 전반적으로 산모와 아이의 건강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보건복지 재정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혼 적령기에도 결혼을 못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안정성이 흔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2. 여성인력 활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맥킨지 보고서(2008)에 따르면 많은 기업에서 우수 인재 발굴 프로세스는 28~35세의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재들을 평가하는데 있어 많은 기업들이 근속연수를 포함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남성중심적 혹은 성별의 차이가 고려되지 않은 기준으로 여성인력을 평가하는 경우 출산, 육아를 위해 휴직하는 여성들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다.

앞으로 인재전쟁은 전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여성인력을 위한 시스템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고는 미래의 시장에서 번영과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에 따라 여성인력 활용을 위한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재택근무를 허용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IT 기업 썬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의 경우 절반 이상의 직원들이 집이나 집 근처에 위치한 외부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클레이즈(Braclays) 은행은 5년간의 무급휴가를 제공한다.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90% 이상의 기업이 근무시간에 있어 유연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모 모두가 자녀들에게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할애하도록 함으로써 육아부담으로 인한 여성인력의 퇴직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도 개선을 통해 출산과 육아가 여성인력들의 커리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경우도 많다. 출산 및 육아휴가, 업무복귀를 위한 코칭 프로그램 등도 유능한 여성인재의 유지(Retention)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고급 여성인력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는 코칭이나 멘토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경제 참여가 낮고, 여성에 대한 편견이 강한 일본 기업에서도 여성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닛산 자동차는 2004년부터 멘토링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관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고급관리자 중 여성의 숫자는 36명에서 101명(전체 관리자의 4% 수준)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같은 멘토의 역할은 사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영국 공공기업들의 경우, 기업의 CEO 등이 다른 기업들의 여성 임원에 대한 멘토링을 하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상위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각국 정부에서도 인력구조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1,600여 개의 초등학교의 운영 시간을 오후 중반까지 연장하고 있다. 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 교육 시간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인기있는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에서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과시간을 연장함은 물론, 여름방학을 단축함으로써 부모들, 특히 여성인력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Ⅲ. 맺음말

미래 글로벌 소비시장의 핵심 소비주체로서, 그리고 조직을 이끌어 갈 인재로서 여성의 존재와 의미를 바로 보는 일은 기업들의 미래 성공에 꼭 필요한 핵심과제가 되고 있다. 남성과 대등한 경제주체로서 여성 소비자의 실제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일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델이 시도했던 “Make It Pink”와 같은 전략상의 오류는 앞으로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고 할 것이다. 또한 고령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한 인력과 인재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성별의 차이를 고려한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만드는 일 또한 미래 기업의 필요조건이 될 것이다.

미래 여성경제(Female Economy)에서 한발 앞서기 위해서는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의 근본적인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미래의 시장에서 여성성(女性性)이 갖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지 여성들의 소득이 늘어난다거나,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가 고도화된다거나 하는 시장수요 차원의 단순한 논의를 넘어, 시장을 대하는 철학이 바뀌어야 하는 시점이다. 지금까지의 시장이 독점과 지배, 일방향성과 같은 공격적이고 경직적인 남성적 룰에 의해 움직여 왔다면, 미래의 시장은 공존, 배려, 소통, 개방 등 포용적이고 유연한 여성적인 특성에 의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금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남성들이 만들어왔던 경쟁적이고, 고위험적인 투자와 경영방식을 벗어나, 개방적이고 유연한 경영, 사업모델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들은 더욱 늘어나는 상황이다. 여성경제의 시대에는 제품, 서비스 차원에서뿐 아니라 경쟁 방식, 공급자나 파트너와의 관계, 그리고 외부와 소통하는 태도/원칙 등에서도 과거의 방식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

조직 내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려는 조직문화 혁신도 중요할 것이다. 여성인력에게 동일한 성장의 기회를 부여하고, 양성(兩性)이 서로의 생각과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한다는 의미의 ‘Gender Bilingual’이 필요한 것이다. 20세기 이후 100여년에 걸쳐 여권운동가들이 이룬 결과를, 기업들이 짧은 시간 내에 흉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영국 공공기업의 여성임원 멘토링의 사례에서와 같이 CEO와 고위경영진의 의지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나아가 여성임원, 여성경영자의 수를 늘리자는 정량적인 목표를 넘어, 남녀의 차별 없이 모든 인간을 조직 성장의 파트너로 바라보는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인력관리에서 여성인력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개도국의 경우, 여성에 대한 교육 확대, 법적인 차별 철폐 등 여권 신장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교육, 승진, 일상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적 관습적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남성인력을 관리하는 경우보다 더욱 섬세하고, 정교한 배려와 관리가 중요하다.[조용수 수석연구위원]

*위의 자료는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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