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로 얼룩진 여성의 발, 신발만 바꿔도 발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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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2010-09-03 10:52
인천--(뉴스와이어)--여름동안 높은 샌들을 신고 거리나 피서지를 활보했다면 이때 즈음 발 건강 체크는 필수다. 높고 딱딱한 샌들 속에서 몸의 균형을 잡고 하중을 견디던 발에 이상이 생겼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외관상 발이 휘어진 게 확인되거나, 발이 붓고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발 변형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처음 경미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는 못 생기고, 아픈 발이 되기 십상이다. 불편한 신발이 주원인인 발 변형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망치족지 등이 있다. 이런 질환은 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발 건강에 이상신호를 정확히 감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적지 않은 발 변형 환자들이 발 질환을 방치하다가 통증으로 걷지 못하는 지경이 돼서야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높은 굽, 좁은 볼’로 얼룩진 여성의 발

사람이 한 발을 내디딜 때 보통 몸무게의 25%를 더한 무게가 발에 전달된다. 일반적으로 발뒤꿈치에는 50%, 엄지발가락 15%, 나머지 네 발가락이 35%의 무게를 받게 되어있다. 굽이 높은 신발은 무게가 분산되지 않고 하중이 앞으로만 쏠리기 때문에 발가락 질환이 유발되기 쉽다. 특히 여름철 신는 샌들은 발뒤꿈치를 감싸주지 못하는 형태가 많아 증세를 더욱 악화할 여지가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는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심사 결정 분석 자료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수술한 환자가 지난 5년간 약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생 비율이 높았으며, 40대부터 급증한 것으로 보고 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하이힐과 발 건강에 대한 관심을 꼽았다. 무지외반증은 발끝이 조여지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발가락에 압력이 가해지며 변형이 일어나는 것으로 발가락 관절이 붓고 발가락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변형이 심해지면 신발을 신는 것조차 불편해진다.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생기는 발 질환으로 높은 신발을 신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새끼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힘을 주면서 발생한다. 힐을 자주 신거나 무지외반증이 있고 발볼이 넓은 사람은 발병 위험이 높다.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걷거나 서 있는 것이 힘들어진다. 새끼발가락 외측은 엄지발가락과 마찬가지로 신발과 직접 닿는 부위여서 신발과의 마찰로 증세가 계속 악화되곤 한다.

발가락 첫째 마디가 굽어지는 망치족지는 좁은 공간에서 발가락이 밀착되고 굽어져 변형되는 질환이다. 폭이 좁은 구두를 오랫동안 신거나 두 번째 발가락이 긴 사람에게 흔히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족저신경 주위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발가락이 저리는 지간신경종이 있다.

신발만 바꿔도 발이 웃는다

무지외반증 초기라면 보조기나 특수신발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크거나, 통증이 심한데다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시작됐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잡아 주는 절골술은 재발률도 낮고, 수술 시간도 30분 정도. 수술 후 2~3개월 재활치료를 받으면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을 정도로 발이 회복된다.

소건막류나 망치족지 역시 초기엔 편한 신발과 특수 깔창, 패드 등을 삽입하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다만 돌출이 심할 경우 뼈를 깎아 내거나 관절 윗부분에서 새끼발가락을 안으로 밀어주는 방법으로 수술한다. 망치족지는 보조기를 사용해 체중을 적절히 분산해주면 교정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발 변형 질환들은 ‘하이힐 병’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신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신발만 바꿔도 증상이 호전되거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일단 신발을 바꾸는 일이 급선무다. 발 질환은 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통증으로 보행 시 자세가 삐딱해져 허리, 무릎, 골반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발은 평소 5센티 이하의 낮은 굽을 신되, 높은 굽의 신발은 한번에 2시간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좋다. 하이힐은 체중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발뿐만 아니라 척추가 균형을 잡지 못해 요통과 좌골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이힐을 신게 된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신발을 벗어 발에 숨통을 틔워주자.

신발은 가죽 같은 부드러운 재질이 좋으며, 길이와 넓이를 확인하고 착용한다. 또한, 5분 정도 걸었을 때 불편한 신발을 피하는 것을 권한다. 나이가 들면서 발의 폭은 변하므로 정기적인 발 크기를 확인해 알맞은 신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신발을 고르는 시기는 발이 가장 커지는 저녁이 좋다. 선 채로 발을 맞춰보되 신고 걸어보며 잘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 더불어 시간 날 때마다 발을 많이 만져주고 청결하게 관리한다.

강북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우영 과장은 “무지외반증이나 소건막류 같은 발 변형질환은 신발이나 걷는 습관같이 후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평소 편한 신발을 신고 올바른 발 관리 수칙만 지킨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라고 설명했다.[도움말 : 강북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우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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