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가봤어? 안 가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비엔티안 라오스--(뉴스와이어)--“~봤어? 안 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개그의 달인 김병만 씨가 유행시킨 말이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알지 못하면 아는 체 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애교스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신종유행어다.

여름방학을 틈타 라오스에 봉사 오는 단체나 동아리들이 부쩍 늘었다. 라오스를 찾는 대학생들에게 항상 묻는 말이 있다. “어때요. 라오스 무섭지 않아요?”라고.

재미난 것은 열이면 열, 모두 대답은 한결같다. “잔뜩 겁먹고 라오스에 왔는데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숨 돌릴 틈 없이 즉답한다.

라오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거리에 노숙자들이 많고 공산주의체제를 고수하는 나라니까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안 그러면 큰 일 난다’고. 심지어 봉사단을 파견하는 어떤 교수는 해외봉사활동을 나오는 젊은이들에게 ‘라오스에서 조심하라’고 신신 당부했다고 들었다.

이는 한국인이 갖고 있는 ‘공산주의’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공산주의체제와 대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

물론,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세계 12번째 경제대국, G20을 개최하는 나라로써 ‘공항이나 터미널 등과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서 천지가 내 세상인 것처럼 떠드는 행위, 품위를 지켜야하는 식당에서 게걸스럽게 먹는 행위’ 등 이런 것들을 조심하면 된다. 그러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산주의를 들먹이고 노숙자가 많아 걷기가 힘들다는 등의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라오코리아를 통해 수차례, 아니 만나는 사람마다 입이 닳도록 말하지만 라오스는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치안이 확실한 나라다. 지난 달 우리나라 방문단과의 대화에서 부아손 총리는 “안전이 보장되고 투자분위기를 조성해야 외국인들이 믿고 들어오기 때문에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치안”이라고 말 할 정도로 경제 이전에 안전 보장을 우선순위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라오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막연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 다시 묻는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라오스보다 치안이 확실하고 노숙자 없는 나라 있다면 추천해 달라” 어느 나라인지 매우 궁금하다.

내륙국 라오스는 아열대성기후로 평균기온이 우리나라보다 더운 나라다. 특히 건기인 2월로 접어들면 열사의 나라로 바뀌며 내리쬐는 햇볕에 바깥활동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래서 라오스를 포함한 주변 국가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한 낮에 오침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이 라오스에는 한국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여유다. 물론, 일에 묻혀 신간을 들들 볶는 사람도 있지만 어지간한 한국인들은 이곳에서 여유있게 살아가는 법을 나름대로 터득하고 있다. 새벽에는 골프를 즐기고 낮에는 라오스사람들과 더불어 일을하며 보낸다. 저녁이면 시원한 메콩강바람을 쐬거나 가족과 오븟하고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

즐길 수 있는 오락 문화가 부족한 라오스에서는 책을 많이 읽게 되고, 특히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여유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곳에 정착한 한국인 사업가는 말했다. “라오스는 패자부활전 온 한국인들로 가득하다”고. 그러나 이유가 어떠하든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다. 이곳에 와서 실패한 사람보다 성공한 한국인이 많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외부활동을 절제하고 한국인들과의 만남을 즐겨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러저러한 말이 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년이면 이곳에 직항이 뜬다. 라오스를 찾는 우리나라 사람이 많아 지금도 가능하지만 이곳에 띄울 비행기가 없단다. 그래서 내년 초 항공기가 배정되면 직항을 띄운다고 했다. 현재는 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고도 귀띔했다.

이런 이유를 들어 라오스에서 성공한 한국인들이 앞에서고 더 많이 활동하는 교민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잘 된 모습이 보여질 때 많은 사람들이 라오스를 찾게 되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는가.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정착하면서 어려웠던 만큼 최선을 다해 교민을 돕고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것도 성공한 사업가들의 몫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이상 ‘라오스는 무서운 나라’라는 말이 한국에서 나돌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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