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수 감독, SBA 하이서울창업스쿨 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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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진흥원
2010-09-29 11:29
서울--(뉴스와이어)--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하 ‘김복남’)이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이 새삼 주목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현직 영화감독으로는 보기 힘들게 ‘창업’에 눈을 뜨게 되어 최근 서울시와 산하 중소벤처기업 육성 지원 전문기관인 SBA(서울산업통상진흥원)가 운영하는 창업교육 프로그램 ‘하이서울창업스쿨’(벤처창업과정, 2010 4~6월 개설)을 수강했다고 해서 화제다.

SBA의 하이서울창업스쿨은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4~6월)와 하반기(9~11월) 연 2회 시행하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올 하반기로 14회째를 맞은 하이서울창업스쿨은 3,200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한 서울시 대표 창업교육으로 현재 △일반창업 △인터넷창업 △패션창업 △벤처창업 △디지털콘텐츠창업 △경영컨설팅창업 6개 분야에서 340명의 교육생이 수강 중이다. 각 교육과정 수강생은 20∼40명이며, 3개월 과정(총 80시간 내외)으로 진행된다.

창업에 눈을 뜨게 된 동기

영화 ‘김복남’을 만들던 내내 장 감독의 뇌리에는 ‘영화 현장은 언제까지 스태프와 배우들의 열정과 희생만으로 버틸 것인가’라는 고민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13.9시간이나 되는 한국영화 스태프들의 평균 연봉은 640만 원에 불과하고, 막내 스태프의 연봉은 남들 한 달 월급도 안 되는 94만 원이다. 대종상을 세 번이나 받은 곽지균 감독이 지난 5월 ‘일이 없어 괴롭고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영화계는 이 사건에 엄청난 충격을 느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데는 모두들 공감했다. 일이 없고 돈벌이가 쉽지 않은 것은 스태프들뿐 아니라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감독과 배우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인 것이다.

영화 ‘김복남’은 최근 한국영화계의 한 페이지를 다시 써가고 있지만 장 감독에게 영화는 여전히 치열한 생존의 장이다. 조감독 생활 등 10년을 준비해 겨우 감독으로 데뷔했지만 그와 스태프들은 평단과 대중에게 극찬을 받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보람을 느낄 틈도 없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김복남’을 통해 그들이 받은 돈은 최저생계비에도 턱없이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병폐와 악순환의 영화현장을 온 몸으로 겪으며 창업에 뜻을 두게 되었다. 그리고 창업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고자 서울시와 산하 중소벤처기업 육성 지원 전문기관인 SBA(서울산업통상진흥원)가 운영하는 창업교육 프로그램 ‘하이서울창업스쿨’도 수강했다.

영화감독인 만큼 그의 창업아이템 역시 영화. 그의 창업 아이템은 ‘주문자 맞춤형 영화 제작’이다. ‘광고’처럼 제작자의 요청에 따라 영화를 제작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골자다.

“공원이나 유원지 등에 가면 도화지에 앞에 앉은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있죠? 이런 화가들처럼 공원에 타자기를 들고 나가 앞에 앉은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한 페이지짜리 소설을 써주는 외국의 어떤 소설가에 대해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영화도 저렇게 만들어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개월 동안 하이서울창업스쿨을 수강하며 장 감독은 자신의 꿈을 구체화할 방안을 마련했고 성공에 대한 확신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여러 전문가들에게 창업지식을 구하고 상담과 토의를 통해 제 아이템을 검증받은 결과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적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스태프는 없을 것 같아요.”

“창업 아이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영업비밀”이라며 웃으며 말한 장 감독은 “내가 이 창업 아이템을 통해 성공한 사례를 만들면 많은 영화인의 생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영화인들이 스스로의 생각과 시야를 넓혀 스스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새로운 일을 개발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김복남’

지난 2일 개봉한 ‘김복남’은 9월 28일 현재 15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영화계는 제작비 7억 원의 ‘김복남’이 손익분기점(25만 명)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객에 첫 선을 보일 당시 3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김복남’은 개봉 열흘 만인 12일 상영관 수를 98개로 늘리는 등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저예산 영화로서는 드물게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게 됐다.

은행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해원(지성원)은 휴가를 받아 어렸을 때 잠시 머문 무도로 향한다. 어릴 적 친구 복남(서영희)이 해원을 환대하지만 다른 섬주민들은 해원의 방문이 반갑지만은 않다. 복남의 배려로 편안한 휴가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잊어가던 해원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복남의 섬생활이 보이기 시작한다. 복남은 사흘이 멀다 하고 남편에게 매를 맞고, 하루종일 노예처럼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시동생에게 성적 학대까지 받고 있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섬사람 모두가 복남의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 해원 역시 자신과 딸을 서울로 데려가 달라는 복남의 간곡한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한다. 이제 무도에서 복남을 도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눈부시게 햇볕이 내리쬐던 어느 날 복남은 낫 한 자루를 집어 들고 핏빛 복수를 시작하게 되는데….

자신을 억압하던 마을 사람들과 남편에게 한 여인이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저예산인 데다 영화 줄거리가 상당히 어두워 배급사들까지 성공을 점칠 수 없었던 영화다. 하지만 칸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와 국내외 언론이 극찬할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속 내용 등이 어우러져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김복남’의 스타는 단연 이 작품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이다. 배급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를 완성한 그는 ‘상업성이 없다’ ‘영화제 다녀온 영화는 흥행이 안 된다’는 등의 우려를 불식하고 상업영화 뺨치는 재미와 완성도를 지닌 스릴러 영화를 만들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관객과 평단이 ‘김복남’에 열렬한 호응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장 감독은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에도 사람과 사회에 대한 애정과 비판을 동시에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김복남’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는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경제진흥원 개요
서울경제진흥원은 서울특별시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중소기업 진흥에 관한 법률 동법 시행령 및 서울경제진흥원 설립운영조례에 따라 설립됐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좋은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성장에 기여하는 중추 기관으로 서울 경제와 함께 2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SBA가 추진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그리고 산업 활성화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는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웹사이트: http://sba.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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