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 관객들, 영화 다시보기에 중독되다

서울--(뉴스와이어)--개봉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12일(목)까지 125만여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영화 <혈의 누>. 이 영화를 찾는 관객들 사이에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화제다. 영화를 한 번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두 번, 세 번 거듭해서 보는 것이 바로 그 것! 예전 <유주얼서스펙트> <식스센스> <디아더스>등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들이 범인을 모르고 볼 때와 오히려 알고 볼 때 영화를 더 새롭게 볼 수 있다는 데에서 기인, 같은 영화를 두세 번 보는 경우는 있었지만, 한국영화 스릴러 장르 중에 이런 현상을 보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던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혈의 누>의 무엇이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는가?

요즘 각종 포털 사이트의 영화 관련 게시판을 살펴보면 <혈의 누>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 정도를 실감할 수 있다. 타 영화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영화평이 바로 그 것. “잔혹했지만 그만큼 감독의 메시지가 진하게 전달되었다” "한국적 웰메이드 스릴러의 계보를 잇는다“ 등의 감상평부터 “사라진 선원의 정체는 뭔가요?” “원규가 우물에 갇혔을 때 우물 입구를 닫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등 자신이 미처 단서를 놓쳐 이해하지 못했던 영화상 스토리에 대한 질문까지 다양한 게시물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이는 영화 <혈의 누>의 촘촘한 구성 속에서 단서들을 미처 찾아내지 못한 관객들이 그 궁금증을 여러 통로로 해소하거나 다시 영화관을 찾아 관람을 하는 기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다른 영화의 게시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두 번이상 영화를 재관람한 관객들이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혈의 누> 한번 봤을 때 보이는 것과 두 번 이상 봤을 때 보이는 것” 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 이상 본 관객들의 비교글이 올라오면서 <혈의 누>의 영화구성이나 내용이 더욱더 관객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낳은 이유는 <혈의 누>의 긴 제작기간에 있다. 4년간의 기획, 24번의 시나리오 수정, 1년간의 촬영기간 등 영화 한 편에 들인 노력의 결과이다. 또한 순제작비가 57억원(마케팅비 포함 총제작비는 76억)에 달하며 그 중 세트 제작비용 17억원을 포함 미술비용 만이 총제작비의 3분의 1에 달하는 등 사실적이고 정교한 화면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따라서 이야기는 영화 속에 삽입된 다양한 장치로 상징되는 것들이 많다. 영화 기법 또한 과감한 압축과 생략, 그리고 플래시백을 통해 빠른 호흡으로 진행된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온 관객들은 “한 장면 한 장면 너무도 정성이 들어가 있다” “주위 사람들 때문에 한 장면 놓치면 다음 장면이 어렵다”는 평을 내놓으며 감독이 배치해둔 영화 속 상징을 완벽하게 해부해 보겠다는 도전의식을 불태우고 있다. 이것이 <혈의 누>가 관객을 극장으로 두 번, 세 번 발걸음하게 하는 큰 원동력으로 보인다.

이 점은 다른 영화에 비해 <혈의 누> 평일 전국 관객 수가 8만~9만명 대로 꾸준히 유지된다는 사실에서도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평일 관객 수는 주말 관객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이 대부분. 그러나 <혈의 누>는 평일에도 그 관객 수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며 관객비율에 있어서도 서울 대 지방관객의 비율이 3배가 넘어 더욱더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혈의 누>가 영화적 상징으로 가득 차 있는 만큼 읽을거리가 많고, 따라서 조용한 시간에 집중해서 보길 원하며, 그러기 위해 상대적으로 관람객이 적은 평일에 극장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영화상영 종료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 관객들이 많이 눈에 띄고 있는데, 이는 영화가 끝난 후 영화에 대한 열띤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 볼 때는 그냥 지나쳤던 게 눈에 들어왔다” “그 부분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두 번 보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거기에 사건의 단서가 숨어있을 줄이야! 만듦새가 대단하다” 등의 반응처럼 <혈의 누>는 재관람 관객들의 만족도가 유난히 높다. 현재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로 회자되며 영화 속 다양한 상징과 은유로 관객들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혈의 누>는 국내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죽은 소연의 시체가 열흘이 지나도록 방치되었는데 썩지 않은 이유는?” “섬에 당도한 첫날 원규의 팔에 난 상처가 섬을 떠나며 가까스로 아무는 것의 의미는?” “유난히 셈이 빠른 인권의 모습이 암시하는 바는?” 등 영화 속에는 아직 관객들이 해결하지 못한 수수께끼가 무궁무진하다. 답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혈의 누> 두세 번 보기 관람 문화에 동참하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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