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종가의 제례와 음식’ 시리즈 4·5·6 발간
이 도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2002년 “전통 기·예능 조사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종가의 사라져 가는 제례와 음식문화를 조사 연구한 결과물 중 하나이다.
“종가의 제례의식과 음식”에 대한 조사연구는 조선시대 가문(家門)의 영광이라 할 문묘(文廟)나 종묘(宗廟)에 배향(配享)된 인물을 기리고 있는 명문종가(名門宗家)를 대상으로 그들이 고집스럽게 지켜나가고 있는 봉제사, 접빈객(接賓客)의 중요한 범주인 “제례의식과 제사음식”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통해 전통문화의 근저(根底)라 할 무형의 문화유산을 발굴·조사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기초 자료를 구축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현재 명문종가에서 봉행(奉行)되고 있는 제례의식과 제사음식의 실재(實在)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기록하고자 동영상(Betacam)을 동원하였고, 그 결과 종손(宗孫)과 종부(宗婦)를 중심으로 가문의 전통을 지켜나가려는 모습들이 그대로 투영되었다.
이번에 조사된 내용 중 흥미로운 것은 갈암 이현일 종가의 길제와 초려 이유태 종가의 동지차례이다. 이현일 종가 길제의 경우 종부가 아헌(亞獻)을 올렸는데 제복(祭服)으로 원삼 족두리로 단장한 화복(華服)을 입었다. 길제는 이름 그대로 봉사손(奉祀孫)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경사스러운 축제여서 종부가 혼례 때와 같이 화복을 입는다는 것이다. 한편 초려 이유태 종가는 동짓날 동지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 팥죽을 쑤면 제일 먼저 집안의 터줏신에게 팥죽을 올려 집안과 자손의 평안함을 기원하였는데, 이는 종부에서 종부로 이어져 내려온 신앙행위였다 한다.
“종가의 제례와 음식”은 전문출판사인 (주)김영사에 위탁 출판해 오고 있다. 그간 국가전문연구기관이 발간하는 연구 성과물들은 그 특성상 일반 국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여 누구든지 손쉽게 구입하여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한 조치이다. 2003년도에 1차로 발간한 “종가의 제례와 음식 1·2·3”은 그 전문성과 학술성이 인정되어 지난 2004년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학술부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참고자료>
□ 종가의 제례와 음식 4
· 선산김씨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종가
사림파의 종장(宗匠)이자 고려말 정몽주, 길재, 김숙자에 이어 도학(道學)의 정맥을 이었던 점필재 김종직 종가의 불천위제, 차례, 묘제의 절차와 제사음식의 조리법, 진설, 특징 등을 수록하고 있다. 김종직은 김굉필, 정여창을 비롯한 많은 문인들을 배출시켜 영남사림파 형성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밀양의 예림서원, 선산의 금오선원, 함양의 백연서원 등에 제향되었다. 불천위제와 차례는 종가의 사랑채 제청(祭廳)에서 행해지는데, 불천위제는 출주-진설-강신례-참신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유식례-합문례-계문례-사신례-철상-음복례 순으로 진행된다. 묘제는 경남 밀양의 묘소에서 진행한다. 제물로는 메, 갱, 술, 떡(본편, 절편, 송편, 잡과편, 웃기), 면, 어물, 탕, 도적, 육전, 수육, 육회, 포, 침채, 산채나물, 실과, 조과, 간장 등이 오른다.
□ 종가의 제례와 음식 5
· 재령이씨 갈암 이현일(1627~1704) 종가
숙종조 “산림(山林)”으로 활동한 갈암 이현일 종가의 길제(吉祭)의 절차와 제사음식의 조리법, 진설, 특징 등을 수록하고 있다. 갈암 이현일은 17세기 중후반 퇴계 이황-학봉 김성일-경당 장흥효-갈암 이현일로 이어지는 퇴계 학맥을 잇는 당시 영남지방을 대표하는 최고의 학자였다. 길제는 제사를 받들던 종손이 죽고 그 아들이 제사를 이어받게 될 때, 5대조의 위패를 매안(埋安)하고 새로이 아버지의 위패를 사당에 모시는 제사의 한 종류이다. 길제는 종가의 사당 앞 마당에서 진행되었으며 신주개제(改題)-진설-출주-참신-강신-진찬-초헌-아헌-종헌-유식-합문-계문
·진다-수조-사신-철상-음복례-(5대조 신주)매주제 순으로 진행된다. 제물은 제주(祭酒), 메, 멧국수, 갱, 탕, 식혜밥, 침채, 나물(면채, 청채, 잡채), 적, 평적, 대육, 포, 건자반, 쌈, 편, 과일, 장류 등이다.
· 해남윤씨 고산 윤선도(1587~1671) 종가
고산 윤선도 종가의 불천위제의 절차와 제사음식의 조리법, 진설, 특징 등을 담고 있다. 고산 윤선도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시인으로서 봉림대군(효종)의 사부(師傅)를 지내기도 하였다. 치열한 당쟁으로 일생을 거의 유배지에서 보냈으나 경사(經史)에 해박하고 의약·복서(卜筮)·음양·지리에도 밝았으며, 특히 시조(時調)에 더욱 뛰어났다. 불천위제는 사당에서 진행되었으며, 진설-강신례-참신례-진찬-초헌례-아헌례-종헌례-유식례-합문례-계문례·진다례-사신례-분축-철상-음복례 순으로 진행된다. 제물은 메, 면, 갱, 탕, 찜, 전(명태전, 바지락전, 쇠고기전), 돼지고기 편육, 느름이, 적, 삼채, 오징어포, 침채, 멸치젓, 식혜, 수정과, 약과, 편, 실과 등이다.
□ 종가의 제례와 음식 6
· 광산김씨 사계 김장생(1548~1631) 종가
조선시기 대 예학자 사계 김장생 종가의 불천위제의 절차와 제사음식의 조리법, 진설, 특징 등을 담고 있다. 사계 김장생은 율곡의 제자이며 조선시대 유학에서 영남학파와 쌍벽을 이룬 기호학파의 태두로 예학(禮學)을 집대성하였다. 사후 죽림서원에 배향되었으며, 동국 18현을 모신 문묘(文廟)를 비롯하여 연산 돈암서원, 해주 소현서원, 파주 자운서원 등 10여 서원에 봉향되었다. 불천위제는 진설-출주-참신례-강신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유식례-합문례-계문례-사신례-분축-철상-음복례 순으로 진행된다. 제물은 메, 갱, 면, 편, 수육, 포, 적, 탕, 전, 삽산적, 좌반, 회, 숙채, 침채, 과일, 식혜, 제주(祭酒), 장류 등을 준비하여 올린다.
· 경주이씨 초려 이유태(1607~1684) 종가
기호학파의 학맥을 이은 초려 이유태 종가의 설과 동지 차례의 절차와 제사음식의 조리법, 진설, 특징 등을 담고 있다. 초려 이유태는 17세기 중반 사림의 두터운 명망을 받던 산림(山林)의 한 사람으로서 송준길, 송시열, 윤선거, 유계와 함께 ‘충청오현(忠淸五賢)’으로 일컬어진다. 김장생과 김집을 사사하였으며, 기호학파의 학맥을 이어받아 군사, 교육, 정치 등의 치국경제에 관심을 쏟은 지식인이다. 설차례는 묵은세배-참신례-강신례-헌작-삽시-국궁-사신례-철상의 순으로 진행되며, 동지차례는 팥죽천신을 먼저 하고 참신례부터의 과정은 동일하다. 제물은 설에는 만두, 포, 떡만둣국, 오징어회, 과일, 전, 동치미, 식혜, 약과, 정과, 돼지편육, 홍어찜을 올리며, 동지에는 팥죽, 어회, 돼지편육, 포, 명태찜, 동치미, 식혜, 과일을 올린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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