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Arirang Today, 사경(若經)의 맥을 잇다 29일 방송
사경은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탄생시킨 연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경이 지닌 전법과 그 기능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개발된 것이다.
사경이 고려시대 대표 문화인만큼 사경을 빼놓고는 고려시대를 말할 수 없기도 하다. ‘사경’의 작업 과정을 함께한다.
사경이란 금, 은, 묵으로 종교 경전을 옮겨 쓰고 그 내용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각종 불교 경전부터 변상도, 탑비 복원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20여 년간 이 일을 해온 그는 사경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사경이 단순히 한 종교의 문화로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사경의 아름다움과 거기에 깃든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전할 수 있도록 평생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사경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알아본다. 한학자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네 살 때부터 붓을 잡기 시작한 그는 한학공부를 즐기며 서예의 향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이후, 불교 서적에 심취해 전국의 사찰과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사경을 독학한 그는 군 제대 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20여 년간 끝없이 정진한 결과 사경의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서게 되고,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며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다시 작업실로 향한 김경호 회장, 종이에 마름질을 한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사경 작업은 감지를 마름질해 책 형태로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안료로 사용하는 금과 은은 순도를 99.9%로 유지하기 위해서 3번 이상 정제한다. 아교풀은 사슴뿔에서 채취한 녹교를 3시간 마다 녹여가며 사용하는데, 이는 3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혹여나 감지에 손때라도 묻어날까 1시간마다 손을 씻고, 종이 위에 앉은 먼지도 수시로 닦아낸다. 금의 빛깔이 잘 드러나면서 접착되려면 34℃ 전후의 온도와 70% 이상의 습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히터와 가습기를 켠다. 그의 작품에 표현된 수많은 선들은 1㎜ 공간 안에 10개가 들어갈 만큼 가늘고 정교한 모습이 드러난다. 티끌을 붓으로 정확하게 찍은 상태로 3분 이상 떨림 없이 유지할 정도의 위대한 집중력에서 나온 역작이다. 그는 사경을 하는 데 있어 서예 솜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사경은 깨끗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단순한 행위의 반복을 통해 인내의 의미를 터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쁜 일과를 마친 늦은 밤, 그는 자신이 사경 작업을 하면서 찾아낸 새로운 기법이나 과정 등을 정리한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연구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한국의 사경’을 비롯하여 3권의 관련 서적을 출간하는 데까지 이어져 지금까지 온 것이다. 한국 ‘사경’의 맥을 잇고, 세계에 알리고자 매진하는 김경호 회장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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