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특집 27일 방송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UNESCO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을 찾아가본다.
이들 마을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마을유형인 ‘씨족마을’의 전형으로 꼽힌다.
먼저 600년 역사를 이어오며, 조선시대 유명한 지리지인 ‘택리지’에서 ‘길지’로 여긴 안동 하회마을이다. 크게 굽이치는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고 흘러 ‘하회’라는 지명을 얻게 된 곳. 풍산 류씨 가문이 16대 동안 살아온 집성촌인 이곳엔 15세기에서 16세기 사이 지어진 오래된 건축물들이 보존되고 있다. 마을에는 사당, 정자, 서원, 서당 등 유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건축물들이 다른 곳보다 많이 남아있으며 한옥들 사이로 초가집들도 들어서있다.
하회마을 풍산 류씨의 대종택인 ‘양진당’을 찾았다. 지어질 당시에는 99칸짜리 집이었지만, 현재는 53칸이 남아있다. 하지만 한옥의 웅장한 멋이 남아있어, 하회마을의 대표적인 건물로도 꼽힌다. 16세기에 지어진 ‘양진당’은 보물 306호로 지정돼 있으며, 마을의 재산과 관련된 문서들도 남아있다. ‘충효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방문한 곳이다. 이곳도 역시 보물 414호로 지정돼있으며, 52칸의 방이 보존되고 있다.
하회마을의 주말이 되면 야외 공연이 이어진다. 매주 토, 일 오후 2시부터 하회별신굿탈 전수관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펼쳐진다. 12세기 당시 상민들에 의해 전해진 별신굿탈놀이는 ‘부네탈’, ‘양반탈’, ‘중탈’ 등의 하회탈을 쓴 인간문화재들이 공연한다. 살아있는 고건축박물관인 안동 하회마을을 살펴보자.
경주 양월 ‘양동마을’
역사의 도시, 경주. 불국사 석굴암, 다보탑, 첨성대 등 보유한 국보만 31개이고, 보물은 82개이다. 국가지정문화재만 무려 212개로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992년간 수도로 번성을 누린 도시이다.
6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귀중한 문화재가 즐비한 한국의 역사마을, 양동마을을 황세린 리포터가 찾아간다. 경주의 북쪽, 설창산에 둘러싸여 있는 유서 깊은 양반 마을인 양동마을은 6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살아있는 고건축물의 보고이다. 양동마을은 수많은 조선시대 상류주택을 포함하여 500년이 넘는 ‘고와가’ 54호와 이를 에워싸고 있는 고즈넉한 110호의 초가로 이루어져 있다. 160여 가옥은 마을은 ‘안계’라는 하천을 경계로 4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양반가옥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지대에는 하인들의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이지휴 문화해설사를 만난다. 그는 양동마을 이름 유래에 대해 “안강읍에 가면 양월리라고 있다. 양월의 좌측에 있다는 뜻으로 시작됐다”고 말한다. 이어서 “이곳은 ‘경주 손씨’와 무남독녀와 ‘여강 이씨’가 결혼한 후 처가인 양동으로 들어와 살면서 문벌을 이룬 혈연마을이다. 손씨와 이씨 집안은 지금까지도 혼인을 통해 인척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두 가문의 만남으로 이뤄진 마을 인만큼 양동마을의 주요한 시설물은 모두가 한 쌍으로 이뤄져있다. 두 가문은 같은 곳을 쓰지 않았다. ‘서백당’과 ‘무첨당’처럼 종가도 두 개다. 정자는 손씨가의 ‘수운정’과 이씨가의 ‘심수정’이 있다. 서당까지도 손씨가의 아이들은 ‘안락정’에서 배웠고 이씨 아이들은 ‘강학당’에서 배웠다. 조선시대 학생들의 배움터를 체험하기 위해 서당 중 한 곳인 ‘안락정’을 찾아간다. 손씨가 아이들이 배운 안락정은 정자와 행랑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운데 3칸은 대청이고 양끝 1칸씩은 온돌방이 배치됐다. 기둥은 모두 두리기둥을 사용하였으나 온돌방의 네 귀 기둥만은 모두 네모기둥을 사용하였다. 지붕은 지붕의 완각이 잘려진 가장 간단한 ‘한국전통’지붕 형식인 ‘맞배지붕’이다. 두 가문의 건축의 최고를 보여주는 두 집은 양동 마을 어귀에 자리 잡은 관가정과 향단이다. 조선시대 유학자 이언적이 지은 향단과 이조관서를 지낸 손중돈이 손수 지은 관가정은 지리적 위치는 비슷하지만 건축적 내용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두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의 거주지였던 향단과 관가정을 비롯해 양동 마을은 그 역사가 긴 만큼 중요한 국보와 보물 등의 문화재도 많다. 이언적의 향단과 독락당 관가정 등 양동마을 건물 6채가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전국에 있는 6개의 전통 민속 마을 중 조선시대 대표 씨족마을로 가장 오랫동안 유교적 생활공동체를 보여주는 ‘양동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양동마을의 마을 규모와 보존 상태, 문화재, 전통성을 들여다보자.
이코모스 이상해 한국위원장 대담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의 이상해 위원장을 만나,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의 ‘역사마을’ 등재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ICOMOS는 1965년에 창설돼 전 세계의 역사적 기념물과 유적의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적 전문가 NGO 조직이다. 자연유산을 자문하는 IUCN(세계보전연맹)과 더불어 세계유산협약에 의거하여 세계 유산 목록에 등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새로운 유적을 추천하는 일에 있어 세계유산위원회와 UNESCO를 자문하는 국제적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3일, 경복궁 고궁박물관 별관에 위치한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사무실에서 태인영 진행자와 이상해 위원장이 만났다. 이상해 위원장에게 먼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의미에 대해 들어본다. “하회, 양동마을은 한국을 떠나서 세계인류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같이 보존도 하고, 관리를 하는 세계적인 유산이 됐습니다. 이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역사마을을 고건축학자의 견해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 세계유산이 됐다는 것은 굉장히 가치 있는 것입니다. 옛날부터 특정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이 몇 백 년 이상 자기들의 문화 형식대로 살아온 것은 굉장히 의의가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브라질에서 열린 WHC회의 당시 등재에 성공했던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두 역사마을이 세계 유산적 가치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지적을 받았던 것은 하회마을은 안동시에 속하고, 양동마을은 경주시에 속하게 되는데. 이 두개의 마을이 한 개의 마을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단 말이죠. 때문에 심사했던 이코모스 본부에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등재 후에 단일한 관리체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입니다. 그러나 문화재청, 경상북도, 안동시, 경주시가 보존협의회를 만들었고, 21개 각국 대표들에게 실질적으로 우리는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실상 심사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통과됐던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가 박탈당한 독일의 ‘엘베 계곡’ 사례를 들며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되면, 방문객들이 많아지거든요. 개발 압력을 받게 되는 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만약에 관리가 잘 안되고 상업화가 된다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됩니다. 그 후 몇 차례 기회에도 개선된 것이 보고되지 않으면, 세계유산 등재 목록에서 삭제되게 됩니다”라고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현재 추진 중인 세계문화유산들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
한국의 10대 세계문화유산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매년 한 차례씩 전체회의를 열고 여러 국가들이 신청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중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유산을 선정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록하고 있다. 세계유산은 1972년부터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유산으로,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나뉜다. 그리스의 파르테논신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을 비롯해 2010년 8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등재돼있는 세계유산은 모두 911점이다. 그중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이 세계유산 3대 보유국으로 앞서고 있다. 한국도 지난 1995년 석굴암, 종묘 등이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시작으로 15년 동안 10점이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한국의 10대 세계유산을 <아리랑 투데이>에서 살펴본다.
1995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및 종묘이다.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한 한국 최대의 석조미술품이다. 석굴암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록된 불국사는 서기 751년에 창건된 사찰로, 독특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기념비적 예술품이다. 석굴암, 불국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해인사 장경판전은 불교 최고의 경전인 고려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이다. 제왕을 기리는 유교 사당인 종묘 역시 뛰어난 건축미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에는 주변 자연환경과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궁인 창덕궁과 성곽 건축의 백미로 평가받는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나란히 등재됐다. 한국에서 6번째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는 한반도를 천년 이상 지배했던 신라왕조의 수도, 경주에 있는 종합역사지구이다. 7번째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으로 기원전 2000∼3000년의 선사시대 문화가 집중적으로 분포돼있다.
또한 지난해, 지구의 화산 생성과정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고, 520여 년 동안 지속된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무덤인 조선왕릉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임을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제3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하회?양동 마을이 한국의 10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영광을 안았다. 하회와 양동 마을은 조선시대의 유교적이고 조화로운 주거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받았는데, 특히 한국 최초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국가와 민족을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사무총장을 만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어떤 의의와 효과를 갖고 있는지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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