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뉴스와이어)--영남대 독도연구소(소장 김화경 교수)가 11일 드디어 문을 연다.

국내 대학연구소 최초로 독도문제를 전문 연구하게 될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이날 오전 9시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독도연구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의근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해 학내외 각계인사들이 참석해 독도연구소의 발족을 축하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도연구소는 그동안 축적한 독도관련 문서자료와 사진, 연구결과물 등을 전시하는 ‘독도아카이브’도 공식 개관한다. 영남대 중앙도서관 6층에 자리 잡은 독도아카이브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홍보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이날 개관기념 전시회에는 1908년에 간행된 일본의 한국통감부 자료에서 스스로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인정한 자료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이 자료는 1905년 1월 28일 일본이 내각회의에서 독도를 일본영토로 편입하는 결정을 내린 이후에 나온 일본 측 공식자료라 더욱 가치를 지닌다. 이와 아울러 일본 해군당국에서 독도를 한국영토로 보고 있음을 반증하는 ‘조선수로지’ 자료가 1880년대부터 1945년 해방 직후까지 연대기별로 모두 수집전시될 예정이다. 이는 특히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년표에 전혀 기록이 남았지 않는 1906년부터 1939년까지의 공백기간을 설명해줄 수 있는 자료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일본 측 주장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일본 측 자료들이 연대기별로 공개되며, 독도연구소 개소를 기념하는 독도우표도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이 우표들은 영남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독도관련 고지도를 이미지로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총 2천부가 제작되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영남대와 매일신문사가 공동주최하고 경상북도와 울릉군이 후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국제관 2층 뱀부홀에서 열린다.

‘독도: 한국과 일본의 관계, 그리고 동아시아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될 예정인 국제학술회의는 이승진 독도박물관장의 ‘한국에서 본 독도문제’,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의 ‘일본 고지도가 중명하는 독도는 한국 땅’, 김정숙 영남대 교수의 ‘독도에 대한 역사지리적 인식’, 치엔밍(錢明) 절강성사회과학원 교수의 ‘아시아의 열도분쟁과 일본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주제발표와 각각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주제별 토론자로는 성태규 영남대 박물관 학예연구원, 사와이리에(澤井理惠) STESSA 편집장, 이명식 대구대 교수, 권오중 영남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 앞서 독도연구소장 김화경 교수는 ‘독도아카이브 전시자료 管見-일본자료를 통해서 본 독도의 귀속문제’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정리하며 앞으로의 독도연구소 운영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영남대 중앙도서관 13층에 문을 여는 독도연구소는 장·단기계획을 수립, 체계적으로 전략적으로 독도문제에 접근할 계획인데, 연구분야는 크게 4가지다.

첫 번째는 ‘울릉도·독도의 역사·문화 연구’.
김화경 교수 등 인문학자들을 중심으로 펼쳐질 이 연구는 독도가 한국영토라는 것을 주장하기에 앞서 일본 측 주장을 면밀히 검토·분석해 그 주장이 합리적이지 못하고 허구에 불과함을 증명하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이 작업을 위해 김 교수는 이미 지난해 1년 동안 일본의 대학과 국회자료실 등을 찾아다니며 일본학자들의 독도연구논문 70여 편과 저서, 고지도 등을 확보해놓았다. 특히 울릉도·독도의 역사·문화적 연구를 통해서는 발해를 포함하는 북동 시베리아 지역과 한국의 동해안지역, 그리고 일본의 시마네현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 사이에 이루어진 교류관계를 밝힘으로써 한국의 동해안 문화가 일본의 서해안 문화의 성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 그 과정에서 울릉도, 독도는 이미 고대부터 한국의 영토로 인식되어 왔음을 규명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독도의 자연생태, 환경 연구’.
지리학, 지질학, 생물학, 해양학 전공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독도에 대한 대륙붕연구, 연근해 부존자원에 대한 연구, 생태계 연구 등을 진행해 한반도와의 자연생태학적 연계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독도의 관련법 연구’.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화 할 것에 대비하여 국제법, 해양법 등 관련법 전공교수 및 법조인력을 중심으로 무주지(無主地) 선점(先占)에 관한 연구, 영토주권연구, 독도 귀속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해 국제법 및 관련법 상의 근거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네 번째는 ‘교육·홍보 연구’.
독도연구소는 그동안 척박했던 국내의 독도연구를 활성화하고 전문 연구인력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독도연구 전문학술지를 발간하고 논문공모전을 개최하는 한편, 대학 교양강좌 및 공개시민강좌로 ‘독도학의 이해’를 개설·운영하는 등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독도학’의 저변확대를 위한 홍보 및 교육활동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일반시민들도 독도에 대한 정보와 연구결과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연구센터로 운영할 방침이다.

“더 이상 반일감정에 호소하는 안이한 대처방식으로는 독도문제를 풀 수 없다”는 문제의식 하에 지난해 9월부터 독도연구소 설립을 본격 준비해 온 연구소장 김화경(金和經, 58,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독도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나 체계적 연구 없이 감정적으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처하다보면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 측 전략에 꼼짝없이 말려들 게 될 것”이라며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치밀한 전략 하에 고구려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이미 100년 동안 독도 편입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이제 우리도 ‘언론 독도학’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독도학’ 연구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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