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체감과 지수 물가 괴리 배경’
체감물가 지수 중의 하나인 식품물가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전체 평균 물가지수인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를 하고 추석 물가에 영향이 큰 식품물가지수가 높은 증가율을 보임. 식품물가지수는 2010년 5월 전년동월대비 2.4%를 기록 한 후 6월 3.3%, 7월 3.8%, 8월 4.4%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냄
이에 비해 평균 물가 지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 연속 2%대 증가율을 기록함으로써 안정세 유지. 소비자물가는 2010년 1월 전년동월대비 3.1% 기록 후 안정되어 5월 2.7%, 6월 2.6%, 7월 2.6%, 8월 2.6%로 2%대 증가율 유지
※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고, 체감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지표임.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1998년에 도입한 생활물가지수는 ‘식품’과 ‘식품이외’로 구분됨
2. 식품 물가 급등의 배경
1) 이상기온으로 인한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
국내 기상이변으로 인해 신선채소 등 농산물 가격 급등
올해 들어 폭설과 이상 저온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기상 상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채소류의 가격인 신선채소 물가지수 급등. 2010년 4월 전년동월대비 28.9%, 5월 14.1%, 6월 20.5%, 7월 24.0, 8월 24.7%%로 큰 폭으로 상승
신선과실도 2010년 8월 17.2%로 큰 폭의 증가율 기록. 그 결과 신선식품 물가지수 큰 폭 상승. 전년동월대비로 2010년 4월 12.1%, 5월 9.9%, 6월 13.5%, 7월 16.1%, 8월 20.0% 기록
2)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수급 불안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도 급상승
러시아의 가뭄과 파키스탄의 홍수 등으로 인한 곡물 수출 금지 등으로 쌀, 보리, 옥수수, 귀리 등에 대한 공급량 부족 우려가 고조. 이에 따라 쌀의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가격은 2010년 9월 중순 현재 헌드레드웨이트(hundredweight) 당 12.06달러로 6월말 9.93달러 대비 25.5% 급등
보리는 2010년 6월말 부셀(Bushel) 당 506.5 달러에서 9월 중순 765.8달러로 51.2%나 급등. 옥수수의 선물가격은 2010년 9월 중순 부셀(Bushel) 당 491.3달러로 6월 말 373.5달러 대비 31.5% 증가. 귀리의 선물가격은 2010년 9월 중순 부셀(Bushel) 당 331.0달러로 6월 말 253.0달러 대비 30.8% 증가
3) 지수 산정 방식의 한계
첫째, 물가 산정 시 품목 개수와 특징의 차이 존재
소비자물가지수는 상품 및 서비스 489개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과일·채소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1개 품목으로 작성되어 있음
식품물가지수는 가계에서 추석에 주로 구매하는 과일(사과, 포도, 귤, 참외, 수박, 딸기), 무, 양파, 마늘, 명태, 멸치, 고등어 등을 포함
둘째, 식품물가 급등은 심리적으로 전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인식하여 체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식품물가의 구성 항목이 개별 가구들이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품목들이 많고 추석 전후로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상품들이 많아 주관적으로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식품물가는 개인이 상품을 구입 시 느끼는 주관적인 물가이므로 자주 구입하는 품목의 가격변동에 민감함
셋째, 지수 산정 상 품목 비중과 실제 가계 소비 품목별 비중과 차이 존재
소비자물가 지수는 5년 단위로 품목 비중을 산정.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2005년을 기준으로 품목 비중이 구성되어 현재의 소비 지출 구성과 달라졌을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반영하지 못하게 됨
현재 소비자물가 품목 비중이 소비패턴 변화에 부응하지 못함.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지출목적별 비중은 2010년 8월 현재 임료(주거) 및 수도·광열비가 17.0%,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14.0%, 외식(음식)·숙박 13.3%, 주거 및 교육 11.1%, 교통 10.9% 순임
한편, 가계의 소비지출은 2010년 2/4분기에 임료 및 수도광열 16.1%, 기타 13.4%,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품 12.3%, 교통 11.8%, 음식·숙박 8.4%로 소비자물가 지출 비중과 괴리를 보임. 이외에도 소비자물가는 기술적 변화 등의 영향으로 체감물가 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음
기술 혁신으로 인한 가격 변화의 반영 미흡. 기술 혁신 등에 따라 빠른 속도로 신형 제품이 나오는데 구형 제품을 기준으로 물가지수를 산출하여 신제품에 대한 가격 상승을 반영하지 못함. 예를 들어 스마트폰, 3DTV 등은 첨단기술의 적용으로 가격이 비싸지는 데, 이것이 제품에 바로 반영되지 못함
3. 물가 괴리 완화 방안
최근 체감물가 급등은 비용 상승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가 비용 상승 요인이 되는 금리 인상을 통해 완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임
물가 상승 압력이 수요 측면이 아닌 국제곡물 가격 상승 등 비용 측면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유통구조 효율화 등의 방법이 물가 안정화를 위히 보다 근본적 대안
체감 물가 상승에 의한 기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표물가와 체감물가와의 괴리를 줄이는 것이 필요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한 농산물 가격 안정 : 직판장 확충 및 인터넷 직거래를 활성화하여 농산물의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이를 통해 농산물 가격 안정 도모. 산지-운송-소비자를 연결하는 효율적인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여 농산물 가격 상승폭을 최소화
비축 물량 제도 활용을 통한 농산물 가격 안정 : 공급불안 등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변동성 완화를 위해 정부비축 시스템을 보완. 수급 변동성이 큰 품목에 대해서는 비축재고 규모를 늘림으로써 수급 안정화 유도. 농산물 등의 현물 비축 물량 증가는 보관비용 증가도 발생함으로 선물시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 활용
지수 산정 방식 보완 : 체감 물가와 지수 물가의 괴리를 줄이기 위한 지수 산정 개선방안 모색. 급변하는 가계 소비 패턴 반영을 위한 기준연도 단축 고려. 스마트 폰 등 기술혁신을 반영할 수 있는 제품 구성 전환 [임희정 연구위원]
*위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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