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해석의 재미, 연극 ‘연애희곡’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스토리로 관객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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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K뮤지컬컴퍼니
2010-09-14 10:18
서울--(뉴스와이어)--최근 화제가 된 영화 ‘인셉션’을 떠올리게 하는 연극이 있다. 물론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영화가 꿈속의 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연극은 극 속의 극을 오간다. 지난 4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한 연극 ‘연애희곡’은 현실의 작가 타니야마가 써 내려가는 극본 속의 세상, 그리고 극본 속의 작가가 쓰는 극본 속의 세상, 총 3레벨로 색다른 형식을 선보인다.

일을 중시하는 작가 – 가정과 생활을 중시하는 작가 – 연애와 사랑을 중시하는 작가.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은 같은 배역이지만 다른 3명의 인물을 표현하며 자신이 갖지 못한 이상적인 스토리를 써나간다.

극 속의 타니야마는 ‘일’과 ‘연애’와 ‘생활’ 중에 맞는 답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도대체 ‘일’과 ‘연애’와 ‘생활’ 중 어떤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극이 끝날 무렵 타니야마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반영하며 현실과 허구, 허구 속의 허구들은 교묘하게 섞여 점차 불분명 해져간다

정신 없이 오가는 각 레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힌트를 무대에 녹여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친절함도 빼놓지 않았다. 각각의 레벨은 한 면의 벽과 조명을 이용하여 관객들에게 극 속 내용전개의 변화를 알려준다. 단조롭고 깨끗한 하얀 벽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현실, 외부와 단절된 듯한 벽돌 벽은 일탈을 꿈꾸는 주부의 세계, 정열적인 빨간 벽은 주부가 쓴 자극적이면서도 억지스러운 이야기의 세계를 표현한다.

레벨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들의 연기는 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요소다. 연극무대에서 뼈대가 굵은 이지하와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선 보였던 도이성,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실력을 검증 받은 배해선과 떠오르는 신예 뮤지컬 스타 전동석 4명의 배우들은 도발적이면서도 적절한 코믹적 요소로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바라보며 정신 없이 웃다 보면, 단순하지만 압축된 배우들의 대사 속에서 지난 사랑, 또는 일에 대한 고민을 생각해보며 각자가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생각들이 작가와 연출이 관객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원작자인 코카미 쇼오지는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모든 이가 납득할 수 있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고 말한다.

이해제 연출자 역시 “사실 이 연극은 얼핏 보면 상당히 도발적이고 노골적이어서 다소 저속하게 보여질 수도 있지만 그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좀 복잡한 문제작이다. 원작자는 ‘연애희곡’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은 인간 감정의 그 본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선이 굵은 작품” 이라고 전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대작을 쓰고 싶은 5명의 캐릭터들이 1시간 40분간 펼치는 막장을 향한 걸작적 멜로 드라마 ‘연애희곡’. 10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개요
㈜EMK뮤지컬컴퍼니는 뮤지컬 산업의 다양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뮤지컬이 성행하던 국내 뮤지컬 시장에 정통 유럽뮤지컬을 선보이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뮤지컬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엘라자벳’,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에 이르기까지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성공적인 흥행신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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