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와이어)--국립 경상대학교 도서관(관장 김정남 교수·심리학과)은 최근 산청군 신등면 평지리 법물마을 이택당(麗澤堂)에 소장돼 있던 책판 1213매와 목활자 2만개를 기증 받았다고 밝혔다.

이택당은 '벗끼리 서로 도와 학문을 닦고 수양에 힘쓰는 집'이란 의미인데, 만성 박치복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경남 지역 선비들이 모여 성재 허전(性齋 許傳)의 학문과 덕망을 기리며, 성재 허전의 문집을 간행하기 위해 1891년에 건립한 건물이다.

이번에 기증받은 책판과 목활자는 이택당의 부속 건물인 장판각에 각각 보관해 오던 것이다.

이택당에는 성재 허전의 문집 책판 633매, 철종의 명으로 선비의 예법에 관한 내용을 집대성하여 편찬한 '사의(士儀)' 책판 333매, 왕이 지켜야 할 덕목을 기술한 '종요록(宗堯錄)' 책판 157매, 왕세자의 교육에 필요한 글을 여러 서적에서 뽑아 편찬한 '철명편(哲命編)' 책판, '물천선생문집' 책판 329매 등 총 1542매의 장판이 소장돼 있었다.

이는 단일 소장처로는 경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책판이 소장돼 있던 곳이며, 이들 책판은 1979년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되었다.

이 가운데 '물천선생문집' 책판 329매는 같은 마을 물천서당에서 별도로 보관되어 오다가 지난해 5월 김포환 씨가 경상대학교 도서관에 기증한 바 있다.

성재 허전은 1797년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성호 이익의 학통을 계승한 대학자로, 1864년 김해도호부사로 부임하여 남명을 모신 신산서원(新山書院)의 원장을 지내면서 산해정(山海亭)을 찾아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고, 남명 사상 선양과 경남지역의 학문진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이번에 책판을 기증하게 된 김효영 씨는 "근래 고문헌 도난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바쁜 농사철에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리할 인력과 여력이 부족하여 노심초사하였는데, 금번에 종회에서 경상대학교에 기증하기로 합의하게 되었다"면서 "소장자료들을 대학에서 연구와 교육에 활용하고 더욱 잘 보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기증 경위를 설명하였다.

이번 기증 자료 중에는 고서를 인쇄할 때 사용하는 목활자 약 2만여 점도 같이 기증되었는데, 이는 1896년 이전에 만들어진 목활자로 현재 大.小字 약 2만여 개가 남아 있다. 이 활자는 '대하재실기(大瑕齋實紀)' 인쇄에 활용되기도 하였다.

이들 유물은 향후 조선시대 경남지역의 고인쇄 연구 및 출판문화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이를 계기로 도서관 내에 책판 3000여 장을 소장할 수 있는 '경남고인쇄자료실'을 별도로 설치하여 관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경상대학교 도서관 고서실인 문천각은 고서 1만8000점, 고문서 1700점, 책판 1542점, 목활자 2만점 등 경남지역의 다양한 고문헌 자료와 6종 1807점의 지정 문화재를 소장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부 후원으로 경남지역 고문헌을 연차적으로 디지털화하여 연구자에게 웹서비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경남지역 고문헌 관리 및 정보제공 거점센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g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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