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추억들…안원환 씨의 ‘봄이 지나간 자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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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0-09-03 11:18
서울--(뉴스와이어)--어른이 되기까지, 또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기까지 지금의 나를 지탱해 준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성공했던 기억보다는 실패했던 기억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세상을 웬만큼 살아 본 이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득한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야말로 지금 내 모습을 만들어 준 씨앗과도 같은 것이다.

여기에, 그러한 아련한 어린 날의 추억과 수많은 시행착오의 경험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현재 중국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안원환 씨의 수필집 ‘봄이 지나간 자리’(도서출판 한솜)이 나왔다.

먼저 그 꿈같은 나의 유년 시절이 녹아있는 두암에서의 기억부터 더듬어 볼까 한다. 30여 호 되는 이 작은 마을은 삼면이 나지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였고 앞으로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었으며 그 들판 너머로 아주 가끔 손들면 세워주는 버스가 뽀얀 먼지를 내며 지나다니는 신작로가 이어져 있는 곳이었다. 봄이면 산과 들엔 온갖 꽃과 들풀들이 반짝이는 평화로운 동네였다.-본문 12쪽

저자는 전쟁 후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서구문물의 홍수 속에서도 항상 푸른 자연을 벗삼아 동심을 키워갔던 어린 시절을 첫 장에 그린다. 책 도입부에 삽입된 삽화들은 저자가 어렵게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서 구한 옛날 국어책 삽화들로, 비슷한 시대를 거쳐온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반갑고 그리워 할 것이다.

사춘기 시절, 펜팔을 통해 키워갔던 첫사랑과의 인연을 담아내는 ‘옛 이야기’의 장에서는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서 망설이는 청춘의 풋풋한 고민과 감정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첫사랑에 대한 기대감과 직접 대면했을 때의 복잡미묘한 감정, 그리고 그보다 세월이 흐른 뒤에 운명처럼 조우한 일화까지 이 부분은 ‘첫사랑’에 대한 은은한 공감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 항공사의 승무원이 되어 각 세계를 여행했던 일화, 비행기 내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비롯해 그 후 몇십여 년간 직장인으로서 생활했던 일들을 기록한다. 그가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접고 오십의 나이에 중국 땅에 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까지, 그것을 뒷받침해 준 것은 좋든 싫든 젊은 날의 시행착오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내가 처음 운남성雲南省 곤명昆明 땅을 밟았던 때는 1999년 1월. 내 나이 딱 50이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동풍동루東風東路의 어느 작은 호텔에 짐을 풀기까지의 곤명의 인상은 한마디로 처절하고 음산한 회색빛이 전부였다. 마차에 실려 가는 사람들, 자전거로 무리 지어 귀가하는 노동자들. 마치 어둠이 깔리면서 축 처진 어깨로 돌아가는 어느 탄광촌의 저녁 풍경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내 마음만큼이나 심란해 보였던 그 무질서함.-본문 181쪽

추억과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추구하는 이 책은, 비단 해외에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보다도 가장 현실적인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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