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주에서 전해오는 향수, 박영숙영 시인의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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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0-10-13 16:46
서울--(뉴스와이어)--고국을 떠나 오랜 세월을 타국에 살면서도 모국어를 잊지 않고 계속하여 창작 활동을 해 온 박영숙영(본명 박영숙) 시인의 시집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도서출판 한솜)가 출간되었다.

박영숙영 시인 작품의 무엇보다 큰 특징은 고국 땅과 문화에 대한 향수이다. 그 향수의 감성은 바다 건너 독자의 감수성 깊은 곳까지 은은하게 울린다. 시의 작법(作法)은 섬세한 기법이나 화려한 기교를 쓰지는 않지만 진솔함과 순수한 서정이 깔끔하게 녹아들어 있는 점이 담백하다.

타국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으나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정체성, 자연에 귀속한 인간으로서의 완전한 삶을 구현하고 나아가 영원한 행복을 실현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는 곧 이 시를 읽는 모든 이의 근원적 마음가짐과 부합할 것이다.

1부 ‘피어라 무궁화 꽃이여’에서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고국 땅과 문화에 대한 향수가 잘 나타나 있다. ‘나는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조국이여 영원하라’(‘조국이여 영원하라’ 中) ‘김밥은 쑤시, 회는 사시미/태평양을 건너온 국적 모를 말들로/흔들리는 주체성의 뿌리’(‘모국어도 국력이다’ 中) 등의 시구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의 핏줄에 대한 뿌리깊은 자부심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특히 ‘모국어도 국력이다’에서는 중간중간 ‘숭악한’ ‘우째’ ‘죽었다 카모’ 등 정감 어린 사투리를 끼워넣은 부분도 눈에 띈다. 젊은 시절을 지나 나이 들면서도 시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더구나 언어와 풍속이 다른 타국에 살면서도 꾸준히 모국어로 시를 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박 시인이 타고난 천부적 시인임을 입증한다.

천 년의 침묵을 머금은 돌
박연의 혼불 밝혀 만든 신묘한 우주의 편경소리
타악기소리
현의 소리에
만백성 하나 되어 추는 춤
별마다 빛이 나서
별마다 태양을 잉태하여

대한 하늘
대한 땅에 빛이 넘쳐
넘쳐서
천만 년 흘러 흘러
세계로 퍼져 나갈 모국의 숨소리
민족의 혈맥 뛰는 우리의 국악소리
- ‘박연의 피리소리 국악소리’ 중에서

2부 ‘산속에 밤이 우는 소리’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가는 자연의 모습에 시인의 서정적 감수성을 대입한 표현들이 발군이다. ‘순백의 이슬에 목욕한/상쾌한 아침 공기/숲 속을 누비다가/가슴속에 스며들 때면’(‘내 삶의 향기’ 中) ‘산속에 밤이 우는 소리/싸늘한 외로움이/골짜기를 기어올라/가슴에 산을 만든다’(‘산속에 밤이 우는 소리’ 中)

3부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4부 ‘별빛 이슬’에서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정서인 ‘사랑’을 시적 감수성으로 형상화하여 만들어 낸 작품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너의 등 뒤에서면
나의 목을 조르는
외로움에 뼈를 저린 고독
방황하는 그리움이
불빛 환한 창가를 서성이는
젖은 눈동자 있음을
사랑아, 너는 알고 있을까?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일까?
- ‘함께 있어도 홀로 있는 외로움’ 중에서

이처럼 박영숙영 시인의 작품은 희로애락의 정서를 근간으로 상생과 조화의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하며, 더불어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현실의 고단함을 잊고 자연의 품에 빠져들고픈 독자의 근원적 감성을 충분히 적셔 줄 것이다. 천부적 자질과 함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시긴 박영숙영의 작품들과 함께 이 가을의 향취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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