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발굴조사

서울--(뉴스와이어)--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2010년 6월 12일부터 8월 8일까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몽골의 흉노무덤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조사는 1997년부터 시작된 한-몽 공동학술조사 사업(Mon-Sol Project)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조사 유적은 몽골 동부 헨티 아이막(한국의 ‘도’에 해당) 바양아드라가 솜(‘군’에 해당)에 위치한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으로 2006년부터 연차적으로 조사되었다. 2006~2007년에는 2, 3, 4호 무덤이 조사되었고, 2009년에는 5호 무덤과 1호 무덤의 주변 무덤 4기가 조사되었다. 올해에는 대형무덤 1기(1호 무덤)와 그 주변에 위치한 소형무덤 5기(S-1, 2, W-2, 3, 4)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흉노(기원전 209년부터 기원후 93년)는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의 유목민족이 세운 나라이다. 흉노무덤은 지표에 드러난 돌을 통해 그 형태를 추정할 수 있다. 매장주체부의 평면은 방형과 원형으로 구분되며, 대형무덤은 무덤길(墓道)이 설치되어 ‘凸’자형의 평면을 갖는다. 무덤의 장축은 대개 남북 방향으로 만들어지며, 무덤길은 무덤의 남쪽 벽에 이어져 있다. 무덤의 벽은 계단형으로 파들어 갔으며, 내부에 무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돌을 여러 차례에 걸쳐 얇게 깔았던 경우(적석)가 많다. 또 대형무덤은 목곽을 설치하여 목관과 부장공간이 따로 마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1호 무덤은 무덤길 32m, 무덤 21×22m 규모로 총 길이가 54m가 넘는 대형 무덤이다. 무덤길에서는 15차례 이상의 적석층과 목재층이 확인되었으며, 무덤에서는 총 6차례의 적석층과 5단의 계단형 굴광을 확인하였다. 아직 목곽의 상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상부 적석의 함몰 등을 통해 볼 때, 목곽의 규모는 5.1X3.5m 정도로 추정된다.

1호 무덤 주변에서는 동쪽 3기, 서쪽 4기, 남쪽 2기의 소형무덤이 확인되었다. 금년에 조사된 5기의 무덤 크기는 길이 2~3m, 깊이 1.5~3m 내외이며, 평면 형태는 타원형 또는 방형이다. S-1, S-2, W-2 3기는 심하게 도굴된 상태였으며, 청동거울 조각, 구슬 등이 출토되었다.

W-3에서는 말이 온전히 순장된 상태로 확인되었다. 흉노무덤에는 말을 순장해도 머리만 잘라서 넣는 경우가 많으며, 말이 온전히 발견된 적은 없었다. 또한 순장된 말에서 철로 만든 재갈이 입에 물려진 상태로 출토되었다. 무덤 내에서도 철로 만든 말갖춤이 여러 점 출토되었다. 이외에도 청동거울, 나무빗, 장식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W-4는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무덤 내부 적석, 목관과 뚜껑, 도굴양상 등 전체적인 무덤 구조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목관의 벽체는 넓은 판재를 이용하였으며 뚜껑은 벽체 위에 6개의 나무를 걸치고 그 위를 가죽으로 덮어 마무리하였다. 주인공의 머리 쪽에는 부장공간을 별도로 마련되었는데 토기와 동물뼈가 출토되어 죽은 사람을 위한 공헌물의 성격을 보여준다.

흉노의 문화는 중국의 한나라와 많은 교류를 통하여 북방계 요소와 중국계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흉노 무덤에 대한 조사 성과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한국문화의 형성 및 북방문화와의 비교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개요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여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유적·유물 등을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정부가 설립된 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용산으로 이전했다.

웹사이트: http://www.museum.go.kr

연락처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류정한 학예연구사
02-2077-9471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귀사의 소식을 널리 알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