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아주 오래 전부터 황금의 나라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황금의 나라, 신라의 진정한 모습은 우리 손으로 신라 마립간(서기 4세기대 신라에서 사용한 칭호로 왕을 의미함)시기의 왕릉인 ‘황남대총’을 발굴하고 나서야 체계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거대한 왕릉의 탄생 비밀과 고대국가로 성장한 신라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신라가 황금의 나라를 이룩하게 된 배경을 밝히는데 역점을 두었다. 총 58,441점의 황남대총 출토품 중에서 금관을 비롯한 각종 황금 장신구와 귀금속 그릇들, 서아시아에서 온 유리그릇 등 신라 황금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거나 문화적 계통을 밝혀줄 1,268점을 엄선하여 전시한다. 이렇게 대규모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발굴 후 처음이다. 아울러 황남대총의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장에 일부 구조물을 직접 재현해 놓고, 고분 내부 구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D 홀로그램 영상물도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신라 마립간시기의 왕릉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와 더불어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황남대총 출토품은 최근에 동북아시아 고고학에서 새로운 국제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학문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황남대총이 신라 마립간[麻立干]의 왕릉 중 하나이기에 왕릉의 축조 시점을 추론할 수 있어 절대연대와 더불어 당시의 문화유형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왕릉에서 출토된 고구려 계열의 다양한 문물들은 중국 지안[集安]에서 근년에 발굴된 고구려 태왕릉(太王陵 : 광개토대왕비 근처에 있는 초대형 기단식 돌무지무덤으로 광개토대왕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음)의 주인공을 밝힐 수 있는 많은 단서를 제공해 준다. 또한 최근 요동치고 있는 일본의 고훈시대[古墳時代]의 절대연대에도 황남대총 남분의 주인공은 새로운 학설의 근거를 마련해 준다. 즉 동북아시아 고고학에서 황남대총이 앞으로 진행될 연구에 시금석이 되기에,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이번 특별전시는 그 의의가 더욱 크다.
9월 6일(월) 개막식에는 황남대총 발굴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침향무’가 연주된다. 가야금 명인이자 ‘침향무’의 작곡자이신 황병기선생님께서 참석한 가운데 제자 지애리가 연주(장고 김웅식)하는 뜻 깊은 자리이다. 전시는 9월 7일(화)부터 10월 31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 개요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여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유적·유물 등을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정부가 설립된 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용산으로 이전했다.
웹사이트: http://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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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선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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