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자각증상 없는 자궁경부암, 미혼여성도 정기검진 받아야

2010-10-11 10:51
서울--(뉴스와이어)--골드미스 A 양(30세)은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 아직 산부인과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혼자만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충격을 받았다. 요가로 몸매를 다지고 비타민을 챙겨먹는 A 양이 스스로 건강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만 하는 동안, 친구들은 질염,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자궁경부암 검진 등을 이유로 최소 한 번씩은 산부인과를 방문하고 있었다. A양도 질염, 생리불순 등을 경험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정작 검진을 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자궁경부암 검진은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1~2년마다 한 번씩은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김에 A양은 집 근처 산부인과를 한 번 방문해 보기로 했다. 접수를 마치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대기실에 앉아 잡지를 펴 들고 주변 분위기를 살폈다. 배가 많이 부른 임산부는 의외로 많지 않았고, 중년 여성이나 A양처럼 젊은 여성들도 많았다.

이름이 불리자 진료실에서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성 경험은 있지만, 처음 검사를 받는다고 얘기했더니, 자궁경부 세포진 채취에 자궁 확대경 검사를 추가하고 더 늦기 전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도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셨다. 진료실 한 켠의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말로만 듣던 진료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으려니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잠깐 따끔한 후 곧 이어 화면으로 난소와 자궁 내벽 등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벌써 검사가 끝났다고 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1차 접종도 내침 김에 이날 한꺼번에 마쳤다.

산부인과 첫 진료를 마친 A양은 그 동안 신문이나 TV 뉴스에서 자궁경부암 얘기를 할 때마다 숙제 안 한 느낌처럼 찜찜했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막상 검진을 받고 나니 별 것 아닌데 괜히 두려워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특별히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 정도는 이상이 없는지 정기검진을 꼭 받아볼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여경아 위원은 A양처럼 결혼 전에도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미혼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결혼 후 산부인과 방문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미혼으로 지내는 기간이 평균 10년 내외로 길어진 만큼, 적절한 치료 없이 부인과 질환을 방치할 경우 불임, 심하면 자궁 적출 등의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에 아무 자각증상이 없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 정기검진 없이 방치할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시기를 놓칠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또한 여경아 위원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접종 후 평균적으로 85% 이상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만큼, 가급적 젊은 시기에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여경아 위원은 자궁과 난소로 이루어진 여성의 생식기는 매우 섬세하고 복잡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길 수 있는 기관인 만큼, 미혼여성이라도 평소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을 경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받도록 여성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http://www.wisewoman.co.kr/hpv

웹사이트: http://kao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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