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서울--(뉴스와이어)--채소 값 폭등으로 인한 물가인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은 9월 신선식품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45.5% 폭등(전월대비 19.5% 상승)해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 급등해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의 전달 대비 상승률도 1.1%로 90개월(2003년 3월 1.2%) 만에 가장 높았다. 채소 값을 비롯한 생활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 폭등이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식당가 음식 값이 일제히 오르고 있고, 여기에 전세값 인상, 국제적인 유류비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서민생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 대책은 미흡하다. 배추 값 폭등을 잡겠다며 내놓은 대책은 중국산 배추와 무 긴급수입, 월동배추 조기 출하 등이다. 하지만 중국 역시 이상기후로 물량이 충분치 않고 농약이나 비료 사용 등 중국산 배추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이 지난 9월 초 금리를 동결해 물가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방송3사는 물가급등 및 배추 값 급등 상황을 전하는데 그쳤으며, 정부의 배추 수급 대책 및 서민물가 대책 전반을 따지는 보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KBS는 정부의 중국산 배추수입 발표와 관련해 중국의 배추산지 현장을 취재해 중국산 배추도 이상기후로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MBC는 정부 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실었다. SBS는 주로 배추값 급등으로 인한 현장 상황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KBS <‘밥상물가’ 폭등>(정지주 기자/10.1)
<무관세 수입>(이병도 기자/10.1)
<중국도 배추 품귀>(원종진 기자/10.2)
<“시중가 70%에 공급”>(단신/10.3)
<中배추도 품귀현상>(원종진 기자/10.3)

KBS 1일 <‘밥상물가’ 폭등>(정지주 기자)은 배추 값이 올라 식당과 마트 등에 김치가 사라졌다고 상황을 전한 뒤, 통청 조사 결과 “전월 대비로도 호박이 131%, 상추가 101%나 올라 가히 농산물 쇼크라 할만하다”며 “채소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45.5%가 폭등해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무관세 수입>(이병도 기자)은 중국산 배추와 무를 긴급수입, 월동 배추 조기 방출 등 정부 대책을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정부의 배추 수급 대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가을배추의 부족량은 모두 18만 톤, 월동배추의 조기 방출 효과 5만 톤과 영양제 살포 효과 10만 톤을 감안해도 3만톤 가량이 모자란다”며 “이번 대책으로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김장철인 11월의 배추와 무값은 평년보다 2배가량 높을 것”이라는 농식품부 입장을 전했다.

2일 <중국도 배추 품귀>(원종진 기자)는 중국의 배추 주산지인 산둥성도 이상기후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중국의 김치공장들도 배추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며 “배추는 중국서도 귀한 몸”, “중국산 배추의 조기 대량 확보도 쉽지 않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3일 단신 <“시중가 70%에 공급”>에서는 서울시가 배추 30만 포기를 시중가 70%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中배추도 품귀현상>(원종진 기자)에서는 한국이 좋아하는 속이 노란 배추 재배 면적이 올해 50%로 급감했다며 그 이유가 한국의 김치원산지 표시가 강화로 중국산 김치 수입이 줄었고, 현지 위생 강화로 많은 김치 공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라고 중국의 상황을 전했다.

MBC <중국배추 수입>(이정은 기자/10.1)
<점심값도 ‘들썩’>(송양환 기자/10.2)
<30만 포기 싸게 공급>(박소희 기자/10.3)

MBC 1일 <중국배추 수입>(이정은 기자)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라며 “작년보다 두세 배 폭등한 채소 값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중국에서 배추와 무 등을 수입하고 월동배추를 많이 재배하도록 유도하고 조기출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당장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여러 번 반복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그동안에도 폭등하면 외국 값싼 농산물을 수입해서 가격을 하락시키고 또 폭락하면 수수방관하는 이런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전문가들은 정부가 재배 전부터 체계적인 농산물 수급대책을 세우고 농산물 유통과정도 투명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2일 <점심값도 ‘들썩’>(송양환 기자)은 배추 값 폭등으로 식당들이 일제히 밥값을 올렸다고 상황을 전하고 현대중공업은 김치 때문에 노사협의회까지 열렸다며 “채소 값 고공행진으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3일 <30만 포기 싸게 공급>(박소희 기자)은 서울시가 “배추 30만 포기를 확보해 싼값에 공급하기로 했다”며 “하루 평균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배추 4백 톤 중 매일 10% 정도를 확보해, 전통 시장에는 시가보다 30% 싸게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서울시 대책을 전했다.

SBS <통계작성 이후 최고 상승>(홍순준 기자/10.1)
<곳곳서 김치 소동>(안서현 기자/10.1)
<농민도 속탄다>(조재근 기자/10.1)
<30만 포기 싸게 공급>(김아영 기자/10.3)

SBS 1일 <통계작성 이후 최고 상승>(홍순준 기자)은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 조사에서도 지난달 채소 값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5%, 생선은 14% 오르는 등 신선식품지수 연간 상승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인 45.5%를 기록했다”, “먹거리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도 3.6%나 올라 8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고 전한 뒤, 정부의 중국산 배추 수입 등 대책을 덧붙였다.

<곳곳서 김치 소동>(안서현 기자)은 김치를 30% 할인 판매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주부들이 백화점에 몰리는 소동이 벌어졌고, 무료급식소와 군부대의 김치가 사라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농민도 속탄다>(조재근 기자)는 농민들이 중간수집상에게 밭떼기로 배추를 넘겨 손해를 보거나 기후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는 수집상 계약 금액의 절반만 주고 거래를 포기하는 등 농민들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3일 <30만 포기 싸게 공급>(김아영 기자)은 서울시가 배추 30만톤을 시세의 70%에 전통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정부가 배추 150톤을 중국에서 수입하기로 했다며 ‘배추 중간 사재기’ 문제를 지적한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발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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