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에 따스한 행복의 반추…손진 작 ‘다시 쓰는 연애편지’ 출간
따스한 감성의 작가 손진 씨의 옛 물기 어린 추억담과 시편들이 담긴 ‘다시 쓰는 연애편지’(도서출판 한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지나가 버린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한편, 진정한 행복은 먼 곳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 그리고 나로부터 시작해 다른 이들에게 전달된다는 진리를 전해준다.
평범한 아버지, 남편, 가장으로서 살던 삶 속에서 문득 예전에 꿈꾸던 행복과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이 글 모음집은 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어떤 삶을 원했었는가?’ 바쁘고 힘겹지만 그런대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문득 이러한 물음은 고개를 든다. 그리고 오래 전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의 꿈과 희망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그 물음에 금방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자신에게도 한때 햇살처럼 싱그러운 연애를 했던 시절, 푸릇푸릇한 희망을 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한 번이라도 다시금 되새길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 중요한 것일 것이다. 그리하여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시 쓰는 연애편지’라는 이 책의 집필의도는 충분히 설명된다.
1부 ‘아버지, 아직 가슴에 있다’에서는 저자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솔직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현재 생존해 계시거나 이미 돌아가셨거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애잔하고 애틋한 그것일 것이다. 어머니와는 달리 사랑이라는 말을 좀처럼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시는 당신, 그러나 그 단단한 겉모습 뒤에 감추어진 마음은 누구보다도 여리고 수그러진 어깨처럼 쳐져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은 당신과의 이별이 임박해서야 깨닫는다.
‘오늘 나는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비로소 아버지의 슬픈 뒷그림자를 보고 있다./똑같은/ 유전자 때문인가/술 먹은 날은 화장실을 몇 번이고 들락거린다./조금 자다가 일어나시곤 하던 아버지 소리…/외로운 영혼, 금방이라도 죽을 듯한 심정/구토할 때는 등 두드려 줄 작은 손 하나만 있어 준다면…’(‘아버지의 뒷그림자’ 내용 중)
2부 ‘선영아 사랑해’는 저자가 지금의 아내와 한창 연애하던 시절을 풋풋하게 그리고 있다. 미래에 대해 막연하고 막막하던 시절, 사랑 하나로 모든 것을 감싸안고 세상 끝까지 함께 가리라 다짐했던 그때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참으로 이슬같은 시간이었음을 저자는 담담하게 고백한다.
이 책의 독자 역시, 특히 세상과 세월에 어느 정도 물들고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지나간 시간에 대해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은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첫 만남과 사랑과 첫 키스와 결혼에 대한 약속까지, 그것들이 비록 현재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역시 오늘날의 나를 만들어 준 소중한 원천임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행복’을 먼 이상향에서만 추구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바로 옆에 두고 잊어버리며 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물음이다. 저자가 밝히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아무리 작은 고마움도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다’라는 소박한 그것이며 이 진리는 4부의 제목처럼 ‘살며 사랑하며’ 깨달아 가는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속에 행복의 향기를 머금고 나온 ‘다시 쓰는 연애편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과 우리 삶의 행복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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